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was going around the corner. He was carrying Jem.
그는 모퉁이를 돌아가고 있었어. 그는 젬 오빠를 옮기고 있었지.
남자가 모퉁이를 도는 순간, 스카우트가 그 '짐'의 정체를 확인했어. 그건 바로 정신을 잃은 젬 오빠였던 거야! 남자가 적군인지 아군인지 아직 모르지만, 일단 오빠를 안고 집 쪽으로 가고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야.
Jem’s arm was dangling crazily in front of him. By the time I reached the corner the man was crossing our front yard.
젬 오빠의 팔이 그 사람 앞에서 미친 듯이 대롱거리고 있었어. 내가 모퉁이에 도착했을 때쯤 그 남자는 우리 앞마당을 가로지르고 있었지.
오빠가 의식을 잃고 남자의 품에 안겨 있는데, 팔이 힘없이 축 늘어져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상태야. 그 모습을 본 스카우트의 심정이 얼마나 철렁했겠어? 남자는 젬을 안고 우리 집 마당으로 전력 질주 중인 일촉즉발의 상황이지.
Light from our front door framed Atticus for an instant; he ran down the steps, and together, he and the man took Jem inside.
우리 집 현관문에서 새어 나온 빛이 찰나의 순간 아티커스 아빠의 실루엣을 비췄어. 아빠는 계단을 뛰어 내려왔고, 그 남자와 힘을 합쳐 젬 오빠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지.
현관문이 열리면서 실루엣이 딱 잡히는 게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지 않아? 아빠가 얼마나 놀랐으면 신사 체면에 계단을 단숨에 뛰어 내려왔겠어. 낯선 남자와 함께 다친 아들을 챙기는 긴박한 협동 작전이 펼쳐지는 중이야.
I was at the front door when they were going down the hall.
그들이 복도를 지나가고 있을 때 난 현관문에 있었어.
스카우트는 햄 코스튬 때문에 뒤처졌다가 이제야 겨우 집에 도착했어. 아빠랑 그 남자는 이미 젬을 안고 복도 안쪽 방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현관에서 그걸 멍하니 지켜보는 스카우트의 시점이야.
Aunt Alexandra was running to meet me. “Call Dr. Reynolds!”
알렉산드라 고모가 나를 맞으러 달려오고 있었어. “레이놀즈 의사 선생님께 전화해!”
평소 냉정하던 고모가 이렇게 뛰어다니는 건 진짜 비상사태라는 뜻이야. 스카우트를 보자마자 상태를 확인하기도 전에 일단 의사부터 부르라고 소리치는 거 보면 상황이 얼마나 급박한지 느껴지지?
Atticus’s voice came sharply from Jem’s room. “Where’s Scout?”
아티커스 아빠의 목소리가 젬 오빠의 방에서 날카롭게 들려왔어. "스카우트는 어디 있니?"
평소엔 세상 차분한 선비 같은 아티커스 아빠가 지금 제정신이 아니야. 젬 오빠가 다쳐서 들어왔는데 스카우트가 안 보이니까 목소리 톤이 아주 하이레벨로 올라갔거든. 아빠의 부성애가 폭발하면서 집안 공기가 아주 얼어붙기 일보 직전인 상황이지.
“Here she is,” Aunt Alexandra called, pulling me along with her to the telephone.
"여기 있어요," 알렉산드라 고모가 외치며, 나를 전화기 있는 쪽으로 끌고 갔어.
고모도 지금 멘붕 상태야. 스카우트를 발견하자마자 아빠한테 안심하라고 소리 지르면서, 한편으로는 의사 부르려고 스카우트를 거의 질질 끌고 전화기로 전력 질주하는 중이지. 고모의 치맛바람이 아니라 다급한 손길이 느껴지는 대목이야.
She tugged at me anxiously. “I’m all right, Aunty,” I said, “you better call.”
고모는 불안해하며 나를 잡아당겼어. "난 괜찮아요, 고모," 내가 말했어. "어서 전화부터 하세요."
고모가 너무 놀라서 스카우트가 다치진 않았는지 계속 옷자락을 만지작거리고 당기는 거야. 근데 스카우트가 의외로 덤덤해. '내 걱정 말고 빨리 의사 불러서 오빠부터 살려요!'라며 고모보다 더 어른스러운 포스를 풍기고 있어.
She pulled the receiver from the hook and said, “Eula May, get Dr. Reynolds, quick!”
고모는 수화기를 들고 말했어. "율라 메이, 레이놀즈 의사 선생님 좀 바꿔줘요, 빨리요!"
이 동네는 교환원 시스템이야. '율라 메이'라는 교환원한테 누구 연결해달라고 말해야 통화가 되는 시절이지. 고모가 수화기를 홱 낚아채서 소리 지르는 모습이 마치 옛날 흑백 영화의 긴박한 한 장면 같아.
“Agnes, is your father home? Oh God, where is he? Please tell him to come over here as soon as he comes in. Please, it’s urgent!”
“아그네스, 아빠 집에 계시니? 세상에, 어디 계신 거야? 아빠 들어오시자마자 이쪽으로 좀 와달라고 전해줘. 제발, 정말 급해!”
알렉산드라 고모가 의사 선생님 댁에 전화했는데, 의사 딸인 아그네스가 전화를 받은 상황이야. 젬이 크게 다쳐서 피가 거꾸로 솟는 상황이라 고모가 평소의 우아함은 개나 줘버리고 엄청나게 다급하게 몰아붙이고 있어.
There was no need for Aunt Alexandra to identify herself, people in Maycomb knew each other’s voices.
알렉산드라 고모가 자기 신원을 밝힐 필요는 없었어. 메이콤 사람들은 서로의 목소리를 다 알고 있었거든.
메이콤은 워낙 좁은 동네라 전화해서 '나 누구예요' 할 필요도 없는 거야. 목소리만 들어도 숟가락 개수까지 다 아는 찐 이웃 사촌 지간이라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지.
Atticus came out of Jem’s room. The moment Aunt Alexandra broke the connection, Atticus took the receiver from her.
아티커스 아빠가 젬 오빠 방에서 나왔어. 알렉산드라 고모가 전화를 끊자마자, 아빠는 고모한테서 수화기를 건네받았지.
젬을 방에 눕혀놓고 아빠가 나온 거야. 고모가 의사 선생님 댁이랑 통화를 마치는 그 찰나를 기다렸다가 바로 다음 전화를 걸려고 수화기를 낚아채듯 가져가는 긴박한 장면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