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he time we reached our front steps Walter had forgotten he was a Cunningham.
우리가 현관 계단에 도착했을 무렵, 월터는 자기가 커닝햄 가문 사람이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있었어.
월터가 집안 사정이나 가난 때문에 주눅 들어 있던 걸 싹 잊고 애들이랑 어울리는 데 푹 빠졌나 봐. 역시 애들은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 길엔 절친이 되는 게 국룰이지?
Jem ran to the kitchen and asked Calpurnia to set an extra plate, we had company.
젬 오빠는 부엌으로 달려가서 칼 아주머니에게 접시 하나 더 놓아달라고 부탁했어, 손님이 왔으니까.
오빠가 아주 신이 났네! 친구 데려왔다고 접시 하나 더 챙기는 모습이 제법 어른스러워 보여. 손님 대접은 확실히 하는 핀치네 집안 분위기가 느껴지지?
Atticus greeted Walter and began a discussion about crops neither Jem nor I could follow.
아티커스 아빠는 월터를 반갑게 맞이하시더니 농작물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셨는데, 젬 오빠나 나나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
아빠는 월터를 꼬마 취급 안 하고 어른처럼 대우해주려고 농사 얘기를 꺼내신 거야. 근데 주제가 너무 하드코어해서 애들은 멘붕이 온 상태지. 아빠의 배려심이 돋보이는 대목이야.
“Reason I can’t pass the first grade, Mr. Finch, is I’ve had to stay out ever’ spring an’ help Papa with the choppin’,”
“핀치 아저씨, 제가 1학년을 못 넘기는 이유는요, 봄마다 학교를 빠지고 아빠를 도와 나무 베는 일을 도와야 했기 때문이에요.”
월터가 공부를 못해서 낙제한 게 아니었어.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농번기마다 학교 대신 일터로 가야 했던 거야. 어린 나이에 벌써 삶의 무게를 짊어진 월터의 고백이 참 짠하지?
“but there’s another’n at the house now that’s field size.”
“근데 이제 집에는 밭일할 수 있을 정도로 덩치가 큰 녀석이 또 하나 있거든요.”
월터가 드디어 학교에 계속 나올 수 있게 된 이유를 말하고 있어! 자기 대신 집안 농사일을 도와줄 '노동력'이 확보됐다는 뜻이지. 어린 나이에 '필드 사이즈' 운운하며 일손 걱정하는 게 참 대견하면서도 짠해.
“Did you pay a bushel of potatoes for him?” I asked, but Atticus shook his head at me.
“그 애 데려오느라 감자 한 부셸 냈어요?” 내가 물었더니, 아빠는 나를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셨어.
스카우트 이 녀석, 세상 물정 모르는 순수함이 폭발했네! 커닝햄 집안이 돈 대신 감자로 수임료를 냈던 걸 기억하고는, 동생도 감자로 사 온 줄 아나 봐. 아빠의 '어이없음'이 고개 흔들기에서 느껴지지?
While Walter piled food on his plate, he and Atticus talked together like two men, to the wonderment of Jem and me.
월터가 접시에 음식을 산더미처럼 쌓는 동안, 아빠랑 월터는 마치 성인 남자 둘이 대화하듯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모습이 오빠랑 나에겐 정말 신기할 따름이었어.
월터는 지금 며칠 굶은 사람처럼 먹는 데 집중하고 있고, 아빠는 그런 꼬마를 어른 대우해주며 진지하게 농사 얘기를 하셔. 그 광경이 애들 눈에는 완전 '기묘한 이야기'였던 거지.
Atticus was expounding upon farm problems when Walter interrupted to ask if there was any molasses in the house.
아빠가 농장 문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계셨는데, 그때 월터가 말을 끊고는 집에 혹시 당밀이 있냐고 물었어.
아빠는 지금 사회 문제에 대해 열띤 강의 중이신데, 월터는 오로지 '당밀(시럽)' 생각뿐이야. 지적인 대화보다는 일단 입안의 달콤함이 더 중요한 어린애다운 모습이 빵 터지는 포인트지.
Atticus summoned Calpurnia, who returned bearing the syrup pitcher. She stood waiting for Walter to help himself.
아티커스 아빠가 칼 아주머니를 불렀고, 아주머니는 시럽 주전자를 들고 돌아오셨어. 아주머니는 월터가 직접 덜어 먹기를 기다리며 서 계셨지.
당밀 있냐는 월터의 말 한마디에 아빠가 바로 칼 아주머니 소환! 아주머니는 '애가 얼마나 단 게 먹고 싶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럽을 대령하고는, 월터가 눈치 안 보고 맘껏 먹을 수 있게 옆에서 얌전히 기다려 주셔. 핀치 가문의 대인배 포스가 느껴지는 순간이지?
Walter poured syrup on his vegetables and meat with a generous hand.
월터는 야채랑 고기 위에 시럽을 아주 듬뿍 들이부었어.
드디어 시럽 영접 완료! 근데 월터 이 친구, 거의 시럽으로 국을 끓이는 수준이야. 야채고 고기고 가릴 것 없이 일단 달달하게 코팅부터 하고 보네. 가난해서 평소에 구경도 못 해본 달콤함을 한풀이하듯 쏟아붓는 모습이 좀 놀랍기도 하고 짠하기도 해.
He would probably have poured it into his milk glass had I not asked what the sam hill he was doing.
내가 도대체 지금 뭐 하는 짓이냐고 묻지 않았더라면, 아마 우유 잔에다가도 시럽을 부었을걸.
월터의 시럽 광기가 폭주해서 우유에까지 손을 뻗으려는 찰나! 참다못한 스카우트가 '야, 너 지금 도대체 뭐 하는 거야?!'라며 브레이크를 걸었어. 안 그랬으면 우유가 아니라 시럽 라떼가 됐을걸? 스카우트의 황당함이 폭발하기 직전이야.
The silver saucer clattered when he replaced the pitcher, and he quickly put his hands in his lap. Then he ducked his head.
그가 주전자를 내려놓을 때 은색 받침접시가 달그락 소리를 냈고, 그는 얼른 손을 무릎 위에 올렸어. 그러고는 고개를 푹 숙였지.
스카우트가 대놓고 면박을 주니까 월터가 깜짝 놀라서 허둥지둥 주전자를 내려놓네. 정적 속에 '달그락' 소리가 크게 울리니까 애가 얼마나 민망했겠어? 기죽어서 손을 무릎에 모으고 고개 숙인 걸 보니 좀 안쓰럽기도 해. 분위기 갑자기 갑분싸 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