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 mouth was twisted into a purposeful half-grin, and his eyes were happy.
오빠 입가는 의기양양한 반쯤 섞인 미소로 뒤틀려 있었고, 눈은 행복해 보였어.
젬 오빠는 지금 애티커스가 재판을 완벽하게 이끌고 있다고 확신하나 봐. 그래서 '훗, 그럼 그렇지. 우리 아빠가 누군데!' 하는 아주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거야. 그 모습이 스카우트 눈에는 꽤나 인상적이었나 보네.
He said something about corroborating evidence, which made me sure he was showing off.
오빠가 보강 증거 어쩌고저쩌고 말했는데, 그걸 보니까 오빠가 잘난 척하고 있다는 게 확실해졌어.
젬 오빠가 동생 앞에서 어려운 법률 용어를 쓰면서 아는 척을 좀 했나 봐. 스카우트 눈에는 그게 딱 '나 지금 똑똑하지?'라고 뽐내는 걸로 보였던 거지. 남매 사이의 귀여운 기 싸움이 느껴지지 않니?
“…Robert E. Lee Ewell!” In answer to the clerk’s booming voice, a little bantam cock of a man rose and strutted to the stand,
“…로버트 E. 리 이웰!” 법원 서기의 우렁찬 목소리에 답하듯, 싸움닭처럼 생긴 조그만 남자가 일어나서 증언대까지 거들먹거리며 걸어갔어.
드디어 이 소설의 빌런급 인물인 밥 이웰이 등장했어. 이름은 남부의 영웅 '로버트 E. 리' 장군에게서 따왔는데, 정작 본인은 조그맣고 성질머리 고약하게 생긴 싸움닭 같은 모습이라니, 참 아이러니하지?
the back of his neck reddening at the sound of his name. When he turned around to take the oath, we saw that his face was as red as his neck.
이름이 불리자마자 그의 뒷덜미가 붉게 달아올랐어. 선서를 하려고 돌아섰을 때 보니까, 얼굴도 뒷덜미만큼이나 시뻘겋더라고.
밥 이웰이 무대에 서니까 흥분했는지, 아니면 평소에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온몸이 빨개지는 묘사야. 특히 'Redneck'이라는 표현이 떠오르게 하는 대목인데, 당시 가난한 백인 노동자층을 상징하는 시각적인 암시이기도 해.
We also saw no resemblance to his namesake. A shock of wispy new-washed hair stood up from his forehead;
우리는 또한 그가 그 이름을 따온 위인과 전혀 닮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지. 갓 씻은 성긴 머리카락 한 뭉치가 이마 위로 삐죽 솟아 있었어.
밥 이웰의 본명이 '로버트 E. 리(Robert E. Lee)'거든. 남부 사람들에게는 전설적인 장군님인데, 이 아저씨 꼬락서니를 보니까 그 고귀한 장군님 발가락 때만큼도 안 닮았다는 거야. 작가가 이름을 통해 아주 세게 돌려까기를 하고 있는 중이지.
his nose was thin, pointed, and shiny; he had no chin to speak of—it seemed to be part of his crepey neck.
그의 코는 얇고 뾰족하며 번들거렸어. 턱이라고 할 만한 게 전혀 없어서, 마치 쭈글쭈글한 목의 일부분처럼 보일 정도였지.
밥 이웰의 외모 묘사가 아주 가관이지? 코는 뾰족하고 턱은 아예 없어서 목이랑 합체된 상태래. 이건 거의 사람이라기보다 아까 말한 '싸움닭'이나 징그러운 새의 모습을 연상시키려고 작정하고 쓴 표현들이야. 정말 비호감 끝판왕이지!
“—so help me God,” he crowed. Every town the size of Maycomb had families like the Ewells.
“—신의 도우심이 있기를(진실만을 말하겠습니다),” 그가 떵떵거리며 외쳤어. 메이콤 정도의 규모를 가진 마을이라면 어디에나 이웰가 같은 가족들이 있었지.
밥 이웰이 증언대에 서서 선서를 하는 장면인데, 아까 싸움닭 같다고 했잖아? 목소리도 딱 수탉이 울어대는 것처럼 아주 요란법석이야. 그리고 이런 노답 집안은 어느 동네에나 하나씩은 꼭 있다는 작가의 뼈 때리는 통찰이 들어있지.
No economic fluctuations changed their status—people like the Ewells lived as guests of the county
어떤 경제적 변동도 그들의 지위를 바꾸지 못했어. 이웰 가족 같은 사람들은 카운티의 손님처럼 살았거든.
세상이 호황이라 다들 돈을 벌든, 불황이라 다들 굶든 이 집안은 늘 한결같이 바닥이었어. '카운티의 손님'이라는 말은 비꼬는 건데, 사실상 세금 축내며 구호 물자로 연명하는 '사회적 식객'이라는 뜻이야.
in prosperity as well as in the depths of a depression.
번영기뿐만 아니라 극심한 불황기 속에서도 말이야.
세상 돌아가는 꼴이랑 상관없이 이 집안은 늘 가난했다는 걸 강조하고 있어. 경기가 좋으면 좀 나아질 법도 한데, 이 사람들은 참 꾸준하게도 밑바닥을 유지했다는 거지.
No truant officers could keep their numerous offspring in school;
어떤 무단결석 단속관도 그들의 수많은 자식들을 학교에 붙들어둘 수 없었어.
이웰네 애들은 학교를 안 가기로 유명해. 법으로 정해진 단속관들이 아무리 잡아다 앉혀놔도 소용없다는 거지. 교육 따위는 개나 줘버린 이 집안의 막장 분위기가 느껴지지?
no public health officer could free them from congenital defects, various worms, and the diseases indigenous to filthy surroundings.
어떤 보건소 직원도 선천적인 결함이나 온갖 기생충, 그리고 불결한 환경 특유의 질병들로부터 그들을 구제할 수 없었어.
이 집안은 단순히 가난한 게 아니라 위생 관념이 아예 없어. 나라에서 치료해 주려고 해도 본인들이 워낙 더럽게 살아서 병을 달고 산다는 거야. 듣기만 해도 몸이 간질거리는 것 같지 않니?
Maycomb’s Ewells lived behind the town garbage dump in what was once a Negro cabin.
메이콤의 이웰 가족은 한때 흑인들이 살던 오두막이었던 곳인 마을 쓰레기 하차장 뒤편에 살았어.
이웰네 집 위치가 아주 기가 막히지? 무려 마을 쓰레기장 바로 뒤야. 이 동네에서 이 가족이 어떤 취급을 받는지, 그리고 얼마나 가난한지 집 위치 하나로 모든 게 설명돼 버려. '여기 사람이 살 수 있나?' 싶은 곳에 살고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