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m says I was. He read in a book where I was a Bullfinch instead of a Finch.
“젬 오빠는 내가 그랬대요. 오빠가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내 성이 ‘핀치’가 아니라 ‘불핀치(멋쟁새)’라나 뭐라나.”
스카웃은 선생님의 비유를 못 알아듣고 진짜 자기 출생의 비밀(?)을 이야기해. 오빠인 젬이 평소에 동생을 얼마나 놀려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지. '넌 우리 집안 핏줄이 아니야' 식의 K-남매 모먼트야.
Jem says my name’s really Jean Louise Bullfinch, that I got swapped when I was born and I’m really a—”
“오빠가 내 진짜 이름은 진 루이즈 불핀치고, 태어날 때 뒤바뀌어서 사실 나는—”
젬의 장난이 아주 수준급이야. 이름까지 '불핀치'로 바꿔 부르고, 병원에서 애가 바뀌었다는 고전적인 레퍼토리까지 동원했어. 스카웃은 이걸 또 진지하게 선생님한테 설명하고 있으니 얼마나 순진해?
Miss Caroline apparently thought I was lying. “Let’s not let our imaginations run away with us, dear,” she said.
캐롤라인 선생님은 보아하니 내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신 모양이야. “얘야, 우리 상상의 나래를 너무 마음대로 펼치지는 말자꾸나,” 선생님이 말씀하셨어.
스카웃이 젬 오빠한테 들은 '출생의 비밀' 이야기를 진지하게 늘어놓으니까, 선생님은 이걸 그냥 애가 지어낸 맹랑한 거짓말로 치부해버려. 스카웃은 진짜라고 믿고 있는데 선생님은 '적당히 좀 해라'라는 식으로 나오니 참 소통이 안 되지?
“Now you tell your father not to teach you any more. It’s best to begin reading with a fresh mind.
“이제 네 아빠한테 너를 더 이상 가르치지 말라고 전하렴. 깨끗한 마음으로 읽기를 시작하는 게 가장 좋거든.”
선생님은 스카웃이 집에서 글을 배운 게 오히려 독이 됐다고 생각하는 거야. 자기가 가르칠 '전문적인 방식'을 받아들이려면 뇌가 백지상태여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는 고집불통 모먼트지.
You tell him I’ll take over from here and try to undo the damage—” “Ma’am?” “Your father does not know how to teach. You can have a seat now.”
“아빠한테 이제부터는 내가 맡아서 그 피해를 되돌려 놓겠다고 전하렴—” “네?” “네 아빠는 가르치는 법을 모르셔. 이제 가서 앉아도 좋다.”
선생님은 지금 아빠 애티커스가 스카웃을 가르친 게 '피해(damage)'라고 단정 짓고 있어. 교육 전문가로서의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지? 스카웃은 어안이 벙벙해서 '네?'라고 반문할 수밖에 없는 황당한 상황이야.
I mumbled that I was sorry and retired meditating upon my crime.
나는 죄송하다고 중얼거리고는, 내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자리로 물러났어.
글을 읽을 줄 안다는 게 학교에서는 '범죄'가 되어버린 스카웃의 억울함이 폭발하는 장면이야. 자기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선생님한테 혼나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며 자리로 돌아가는 뒷모습이 정말 짠하지?
I never deliberately learned to read, but somehow I had been wallowing illicitly in the daily papers.
난 딱히 마음먹고 읽기를 배운 적이 없는데, 어쩌다 보니 일간지 속에서 불법적으로(?) 뒹굴고 있었어.
글을 읽을 줄 아는 게 학교에선 거의 '범죄' 취급을 받으니까, 스카웃이 자기가 언제부터 신문을 읽었는지 과거를 탈탈 털어보는 중이야. 학원 한 번 안 다녔는데 자연스럽게 글을 깨우친 천재 포스지.
In the long hours of church—was it then I learned? I could not remember not being able to read hymns.
지루하디지루한 예배 시간—그때 배운 걸까? 찬송가를 못 읽던 시절은 기억조차 나지 않았거든.
교회 예배가 애들한테는 얼마나 길고 따분하겠어? 스카웃은 그 지루함을 달래려고 찬송가 가사를 뚫어지게 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글을 깨우쳤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하는 거야.
Now that I was compelled to think about it, reading was something that just came to me,
이제 와서 억지로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니, 읽기란 건 그냥 나에게 스며든 어떤 것이었어.
선생님이 하도 꼬치꼬치 캐물으니까 스카웃이 억지로 기억을 쥐어짜 보는 중이야. 마치 우리가 숨 쉬는 법을 언제 배웠는지 모르는 것처럼, 읽기도 그냥 인생의 일부가 되어버렸다는 거지.
as learning to fasten the seat of my union suit without looking around, or achieving two bows from a snarl of shoelaces.
뒤를 돌아보지 않고도 내복 뒷단추를 채우는 법을 배우거나, 엉망으로 엉킨 신발 끈으로 리본 두 개를 묶어내는 것처럼 말이지.
글 읽는 게 대단한 공부가 아니라, 그냥 어릴 때 혼자 옷 입고 신발 끈 묶는 법을 터득하는 것 같은 생활 기술이었다는 거야. 비유가 아주 찰떡이지? 당시 애들이 입던 통내복(union suit) 뒷부분 단추 채우는 게 얼마나 어려웠겠어.
I could not remember when the lines above Atticus’s moving finger separated into words,
아빠 애티커스의 움직이는 손가락 위에 있던 그 줄들이 언제 단어들로 나뉘어 보이기 시작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아.
아빠가 신문을 읽을 때 옆에서 손가락으로 짚어주는 걸 보며 자란 스카웃의 회상이야. 글자를 '공부'로 배운 게 아니라, 그냥 그림처럼 보다가 어느 순간 의미로 다가왔다는 거지. 마치 우리가 '가나다라'를 언제부터 글자로 인식했는지 기억 못 하는 거랑 비슷해.
but I had stared at them all the evenings in my memory, listening to the news of the day,
하지만 내 기억 속의 그 모든 저녁 시간 동안, 나는 그 선들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그날의 뉴스에 귀를 기울이곤 했지.
애티커스가 신문을 읽어주던 평화로운 저녁 풍경이야. 스카웃은 글자를 모를 때도 아빠의 목소리를 들으며 글자들을 이미지처럼 보고 있었던 거야. 아빠의 낮은 목소리와 신문 냄새가 느껴지는 대목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