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icus—” Aunt Alexandra’s eyes were anxious. “You are the last person I thought would turn bitter over this.”
“애티커스—” 알렉산드라 고모의 눈에 불안함이 가득했어. “자네만큼은 이런 일로 마음이 뒤틀려 냉소적으로 변할 줄 몰랐는데 말이야.”
평소 강철 멘탈이던 아빠가 비관적인 말을 툭 내뱉으니까 고모가 당황한 거야. '세상이 다 변해도 너만은 안 변할 줄 알았는데!'라며 충격받은 고모의 모습이 그려지지?
“I’m not bitter, just tired. I’m going to bed.” “Atticus—” said Jem bleakly. He turned in the doorway.
“비뚤어진 게 아니라 그냥 피곤한 거예요. 자러 갈게요.” “아빠—” 젬이 힘없이 말했어. 젬은 문간에서 몸을 돌렸지.
아빠는 지금 감정 소모가 너무 심해서 고모랑 말씨름할 기운도 없어. 그냥 쉬고 싶을 뿐이지. 그런데 옆에서 지켜보던 젬은 아빠의 그런 약한 모습이 더 절망적으로 느껴졌나 봐.
“What, son?” “How could they do it, how could they?”
“왜 그러니, 아들아?” “어떻게 사람들이 그럴 수 있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젬은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거야. 증거가 그렇게 확실한데 어떻게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유죄 판결을 내릴 수 있는지 말이야. 아이의 순수한 정의감이 세상의 편견과 충돌해서 터져 나오는 비명 같은 질문이지.
“I don’t know, but they did it. They’ve done it before and they did it tonight and they’ll do it again
“나도 모르겠다만, 결국 그들이 해버렸구나. 전에도 그랬고 오늘 밤도 그랬고, 앞으로도 또 그럴 게다.
젬이 세상의 불합리함에 충격을 받아서 어떻게 사람들이 그럴 수 있냐고 묻자, 아빠가 씁쓸하게 대답하는 장면이야. 인간의 편견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앞으로도 반복될 거라는 차가운 진실을 담담하게 전하고 있어. 아빠의 마음도 참 무겁겠지?
and when they do it—seems that only children weep. Good night.”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오직 아이들만이 우는 것 같구나. 잘 자거라.”
어른들은 부조리한 세상에 무뎌져서 무관심하거나 당연하게 여기지만, 아직 순수한 영혼을 가진 아이들만이 그 아픔을 느끼고 운다는 뜻이야. 아빠가 아이들에게 건네는 마지막 인사가 참 가슴 아프지?
But things are always better in the morning. Atticus rose at his usual ungodly hour
하지만 아침이 되면 상황은 늘 나아지는 법이지. 애티커스 아빠는 늘 그렇듯 말도 안 되게 이른 시간에 일어났어.
밤새 괴로워도 해가 뜨면 희망이 솟는다는 건 인생의 진리지. 그런데 아빠의 기상 시간은 희망이고 뭐고 정말 자비가 없네. 역시 성실함의 끝판왕 아빠다워!
and was in the livingroom behind the Mobile Register when we stumbled in.
그리고 우리가 비틀거리며 들어갔을 때, '모바일 레지스터' 신문 뒤에 가려진 채로 거실에 계셨지.
아이들은 자다 깨서 눈도 못 뜨고 거실로 나왔는데, 아빠는 이미 신문을 쫙 펼쳐 들고 독서 모드야. 신문이 워낙 커서 아빠 얼굴이 아예 안 보일 정도였다는 묘사가 재밌지 않니?
Jem’s morning face posed the question his sleepy lips struggled to ask.
젬의 아침 얼굴이 졸린 입술이 차마 묻지 못하고 웅얼거리는 질문을 대신 던지고 있었어.
자고 일어난 젬의 얼굴만 봐도 '그 재판 어떻게 되는 거예요?'라고 대문짝만하게 써져 있는 상황이야. 입은 잠이 덜 깨서 안 떨어지는데, 눈빛이랑 표정은 이미 온갖 질문을 다 퍼붓고 있는 댕댕이 같은 모습이지.
“It’s not time to worry yet,” Atticus reassured him, as we went to the diningroom.
“아직 걱정할 때는 아니란다,” 식당으로 가면서 애티커스 아빠가 젬을 안심시키듯 말했어.
아빠는 역시 고수야. 아들의 표정만 보고도 불안함을 귀신같이 읽어내고 바로 멘탈 케어 들어가시네. 밥 먹으러 가는 그 짧은 순간에도 아들 마음부터 다독이는 다정한 아빠의 정석이지.
“We’re not through yet. There’ll be an appeal, you can count on that. Gracious alive, Cal, what’s all this?”
“우린 아직 끝난 게 아니야. 항소할 거니까, 그건 믿어도 좋아. 어이쿠 세상에나, 캘퍼니아, 이게 다 뭐야?”
1차전은 졌지만 2차전(항소)이 남아있다는 희망 회로를 돌려주는 아빠. 그런데 식탁을 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졌어. 캘퍼니아가 차려놓은 아침상이 평소랑은 급이 다르게 화려했나 봐.
He was staring at his breakfast plate. Calpurnia said, “Tom Robinson’s daddy sent you along this chicken this morning. I fixed it.”
아빠는 자기 아침 식사 접시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어. 캘퍼니아가 말했지, "톰 로빈슨의 아버지가 오늘 아침에 이 치킨을 보내주셨어요. 제가 요리했고요."
아침부터 치킨이라니! 이건 거의 생일 수준인데? 알고 보니 재판에서 고생한 아빠가 고마워서 톰의 아버지가 보낸 정성 가득한 선물이었어. 비록 재판은 졌지만, 마을 사람들의 진심이 담긴 눈물의 치킨 파티인 셈이지.
“You tell him I’m proud to get it—bet they don’t have chicken for breakfast at the White House. What are these?”
“그분한테 이거 받아서 정말 영광이라고 전해줘. 장담컨대 백악관에서도 아침으로 치킨을 먹지는 못할걸. 이건 또 뭐지?”
재판 결과는 안 좋았지만, 흑인 마을 사람들이 아빠의 진심을 알고 정성껏 아침 식사를 보내준 상황이야. 아빠는 그들의 마음이 너무 고맙고 귀해서 백악관 대통령도 부럽지 않다고 농담 섞인 감사를 표하고 있어. 아빠의 따뜻한 인품이 느껴지는 대목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