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the next ten questions, as Mr. Gilmer reviewed Mayella’s version of events, the witness’s steady answer was that she was mistaken in her mind.
이어지는 열 가지 질문에 대해서도, 길머 씨가 메이옐라 측의 사건 진술을 검토할 때마다 증인의 한결같은 대답은 그녀가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어.
길머 검사가 열 번을 넘게 집요하게 물어봐도 톰은 요지부동이야. 마치 '내 대답은 정해져 있으니 넌 질문이나 해라' 하는 포스지. 톰의 이 일관된 태도가 배심원들의 차가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흔들 수 있을까? 독자로서 응원하게 되는 순간이야.
“Didn’t Mr. Ewell run you off the place, boy?” “No suh, I don’t think he did.”
“이웰 씨가 자네를 집에서 쫓아내지 않았나, 애송아?” “아닙니다 나으리, 제 생각엔 그렇지 않았습니다.”
검사가 이번엔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해. '너 이웰 씨한테 현장 들켜서 쫓겨난 거 아니야?'라며 톰을 비겁한 도망자로 프레임 씌우고 있거든. 하지만 톰은 차분하게 '그럴 시간도 없었는데요?'라고 팩트로 응수하며 검사의 기를 팍 죽이고 있어.
“Don’t think, what do you mean?” “I mean I didn’t stay long enough for him to run me off.”
“생각하지 말라니, 그게 무슨 뜻이야?” “제 말은 그분이 저를 쫓아낼 만큼 제가 거기 오래 머물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검사가 톰의 '제 생각엔'이라는 말투를 꼬투리 잡아서 압박하고 있어. 톰은 당황하지 않고 자기가 도망친 건 쫓겨난 게 아니라 상황이 터지자마자 바로 자리를 피한 거라는 걸 조리 있게 설명하는 중이야.
“You’re very candid about this, why did you run so fast?” “I says I was scared, suh.”
“이 점에 대해선 아주 솔직하군, 왜 그렇게 빨리 도망친 거지?” “무서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나으리.”
검사가 톰이 도망간 걸 순순히 인정하니까 '오호라, 죄 지었으니까 튀었겠지?'라는 프레임을 씌우려고 유도 신문을 하는 거야. 톰은 흑인으로서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반복해서 말하고 있어.
“If you had a clear conscience, why were you scared?” “Like I says before, it weren’t safe for any nigger to be in a—fix like that.”
“양심에 거리낄 게 없다면, 왜 무서워한 거지?”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흑인이 그런—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건 안전하지 않거든요.”
검사가 '떳떳하면 왜 튀어? 찔리는 게 있으니까 무서웠던 거 아냐?'라며 아주 비열하게 논리 공격을 하고 있어. 톰은 당시 흑인이라면 누구라도 처했을 법한 사회적 위험을 언급하며 자기를 방어하고 있어.
“But you weren’t in a fix—you testified that you were resisting Miss Ewell. Were you so scared that she’d hurt you, you ran, a big buck like you?”
“하지만 넌 곤란한 상황이 아니었잖아— 자네는 이웰 양에게 저항하고 있었다고 증언했지. 그녀가 널 해칠까 봐 그렇게 무서워서 도망친 건가, 자네처럼 건장한 사내가?”
검사가 톰의 덩치를 언급하면서 '자네 같은 거구가 그 여린 백인 여자가 무서워서 도망갔다고? 거짓말 마!'라며 비꼬는 중이야. 톰의 정당방위 주장을 무력화시키려는 아주 사악한 화법이지.
“No suh, I’s scared I’d be in court, just like I am now.” “Scared of arrest, scared you’d have to face up to what you did?”
“아닙니다요 나으리, 제가 지금 여기 있는 것처럼 법정에 서게 될까 봐 무서웠던 겁니다.” “체포되는 게 무서웠나, 아니면 네가 저지른 일에 책임을 지는 게 무서웠던 건가?”
검사가 아주 사람을 들들 볶고 있어. 톰은 자기가 잘못한 게 없어도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법정에 끌려오는 이 상황 자체가 공포였다고 말하는데, 검사는 '너 죄지어서 쫄린 거지?'라며 대놓고 가스라이팅 시전 중이야. 분위기가 아주 살벌해.
“No suh, scared I’d hafta face up to what I didn’t do.” “Are you being impudent to me, boy?” “No suh, I didn’t go to be.”
“아닙니다 나으리, 제가 하지도 않은 일에 책임을 지게 될까 봐 무서웠던 겁니다.” “지금 나한테 무례하게 구는 거냐, 애송아?” “아닙니다 나으리, 그럴 의도는 없었습니다.”
와, 톰 로빈슨이 검사의 허를 찔렀어! '지은 죄'가 아니라 '안 한 일' 때문에 벌 받을 게 무섭다는 말은 당시 인종차별적인 법 시스템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띵언이거든. 그러니까 검사가 당황해서 '너 지금 나한테 대드냐?'라며 급발진하고 있어.
This was as much as I heard of Mr. Gilmer’s cross-examination, because Jem made me take Dill out.
길머 씨의 반대 심문에 대해 내가 들은 건 이게 전부였어. 젬 오빠가 나보고 딜을 데리고 나가라고 시켰거든.
재판 분위기가 너무 험악해지니까, 감수성 풍부한 우리 딜이 멘탈이 바사삭 부서져 버렸나 봐. 젬이 큰오빠 포스로 스카우트한테 딜을 챙겨서 나가라고 한 거지. 그래서 스카우트의 재판 중계는 여기서 잠시 끊기게 돼.
For some reason Dill had started crying and couldn’t stop; quietly at first, then his sobs were heard by several people in the balcony.
왠지 모르게 딜이 울기 시작하더니 멈추질 못하더라고. 처음엔 조용히 울더니, 나중에는 방청석에 있던 몇몇 사람들이 들을 정도로 흐느끼기 시작했어.
딜이 왜 우는지 알 것 같아. 어린아이의 순수한 눈으로 보기에 검사가 톰을 몰아붙이는 게 너무 야비하고 불공평해 보였던 거지. 억눌린 슬픔이 터져 나와서 갤러리(방청석) 사람들까지 다 들릴 정도였다니, 마음이 너무 아픈 대목이야.
Jem said if I didn’t go with him he’d make me, and Reverend Sykes said I’d better go, so I went.
젬 오빠가 내가 같이 안 가면 억지로라도 가게 만들 거라고 했고, 사이크스 목사님도 가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그냥 갔어.
법정 분위기가 너무 살벌해지니까 젬이 딜을 데리고 나가라고 시키는 상황이야. 스카우트는 더 구경하고 싶은데 오빠랑 목사님이 한마디씩 거드니까 거의 반강제로 끌려 나가는 중이지.
Dill had seemed to be all right that day, nothing wrong with him, but I guessed he hadn’t fully recovered from running away.
그날 딜은 아주 괜찮아 보였고 아무 문제 없어 보였는데, 내 생각엔 가출했던 충격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 같았어.
딜이 재판을 보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 이유를 스카우트가 나름대로 분석하는 중이야.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가출이라는 대사건을 겪었으니 멘탈이 아직 말랑말랑한 상태였던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