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porch.” “Which porch?” “Ain’t but one, the front porch.”
“현관에요.” “어느 쪽 현관?” “하나밖에 없어요, 앞쪽 현관요.”
드디어 마옐라의 입이 열렸어! 근데 대답이 아주 짧고 퉁명스러워. '하나밖에 없는데 뭘 자꾸 묻냐'는 식의 말투에서 그녀가 평소에 얼마나 거칠게 살아왔는지 은근슬쩍 느껴지는 대목이야.
“What were you doing on the porch?” “Nothin’.” Judge Taylor said, “Just tell us what happened. You can do that, can’t you?”
“그날 현관에서 뭐 하고 있었나요?” “아무것도 안 했어요.” 테일러 판사가 말했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냥 우리한테 말해줘요. 그건 할 수 있죠, 그렇죠?”
마옐라가 계속 단답형으로 틱틱거리니까 판사님이 직접 등판해서 달래주는 장면이야. 거의 유치원 선생님 빙의해서 '옳지 옳지, 할 수 있지?' 하고 북돋아 주는 느낌이랄까? 판사님 인내심이 거의 성인군자 수준이야.
Mayella stared at him and burst into tears. She covered her mouth with her hands and sobbed.
마옐라는 판사를 빤히 쳐다보더니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어. 그녀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흐느껴 울었지.
판사님이 부드럽게 말해줬는데도 마옐라는 지금 멘붕이 왔나 봐. 갑자기 수도꼭지 튼 것처럼 눈물이 콸콸 쏟아지는데, 이게 진짜 무서워서 그런 건지 아니면 배심원들 동정심 유발하려는 작전인지 알 수가 없네.
Judge Taylor let her cry for a while, then he said, “That’s enough now. Don’t be ‘fraid of anybody here, as long as you tell the truth.
테일러 판사는 그녀가 잠시 울게 놔두더니 이렇게 말했어. “이제 됐어요. 진실을 말하는 한 여기 있는 그 누구도 두려워할 필요 없어요.”
판사님이 의외로 젠틀해. 우는 애 억지로 달래지 않고 좀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여유! 근데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조건을 딱 걸어두는 게 역시 법조계 짬바에서 나오는 카리스마가 느껴져.
All this is strange to you, I know, but you’ve nothing to be ashamed of and nothing to fear.
이 모든 게 당신에겐 생소하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부끄러워할 것도 없고 두려워할 것도 전혀 없어요.
법정이라는 곳이 평범한 소녀한테는 외계 행성급으로 낯설겠지? 판사가 '네 잘못 아니니까 쫄지 마'라고 멘탈 케어 해주는 중이야. 이 정도면 거의 법조계의 오은영 박사님 아니냐고!
What are you scared of?” Mayella said something behind her hands. “What was that?” asked the judge. “Him,” she sobbed, pointing at Atticus.
“뭐가 그렇게 무서워요?” 마옐라가 손에 얼굴을 묻고 뭐라고 웅얼거렸어. “방금 뭐라고 했죠?” 판사가 물었지. “저 사람요,” 그녀가 애티커스를 가리키며 흐느껴 울었어.
판사님이 거의 보살급 인내심으로 달래주는데도 마옐라는 겁에 질려 있어. 누구 때문에 이러나 했더니, 범인은 바로 우리 정의의 사도 애티커스! 젠틀한 애티커스가 졸지에 애 울리는 나쁜 아저씨 취급받는 황당한 상황이야.
“Mr. Finch?” She nodded vigorously, saying, “Don’t want him doin’ me like he done Papa, tryin’ to make him out left-handed…”
“핀치 씨 말인가요?” 그녀가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 “그 사람이 우리 아빠한테 했던 것처럼 나한테 그러는 거 싫어요. 아빠를 왼손잡이로 몰아세우려고 했던 것처럼요...”
마옐라가 애티커스를 무서워하는 이유가 드디어 밝혀졌어! 지난번 증언 때 애티커스가 아빠 이웰을 왼손잡이로 증명해버린 게 마옐라한테는 큰 충격이었나 봐. 변호사의 날카로운 질문 공세가 그녀에겐 거의 공격처럼 느껴지는 거지.
Judge Taylor scratched his thick white hair. It was plain that he had never been confronted with a problem of this kind.
테일러 판사는 자신의 덥수룩한 흰머리를 긁적였어. 그가 이런 종류의 문제에 직면해 본 적이 없다는 건 누가 봐도 뻔했지.
30년 법조인 인생에 이런 황당한 태클은 처음인 테일러 판사님! 변호사가 너무 똑똑해서 무섭다는 증인이라니, 판사님 머릿속도 지금 하얘졌을 거야. 판사님 뒷머리 긁적이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지 않아?
“How old are you?” he asked. “Nineteen-and-a-half,” Mayella said.
“몇 살이죠?” 그가 물었어. “열아홉 살 반요,” 마옐라가 대답했어.
판사님이 분위기를 좀 풀어보려고 나이를 물어봤는데, 대답이 가관이야. '열아홉 살 반'이라니! 보통 꼬마 애들이 자기 나이 조금이라도 더 많아 보이고 싶을 때 쓰는 표현인데, 다 큰 마옐라가 이렇게 말하는 걸 보니 그녀가 얼마나 세상 물정 모르고 미성숙한지 딱 느껴지지?
Judge Taylor cleared his throat and tried unsuccessfully to speak in soothing tones.
테일러 판사님은 헛기침을 하더니 달래는 말투로 말해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어.
애티커스가 무섭다며 엉엉 우는 마옐라를 보고 판사님이 어떻게든 분위기를 수습해보려고 나선 상황이야. 평소에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판사님이 부드럽게 말하려니까 몸이 안 따라주는 모양인데, 목소리는 걸걸해도 마음만은 따뜻한 츤데레 같은 면모가 보이지?
“Mr. Finch has no idea of scaring you,” he growled, “and if he did, I’m here to stop him.
“핀치 씨는 당신을 겁줄 생각이 전혀 없어요,” 그가 으르렁거리듯 말했어. “그리고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여기서 그를 막아줄 겁니다.”
판사님이 마옐라를 안심시키려고 나름대로 보증을 서주는 장면이야. 애티커스를 무서워하지 말라고 달래주는데, 정작 본인 말투는 '으르렁'거리고 있으니 마옐라 입장에서는 산 넘어 산인 기분일지도 몰라!
That’s one thing I’m sitting up here for. Now you’re a big girl, so you just sit up straight
그게 바로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이유 중 하나니까요. 자, 이제 다 큰 숙녀답게 허리를 똑바로 펴고 앉으세요.
판사님이 자기의 존재 이유(정의 구현 및 증인 보호!)를 강조하면서 마옐라의 기를 살려주고 있어. 19살 반이나 된 마옐라에게 'Big girl'이라니, 거의 유치원 선생님 빙의해서 오구오구 해주는 느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