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ut here, she’s crazy—she won’t fight you any more.”
“여기 있는 스카우트 말이야, 얘가 좀 제정신이 아니긴 한데—이제 너랑 다시는 안 싸울 거야.”
동생이 사고 칠까 봐 미리 선수 치는 젬 오빠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장면이야. 스카우트를 '미친 애' 취급하면서 월터의 경계심을 무장 해제시키려는 전략이지. 역시 동생 다루는 법을 너무 잘 알아!
“I wouldn’t be too certain of that,” I said. Jem’s free dispensation of my pledge irked me, but precious noontime minutes were ticking away.
“그건 너무 장담하지 않는 게 좋을걸,” 내가 말했어. 젬 오빠가 내 약속을 마음대로 남발하는 게 짜증 났지만, 귀한 점심시간이 째깍째깍 흘러가고 있었거든.
오빠가 자기 마음대로 화해 모드를 조성하니까 자존심 강한 스카우트가 한마디 툭 던지는 거야. 하지만 배꼽시계는 못 속이지. 화내는 것보다 밥 먹는 게 더 급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낀 거야.
“Yeah Walter, I won’t jump on you again. Don’t you like butterbeans? Our Cal’s a real good cook.”
“그래 월터, 나 이제 너한테 다시는 안 덤빌게. 너 버터콩 좋아하니? 우리 집 칼 아주머니가 진짜 요리 잘하시거든.”
츤데레 스카우트의 화해법! '안 때릴게'라고 약속하면서 슬쩍 맛있는 음식 얘기를 꺼내. 특히 '우리 집 요리사 요리 실력 쩐다'는 말로 월터의 배고픈 위장을 공략하는 아주 고단수의 유혹이지.
Walter stood where he was, biting his lip. Jem and I gave up, and we were nearly to the Radley Place when Walter called, “Hey, I’m comin’!”
월터는 입술을 깨물며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어. 젬과 나는 포기하고 래들리네 집 근처까지 다 갔을 때쯤, 월터가 소리쳤어, “이봐, 나도 갈게!”
갈등하는 월터의 모습이 눈에 선하지? 자존심과 배고픔 사이에서 치열하게 싸우다가 결국 '밥'이 승리한 거야. 멀어져 가는 남매를 뒤늦게 부르는 월터의 모습이 짠하면서도 귀여워.
When Walter caught up with us, Jem made pleasant conversation with him.
월터가 우리를 따라잡았을 때, 젬 오빠는 걔랑 기분 좋게 대화를 나눴어.
드디어 월터가 마음을 정하고 달려왔네! 젬은 어색하지 않게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 중이야. 역시 우리 젬 오빠, 사회생활 만렙이지? 손님 대접할 줄 아는 멋진 오빠 포스 뿜뿜이야.
“A hain’t lives there,” he said cordially, pointing to the Radley house. “Ever hear about him, Walter?”
“저기 유령이 살아,” 래들리네 집을 가리키며 젬 오빠가 다정하게 말했어. “월터, 걔 얘기 들어본 적 있어?”
젬이 던진 대화 주제가 하필 무시무시한 부 래들리 이야기라니! 근데 말투는 또 엄청 정중해. 무서운 얘기를 하면서 친해지는 건 동서고금 진리인가 봐. 애들만의 비밀스러운 분위기가 확 느껴지지?
“Reckon I have,” said Walter. “Almost died first year I come to school and et them pecans—”
“그런 것 같아,” 월터가 말했어. “학교에 처음 온 해에 그 피칸들을 먹고 거의 죽을 뻔했거든—”
월터의 대답이 더 소름 돋아! 그냥 소문으로만 들은 게 아니라 직접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니... 배고픈 월터가 무심코 주워 먹은 피칸에 독이 들었다는 괴담을 철석같이 믿고 있나 봐. 순진한 건지 무모한 건지 참!
“folks say he pizened ‘em and put ’em over on the school side of the fence.”
“사람들 말이 걔가 거기다 독을 타고 학교 쪽 울타리 너머로 던져놨대.”
마을 사람들의 근거 없는 소문이 어린애들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네. 부 래들리가 일부러 애들 죽이려고 독 피칸을 뿌렸다는 건데, 사실 확인은 뒷전이고 일단 무섭고 보는 거야. 소문의 무서움이 느껴지는 대목이지.
Jem seemed to have little fear of Boo Radley now that Walter and I walked beside him.
월터랑 내가 양옆에서 같이 걸으니까 젬 오빠는 이제 부 래들리가 별로 안 무서운 모양이더라고.
사람은 역시 쪽수(?)가 중요하지! 혼자 있을 땐 무서워서 벌벌 떨더니, 옆에 동생이랑 친구가 붙어 있으니까 갑자기 용기가 샘솟는 젬의 모습이야.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지 않아?
Indeed, Jem grew boastful: “I went all the way up to the house once,” he said to Walter.
실제로 젬 오빠는 기고만장해져서 "나 예전에 그 집 앞까지 간 적도 있다"라며 월터한테 허세를 부렸어.
이런 걸 보고 '가오가 뇌를 지배했다'고 하는 걸까? 젬이 자기가 얼마나 용감한지 보여주려고 예전 무용담을 꺼내며 우쭐대고 있어. 월터 앞에서 형 노릇 좀 하고 싶은가 봐.
“Anybody who went up to the house once oughta not to still run every time he passes it,” I said to the clouds above.
"그 집까지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이라면, 거길 지나갈 때마다 아직도 뛰어다니면 안 되는 거 아냐?" 내가 저 위 구름을 향해 툭 던졌지.
역시 동생이 안티라고, 스카우트가 젬의 허세를 그냥 넘어갈 리 없지. '용감하다면서 왜 거길 지날 때마다 전력 질주를 하시나요?'라며 아주 정곡을 찔러버리네. 하늘 보고 하는 말이지만 다 들으라고 하는 소리지!
“And who’s runnin’, Miss Priss?” “You are, when ain’t anybody with you.”
"그래서 누가 뛴다는 거야, 이 깍쟁이 아가씨야?" "오빠지, 옆에 아무도 없을 때 말이야."
찔리는 젬이 '누가 뛴다 그래?'라며 공격적으로 나오지만, 스카우트의 카운터 펀치가 더 강력해. '옆에 아무도 없을 때 오빠 혼자 튀잖아!'라며 젬의 비겁한(?) 순간을 폭로해버리네. 남매 싸움 구경이 제일 재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