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said, ‘I reckon I’ll hafta give you a nickel, won’t I?’ an’ I said, ‘No ma’am, there ain’t no charge.’
그녀가 '당신한테 5센트는 줘야 할 것 같네요, 그렇죠?'라고 말하길래, 제가 '아뇨 부인, 요금은 없습니다'라고 대답했어요.
메이엘라는 나름 수고비를 주려고 했지만, 톰은 이웃 간의 정으로 그냥 도와준 거야. 'No charge'라고 말하는 톰의 마음씨가 참 비단결 같지? 근데 이게 나중에 '흑인이 백인을 동정했다'는 식으로 꼬투리 잡히게 돼.
Then I went home. Mr. Finch, that was way last spring, way over a year ago.” “Did you ever go on the place again?” “Yes suh.” “When?”
그러고 나서 전 집에 갔어요. 핀치 씨, 그건 지난봄이었으니까 벌써 1년도 더 된 일이에요.” “그곳에 다시 간 적이 있나요?” “네, 나으리.” “언제죠?”
톰은 일을 끝내고 깔끔하게 귀가했다고 말하며 사건의 시점을 강조하고 있어. 그런데 애티커스 아빠가 '그 뒤로 또 갔어?'라고 묻는 순간, 공기 흐름이 싹 바뀌지. 마치 수사관이 결정적 증거를 찾기 직전 같은 느낌이랄까?
“Well, I went lots of times.” Judge Taylor instinctively reached for his gavel, but let his hand fall.
“음, 전 아주 여러 번 갔어요.” 테일러 판사는 본능적으로 의사봉에 손을 뻗었지만, 그냥 손을 내렸어.
톰이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그 집에 갔다고 하니까 법정 안이 술렁술렁 난리가 났어. 판사님도 분위기 잡으려고 망치를 잡으려다 '어디 한 번 들어보자' 싶어서 멈춘 거야. 톰의 솔직함에 다들 귀를 쫑긋 세우는 순간이지!
The murmur below us died without his help. “Under what circumstances?” “Please, suh?”
우리 아래에서 들리던 웅성거림은 판사의 도움 없이도 잦아들었어. “어떤 상황에서였죠?” “네, 나으리?”
판사님이 조용히 하라고 망치질도 안 했는데 사람들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순식간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됐어. 애티커스가 구체적인 상황을 묻는데, 톰은 단어가 좀 어려웠는지 되묻고 있네.
“Why did you go inside the fence lots of times?” Tom Robinson’s forehead relaxed. “She’d call me in, suh.
“왜 울타리 안으로 여러 번 들어갔던 거죠?” 톰 로빈슨의 이마가 펴졌어. “그녀가 저를 안으로 부르곤 했거든요, 나으리.
애티커스가 톰에게 왜 자꾸 남의 집 울타리를 넘나들었는지 묻고 있어. 톰은 자기가 억지로 들어간 게 아니라 메이엘라가 먼저 불렀다는 사실을 말하면서 조금은 안심하는 듯한 표정이야.
Seemed like every time I passed by yonder she’d have some little somethin’ for me to do—
제가 저쪽을 지날 때마다 그녀는 제게 시킬 작은 일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어요—
톰이 길을 지날 때마다 메이엘라가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나서 이것저것 잔심부름을 시켰대. 톰이 지나가기만을 목 빠지게 기다린 것 같은 뉘앙스가 풍기지?
choppin’ kindlin’, totin’ water for her. She watered them red flowers every day—”
불쏘시개를 패거나, 그녀를 위해 물을 길어다 주는 일들이요. 그녀는 매일 그 붉은 꽃들에 물을 주곤 했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도왔는지 말해주고 있어. 불쏘시개 만들고 물 길어오는 건 꽤 힘쓰는 일인데 톰이 참 착해. 메이엘라가 정성 들여 키우던 그 빨간 꽃 이야기도 슬쩍 나오네. 그 집에서 유일하게 예쁜 구석이었지.
“Were you paid for your services?” “No suh, not after she offered me a nickel the first time.
“수고비를 받았나요?” “아뇨 나으리, 그녀가 처음에 5센트를 주겠다고 제안한 뒤로는 안 받았어요.
애티커스 아빠가 톰한테 돈 받고 일했는지 넌지시 묻고 있어. 톰은 처음에 딱 한 번 돈 준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 뒤로는 그냥 이웃끼리 돕는 마음으로 계속 해준 거지. 톰의 순도 100% 착한 마음씨가 느껴지지 않아? 근데 이게 나중에 편견 가득한 사람들 눈엔 다르게 보인다는 게 참 안타까운 포인트야.
I was glad to do it, Mr. Ewell didn’t seem to help her none, and neither did the chillun,
기꺼이 도와줬어요. 유얼 씨는 그녀를 전혀 안 도와주는 것 같았고, 아이들도 마찬가지였거든요.
톰이 왜 공짜로 일해줬는지 이유가 나와. 집안 남자들은 나 몰라라 하고 애들도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니까, 톰 눈에는 메이엘라가 너무 가엾어 보였던 거지. 톰은 정말 요즘 보기 드문 '프로 오지랖퍼'급 천사 같아. 주변에서 아무도 안 도와주는 걸 보고 마음이 쓰인 거지.
and I knowed she didn’t have no nickels to spare.” “Where were the other children?”
그리고 그녀에게 여윳돈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다른 아이들은 어디 있었죠?”
톰은 메이엘라네 집이 찢어지게 가난해서 자기한테 줄 돈 따위는 없다는 걸 이미 꿰뚫어 보고 있었어. 그래서 애초에 바란 것도 없었지. 이때 애티커스는 분위기를 환기하며 다른 애들은 도대체 그 시간에 뭐 하고 있었는지 슥 물어봐. 이제 이야기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는 거야.
“They was always around, all over the place. They’d watch me work, some of ‘em, some of ’em’d set in the window.”
“애들은 항상 여기저기 널려 있었어요. 제가 일하는 걸 구경하곤 했는데, 어떤 애들은 창가에 앉아 있기도 했고요.”
유얼 집안 애들이 워낙 바글바글하니까 그냥 집 주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다는 거야. 톰이 와서 힘든 일 해주니까 신기해서 구경도 하고, 창틀에 매달려서 빤히 쳐다보기도 했대. 정신없고 어수선한 그 집 앞마당 분위기가 머릿속에 싹 그려지지 않아? 마치 참새들이 담벼락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야.
“Would Miss Mayella talk to you?” “Yes sir, she talked to me.”
“메이엘라 양이 당신에게 말을 걸곤 했나요?” “네, 나으리. 그녀가 저에게 말을 걸었어요.”
톰 로빈슨이 법정에서 증언하는 장면이야. 메이엘라가 단순히 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톰에게 적극적으로 말을 걸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분위기가 묘해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