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suh, Mr. Finch, I never did. I wouldn’t do that, suh.”
“아뇨, 핀치 씨. 전 절대로 그런 적 없어요. 그런 짓은 하지 않을 거예요.”
애티커스 아빠가 톰에게 유얼네 땅에 허락 없이 들어갔냐고 물으니까, 톰이 펄쩍 뛰면서 대답하는 장면이야. 자기는 그럴 사람이 절대 아니라는 걸 아주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어필하고 있어.
Atticus sometimes said that one way to tell whether a witness was lying or telling the truth was to listen rather than watch:
애티커스 아빠는 증인이 거짓말을 하는지 진실을 말하는지 알아내는 한 가지 방법은 보는 것보다 듣는 것이라고 가끔 말씀하셨어.
변호사인 아빠가 전수해준 고급 꿀팁이야! 사람이 겉모습이나 표정은 속일 수 있어도, 목소리에서 묻어나는 진심은 숨기기 어렵다는 통찰력이 돋보이는 대목이지.
I applied his test—Tom denied it three times in one breath, but quietly, with no hint of whining in his voice,
난 아빠의 테스트를 적용해봤어. 톰은 한 호흡에 세 번이나 부인했지만, 목소리에 징징거리는 기색 없이 조용하게 말했지.
스카웃이 아빠한테 배운 대로 톰 로빈슨의 목소리를 유심히 듣고 있어. 억울한 누명을 쓴 사람이 흔히 보일 법한 비굴함이나 짜증 섞인 목소리가 아니라는 걸 잡아낸 거야.
and I found myself believing him in spite of his protesting too much.
그리고 그가 너무 과하게 항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도 모르게 그를 믿고 있었어.
원래 말이 너무 많으면 의심스럽잖아? 근데 스카웃은 톰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진정성 때문에, 그가 계속해서 부인하는 모습이 오히려 진실하게 느껴졌나 봐. 마음이 움직인 거지.
He seemed to be a respectable Negro, and a respectable Negro would never go up into somebody’s yard of his own volition.
그는 존경받을 만한 흑인 같아 보였고, 그런 점잖은 사람이 남의 집 마당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갈 리가 없었어.
스카웃이 보기에 톰은 아주 예의 바르고 선한 사람이야. 그런 사람이 아무 이유 없이, 그것도 당시 사회 분위기상 위험을 무릅쓰고 백인 집 마당에 멋대로 들어갔을 리 없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있는 거지.
“Tom, what happened to you on the evening of November twenty-first of last year?”
“톰, 작년 11월 21일 저녁에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애티커스가 톰에게 사건 당일의 행적을 묻기 시작했어. 법정 안의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톰의 입만 바라보는 운명의 시간이야.
Below us, the spectators drew a collective breath and leaned forward. Behind us, the Negroes did the same.
우리 아래층의 관중들은 일제히 숨을 들이키며 몸을 앞으로 숙였어. 우리 뒤에 있던 흑인들도 똑같이 행동했지.
법정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톰의 증언을 한 글자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몸을 기울이는 장면이야. 얼마나 몰입했는지 숨 쉬는 타이밍까지 다들 똑같아!
Tom was a black-velvet Negro, not shiny, but soft black velvet. The whites of his eyes shone in his face,
톰은 검은 벨벳 같은 흑인이었어. 번들거리지 않고 부드러운 검은 벨벳 말이야. 그의 눈 흰자위가 얼굴에서 빛나고 있었고,
톰의 외모를 아주 아름답고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벨벳처럼 깊고 부드러운 검은 피부와 그와 대비되는 하얀 눈동자를 통해 그의 순박하고 정직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거야.
and when he spoke we saw flashes of his teeth. If he had been whole, he would have been a fine specimen of a man.
그가 말할 때 우리는 그의 하얀 치아가 번쩍이는 걸 보았어. 만약 그가 온전한 몸이었다면, 그는 정말 보기 드문 건장한 사내였을 거야.
톰이 말을 할 때 보이는 하얀 치아와 그의 당당한 체격을 묘사하며, 신체적인 결함만 없었더라면 누구보다 멋진 남자였을 거라는 아쉬움을 담고 있어. 그의 건강하고 정직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야.
“Mr. Finch,” he said, “I was goin’ home as usual that evenin’,”
“핀치 씨,” 그가 말했어. “그날 저녁에도 여느 때처럼 집으로 가던 길이었어요,”
톰 로빈슨이 드디어 입을 뗐어! 평소랑 다를 바 없는 평범한 퇴근길이었다는 걸 강조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지. 아무 일도 없을 줄 알았던 퇴근길의 느낌이 확 오지?
“an’ when I passed the Ewell place Miss Mayella were on the porch, like she said she were.”
“그리고 유얼네 집을 지나가는데 메이엘라 양이 현관에 있었어요, 그녀가 말했던 그대로요.”
메이엘라가 증언했던 내용 중 '현관에 있었다'는 부분까진 톰도 인정하고 있어. 여기서부턴 거짓과 진실이 어떻게 갈리는지 지켜봐야 해.
“It seemed real quiet like, an’ I didn’t quite know why. I was studyin’ why, just passin’ by,”
“정말 조용한 것 같았는데, 왜 그런지 잘 몰랐어요. 그냥 지나가면서 왜 그럴까 생각하고 있었죠,”
폭풍전야 같은 고요함이랄까? 아무도 없는 집이 너무 조용해서 톰도 이상하게 생각하며 지나가던 찰나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