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 invisible signal had made the lunchers on the square rise and scatter bits of newspaper, cellophane, and wrapping paper.
어떤 보이지 않는 신호가 광장에서 점심 먹던 사람들을 일제히 일어나게 하더니, 신문지 조각이랑 셀로판지, 포장지들을 사방에 흩뿌리게 만들었어.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사람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장면이야. 점심시간이 끝나고 이제 다시 재판이 시작될 거라는 걸 다들 본능적으로 알아차린 거지. 밥 다 먹고 치우는 모습이 아주 장관이었겠어.
Children came to mothers, babies were cradled on hips as men in sweat-stained hats collected their families
아이들은 엄마들한테 달려가고, 아기들은 엄마 골반 위에 안겨졌어. 땀에 절은 모자를 쓴 남자들이 자기 가족들을 불러 모으는 동안에 말이야.
광장에서 놀던 애들도, 쉬던 아빠들도 이제 다시 법정 안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어수선한 가족 상봉 장면이야. 시골 마을의 정겨우면서도 분주한 분위기가 느껴지지?
and herded them through the courthouse doors.
그리고는 그들을 법원 문 안으로 (가축 떼처럼) 우르르 몰고 들어갔지.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까 한 명씩 정중히 모시는 게 아니라, 거의 몰아넣듯이 우르르 들어가는 상황이야. 질서가 있는 듯 없는 듯 밀려 들어가는 모습이 상상되지?
In the far corner of the square the Negroes and Mr. Dolphus Raymond stood up and dusted their breeches.
광장 저 멀리 구석진 곳에 있던 흑인들과 돌퍼스 레이먼드 씨도 자리에서 일어나서 바지를 툭툭 털었어.
주류 백인들과는 떨어져서 따로 모여 있던 사람들도 이제 입장 준비를 하네. 돌퍼스 레이먼드 씨는 백인이지만 흑인들과 어울리는 독특한 인물이라 저기 같이 있는 거야. 바지 터는 동작에서 비장함이 느껴지지 않니?
There were few women and children among them, which seemed to dispel the holiday mood.
그들 사이에는 여자들과 아이들이 거의 없었는데, 그게 축제 분위기를 싹 가시게 하는 것 같았어.
백인들은 가족 나들이 온 것처럼 북적거렸는데, 흑인들 무리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어. 대부분 건장한 남자들 위주라 그런지 갑자기 분위기가 진지해지고 엄숙해진 상황이지. 소풍 온 기분 내다가 갑자기 교무실 끌려온 느낌이랄까?
They waited patiently at the doors behind the white families. “Let’s go in,” said Dill.
그들은 백인 가족들 뒤쪽 문가에서 참을성 있게 기다렸어. "우리도 들어가자," 딜이 말했지.
당시 인종 차별의 씁쓸한 단면이 보이는 장면이야. 백인들이 먼저 다 들어갈 때까지 흑인들은 뒤에서 묵묵히 기다려야 했거든. 하지만 우리 철없는 딜은 눈치 없이 그냥 빨리 들어가자고 보채고 있네.
“Naw, we better wait till they get in, Atticus might not like it if he sees us,” said Jem.
"아니, 쟤들 다 들어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겠어. 아빠가 우리 보면 안 좋아하실지도 몰라," 젬이 말했어.
젬은 오빠답게 상황 판단이 빨라. 아빠(애티커스) 몰래 재판 구경하러 온 건데, 백인들 틈에 섞여 들어가다간 아빠 눈에 딱 띄어서 등짝 스매싱 각이거든. 지금은 조용히 사리는 게 상책이야.
The Maycomb County courthouse was faintly reminiscent of Arlington in one respect:
메이콤 군 법원 건물은 한 가지 면에서 알링턴을 아주 약간 연상시켰어.
이제 법원 건물 묘사가 시작되네. 알링턴 국립묘지의 그 웅장한 그리스풍 기둥들 알지? 이 시골 구석 법원도 나름 그 느낌을 내려고 노력했나 봐. 물론 '아주 약간'만 비슷하다는 게 포인트지만 말이야.
the concrete pillars supporting its south roof were too heavy for their light burden.
남쪽 지붕을 받치고 있는 콘크리트 기둥들이 받치고 있는 가벼운 짐에 비해 너무 무거워 보였거든.
건물 비주얼이 좀 언밸런스했다는 소리야. 지붕은 얄팍한데 기둥만 무식하게 크고 튼튼해서 마치 갓 태어난 강아지가 장화 신은 것처럼 어색했다는 묘사지. 실용성보다는 폼 잡으려고 기둥만 크게 만든 느낌?
The pillars were all that remained standing when the original courthouse burned in 1856.
그 기둥들이 1856년에 원래 법원 건물이 불탔을 때 유일하게 남아서 서 있던 전부였어.
이 기둥들이 왜 뜬금없이 거기 있는지 알려주는 대목이야. 1856년에 대화재가 났는데, 건물은 다 타버리고 기둥만 덩그러니 살아남은 거지. 마치 멸망한 왕국의 유적지 같은 비장미가 느껴지지 않니? 근데 사실 그냥 기둥이 너무 튼튼해서 안 탄 것뿐이야.
Another courthouse was built around them. It is better to say, built in spite of them.
또 다른 법원 건물이 그 기둥들 주변으로 지어졌어. 아니, 그 기둥들에도 불구하고 지어졌다고 말하는 게 더 낫겠네.
기둥을 버리긴 아깝고 새로 짓긴 해야겠고... 그래서 기둥을 끼고 건물을 올린 거야. 근데 조화롭게 지은 게 아니라 그냥 기둥이 거기 버티고 있으니까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억지로 끼워 맞춘 느낌이라는 거지. 작가의 시니컬한 유머가 돋보여.
But for the south porch, the Maycomb County courthouse was early Victorian,
남쪽 현관을 제외하면, 메이콤 군 법원은 초기 빅토리아 양식이었어.
이제 건물의 패션 스타일을 평가하고 있어. 남쪽 현관만 좀 튀고 나머지는 전형적인 옛날 빅토리아풍이었다는 거야. 옷은 명품 정장인데 신발만 삼디다스 슬리퍼 신은 그런 언밸런스한 느낌이라고 이해하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