As I pointed he brought his arms down and pressed the palms of his hands against the wall.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그는 팔을 내리고 손바닥을 벽에 갖다 댔어.
스카우트가 가리키는 동작을 하니까 남자가 반응을 보인 거야. 팔짱을 풀고 조심스럽게 손을 벽에 대는 모습인데, 왠지 모르게 수줍거나 방어적인 느낌이 들어.
They were white hands, sickly white hands that had never seen the sun,
그 손은 하얬어, 햇빛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처럼 창백하리만치 하얀 손이었지.
남자의 손을 자세히 묘사하는 부분이야. 그냥 하얀 게 아니라 병적으로 하얗다는 건 이 사람이 오랫동안 실내에만 갇혀 지냈다는 걸 암시해.
so white they stood out garishly against the dull cream wall in the dim light of Jem’s room.
너무 하얘서 젬의 방 희미한 불빛 속 칙칙한 크림색 벽과 대비되어 아주 기괴하게 도드라져 보였어.
방의 어두운 분위기와 벽의 색깔 때문에 그 남자의 하얀 손이 더 강조되어 보이는 장면이야. 마치 어둠 속에서 유령의 손만 떠 있는 것 같은 섬뜩한 느낌도 들어.
I looked from his hands to his sand-stained khaki pants; my eyes traveled up his thin frame to his torn denim shirt.
난 그의 손에서 모래 묻은 카키색 바지로 시선을 옮겼어. 내 눈길은 그의 마른 몸을 타고 올라가 찢어진 데님 셔츠까지 닿았지.
스카우트가 드디어 '부 래들리'의 실물을 영접하고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스캔하는 장면이야. 어둠 속에서 나타난 이 남자가 누군지 파악하려고 아주 디테일하게 관찰하고 있어. 왠지 모르게 긴장감이 감돌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지?
His face was as white as his hands, but for a shadow on his jutting chin.
그의 얼굴은 손만큼이나 하얬는데, 툭 튀어나온 턱에 드리워진 그림자만 빼고 말이야.
이 사람, 얼마나 밖에 안 나갔으면 얼굴이 손처럼 창백할까? 마치 유령 같은 비주얼인데, 그 와중에 턱은 또 툭 튀어나와서 얼굴의 윤곽을 보여주고 있어. 좀 기묘한 느낌이지?
His cheeks were thin to hollowness; his mouth was wide; there were shallow, almost delicate indentations at his temples,
그의 뺨은 퀭할 정도로 말랐고, 입은 컸어. 관자놀이 쪽에는 얕고 거의 섬세해 보이기까지 하는 굴곡이 있었지.
얼굴 묘사가 아주 디테일해.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걱정될 정도로 뺨이 쏙 들어갔대. 하지만 그 모습이 추하기보다는 뭔가 섬세하고 사연 있어 보이는 느낌이야.
and his gray eyes were so colorless I thought he was blind.
그리고 그의 회색 눈은 너무 색깔이 없어서 난 그가 눈이 먼 줄 알았어.
눈동자 색깔이 너무 연해서 동공도 안 보이는 그런 상태인가 봐. 스카우트가 보기엔 이 사람이 앞을 못 보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생기가 없는 눈이었던 거지. 분위기 정말 묘하다, 그치?
His hair was dead and thin, almost feathery on top of his head.
그의 머리카락은 생기 없이 가늘었어, 정수리 쪽은 거의 깃털처럼 보일 정도였지.
오랫동안 햇빛 구경도 못 하고 갇혀 지낸 '부 래들리'의 머릿결 상태를 보여주는 거야. 푸석푸석하다 못해 힘없이 가라앉은 그 모습이 왠지 모르게 안쓰러운 느낌을 주지? 유령 같은 그의 비주얼에 정점을 찍는 묘사라고 할 수 있어.
When I pointed to him his palms slipped slightly, leaving greasy sweat streaks on the wall, and he hooked his thumbs in his belt.
내가 그를 가리키자 그의 손바닥이 살짝 미끄러지면서 벽에 번들거리는 땀 자국을 남겼어, 그러더니 그는 엄지손가락을 벨트에 걸었지.
스카우트가 자기를 가리키니까 이 숫기 없는 아저씨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야. 손에 땀이 얼마나 났으면 벽에서 미끄러질 정도겠어? 무안함을 달래려고 벨트에 손을 거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귀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해.
A strange small spasm shook him, as if he heard fingernails scrape slate,
묘하고 작은 경련이 그를 훑고 지나갔어, 마치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소리를 들은 것처럼 말이야.
부 래들리가 얼마나 예민한 상태인지 보여주는 기막힌 비유야. 칠판 긁는 소리 생각만 해도 온몸에 소름 돋지? 스카우트의 시선이 닿는 것만으로도 그는 그 정도로 강렬한 심리적 경련을 느낀 거야.
but as I gazed at him in wonder the tension slowly drained from his face.
하지만 내가 경이로움에 가득 차 그를 응시하자 그의 얼굴에서 팽팽함이 천천히 사라졌어.
드디어 두 사람 사이에 감정적인 교감이 일어나는 순간이야. 스카우트가 그를 무서운 괴물이 아니라 신기하고 놀라운 존재로 쳐다보니까, 그도 마음이 놓였는지 얼굴에 잔뜩 들어갔던 힘을 빼기 시작해. 차갑게 얼어붙었던 분위기가 녹아내리는 장면이지.
His lips parted into a timid smile, and our neighbor’s image blurred with my sudden tears. “Hey, Boo,” I said.
그의 입술이 수줍은 미소로 살며시 벌어졌고, 갑자기 차오른 내 눈물 때문에 우리 이웃집 아저씨의 모습이 흐릿해졌어. "안녕, 부," 내가 말했지.
드디어 전설 속의 괴물인 줄 알았던 '부 래들리'와 눈이 마주친 역사적인 순간이야. 무서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수줍게 웃어주는 아저씨를 보니까 스카우트 마음이 사르르 녹아서 눈물이 핑 도는 거지. 'Hey, Boo'라는 이 짧은 인사가 주는 뭉클함은 정말 역대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