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the Maycomb ladies said things would be different this year. The high-school auditorium would be open, there would be a pageant for the grown-ups;
그래서 메이콤 부인들은 올해는 상황이 좀 달라야 한다고 말했어. 고등학교 강당을 개방하기로 했고, 어른들을 위한 축제도 열기로 했지.
할머니들이 가구 도둑 소동으로 한바탕 난리를 쳤으니, 메이콤의 '엄마들'이 나선 거야. '애들이 밖에서 사고 못 치게 우리가 판을 깔아주자!' 하고 말이지. 할로윈이 이제 동네 꼬마들 장난 수준을 넘어서 마을 공식 행사로 격상되는 순간이야.
apple-bobbing, taffy-pulling, pinning the tail on the donkey for the children.
아이들을 위해 사과 건지기, 태피 엿 늘리기, 당나귀 꼬리 붙이기 놀이 같은 것들이 준비되었어.
자, 이제 어린이들을 위한 할로윈 풀코스 메뉴판이야. 물속의 사과를 입으로 건지고, 끈적한 태피를 쭉쭉 늘리고, 눈 가리고 당나귀 엉덩이에 꼬리를 붙이는 게임들! 요즘으로 치면 할로윈 파티 키즈 카페 풀패키지 같은 거지. 애들 정신을 쏙 빼놓겠다는 부인들의 치밀한 전략이야.
There would also be a prize of twenty-five cents for the best Halloween costume, created by the wearer.
최고의 할로윈 코스튬을 만든 사람에게는 25센트의 상금도 주어질 예정이었어, 물론 입는 사람이 직접 만든 옷이어야 했지.
상금이 무려 25센트! 지금 보면 껌값이지만 그 시절 애들한테는 영혼을 팔아서라도 따고 싶은 거금이었어. 근데 조건이 'D.I.Y'라니, 금손들만 모이라는 소리네. 똥손들은 벌써부터 눈물 닦고 시작해야 할 판이야.
Jem and I both groaned. Not that we’d ever done anything, it was the principle of the thing.
젬이랑 나는 둘 다 신음 소리를 냈어. 우리가 뭐 딱히 사고를 쳤던 건 아니지만, 이건 그냥 기분의 문제였거든.
어른들이 판 짜놓은 행사에 억지로 참여해야 한다니까 프로 반항아 지망생들인 젬과 스카우트 입장에서 '으악' 소리가 절로 나오는 거지. 무슨 대단한 잘못을 해서 찔리는 게 아니라, 그냥 자유를 구속당하는 그 '느낌적인 느낌'이 싫은 거야.
Jem considered himself too old for Halloween anyway; he said he wouldn’t be caught anywhere near the high school at something like that.
어쨌든 젬은 자기가 할로윈을 즐기기엔 너무 컸다고 생각했어. 그런 행사 근처에는 얼씬도 안 할 거라고 말했지.
이제 중학생 좀 됐다고 '난 이제 애 아니야'라며 폼 잡는 젬의 모습이야. 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리는 초딩스러운 행사에 가기엔 본인의 '가오'가 안 선다는 거지. 중2병의 초기 증상이라고나 할까?
Oh well, I thought, Atticus would take me. I soon learned, however, that my services would be required on stage that evening.
뭐 어쩔 수 없지, 아빠가 데려다주겠지 하고 생각했어. 그런데 곧 내 도움이 그날 저녁 무대 위에서 필요하게 될 거라는 걸 알게 됐지.
오빠 젬은 안 간다니 아빠랑 오붓하게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분위기 '강제 데뷔'? 스카우트가 단순히 구경꾼이 아니라 배우로 등판해야 하는 상황이 온 거야. 평화로운 할로윈은 물 건너갔고, 이제 무대 공포증과 싸워야 할 판이야.
Mrs. Grace Merriweather had composed an original pageant entitled Maycomb County: Ad Astra Per Aspera, and I was to be a ham.
그레이스 메리웨더 부인께서 '메리콤 카운티: 고난을 헤치고 별을 향해'라는 제목의 독창적인 야외극을 만드셨는데, 난 거기서 햄 역할을 맡기로 했어.
메리웨더 부인이 야심 차게 예술혼을 불태우셨네. 제목부터 라틴어 범벅인 게 딱 봐도 고상한 척 장난 아니지? 근데 우리의 주인공 스카우트는 무려 '돼지고기 햄' 역할이라니, 벌써부터 앞날이 캄캄한 느낌적인 느낌이 오지 않냐?
She thought it would be adorable if some of the children were costumed to represent the county’s agricultural products:
그분은 아이들 중 몇몇이 이 카운티의 농산물을 상징하는 의상을 입으면 정말 귀여울 거라고 생각하셨거든.
부인님의 '귀여움' 기준이 좀 독특하시네. 애들을 인간 과일, 인간 채소로 만들어서 무대 위에 세우겠다는 거야. 이게 축제인지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홍보 행사인지 헷갈릴 지경이지?
Cecil Jacobs would be dressed up to look like a cow; Agnes Boone would make a lovely butterbean,
세실 제이콥스는 소처럼 보이게 차려입을 거고, 아그네스 분은 아주 사랑스러운 버터콩이 될 거야.
자, 이제 본격적인 코스프레 타임! 누구는 소가 되고 누구는 콩이 된다니, 애들 표정 안 봐도 비디오지? 버터콩이 '사랑스럽다'니, 메리웨더 부인의 안목은 정말이지 세계 제일이야.
another child would be a peanut, and on down the line until Mrs. Merriweather’s imagination and the supply of children were exhausted.
또 다른 아이는 땅콩이 될 거고, 그렇게 메리웨더 부인의 상상력과 동원할 수 있는 아이들이 바닥날 때까지 계속 이어졌지.
땅콩 나오고, 옥수수 나오고... 거의 뭐 비빔밥 재료 다 모일 기세야. 부인님의 창의력이 멈추거나 애들이 다 떨어지기 전까지는 이 '인간 샐러드' 행진은 멈추지 않을 분위기네. 애들 공급이 바닥났다는 표현이 아주 압권이지?
Our only duties, as far as I could gather from our two rehearsals, were to enter from stage left as Mrs. Merriweather identified us.
우리가 두 번의 리허설을 통해 알아낸 바로는, 우리의 유일한 임무는 메리웨더 부인이 우리 이름을 부르면 무대 왼쪽에서 등장하는 것뿐이었어.
연극 리허설을 딱 두 번 했는데, 배우들한테 시키는 게 그냥 이름 부르면 무대 왼쪽에서 스윽 기어 나오래. 연기력 따위는 필요 없고 그냥 '걸어 다니는 농산물' 역할에 충실하라는 거지.
When she called out, “Pork,” that was my cue. Then the assembled company would sing, “Maycomb County, we will aye be true to thee,”
그분이 "돼지고기!"라고 외치면 그게 바로 내 신호였어. 그러면 모인 사람들이 "메이콤 카운티여, 우리는 당신에게 영원히 충성하리라"라고 노래를 부르곤 했지.
이름도 아니고 식재료 이름인 '돼지고기'가 자기 이름인 양 튀어 나가야 하는 스카우트의 운명... 거기다 대고 마을 사람들은 애국가 뺨치는 장엄한 노래를 떼창하고 있으니, 참 웅장하고도 웃픈 상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