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n she went to the blackboard and printed the alphabet in enormous square capitals,
그러고 나서 선생님은 칠판으로 가서 커다란 네모꼴 대문자로 알파벳을 썼어.
고양이 이야기가 안 먹히니까 이제 본격적인 수업 모드! 애들을 완전 까막눈 취급하면서 알파벳을 아주 큼지막하게 쓰기 시작하네. 선생님 나름대로는 '이건 알겠지?' 하는 비장의 카드일지도 몰라.
turned to the class and asked, “Does anybody know what these are?”
반 아이들을 돌아보고는 "이게 뭔지 아는 사람 있니?"라고 물었어.
선생님은 지금 아주 뿌듯한 표정으로 칠판에 쓴 거대한 알파벳을 가리키고 있어. '자, 얘들아! 이게 뭔지 맞춰볼까?' 하는 표정인데, 과연 애들이 몰라서 가만히 있는 걸까?
Everybody did; most of the first grade had failed it last year.
반 애들 모두가 알고 있었지. 사실 1학년 애들 대부분이 작년에 그 알파벳 시험에서 떨어졌었거든.
선생님은 애들이 알파벳을 모를 거라고 생각하고 야심 차게 물어봤는데, 웬걸? 애들은 이미 작년에 낙제하면서 지겹게 봐온 것들이었어. 선생님의 기대가 와장창 깨지는 순간이지.
I suppose she chose me because she knew my name; as I read the alphabet a faint line appeared between her eyebrows,
내 이름을 아니까 나를 시킨 것 같아. 내가 알파벳을 읽기 시작하자 선생님 미간 사이에 옅은 주름이 생기더라고.
선생님은 스카웃이 이름을 아는 애니까 제일 만만해서 시켰을 거야. 그런데 스카웃이 너무 술술 읽어버리니까 당황해서 미간을 찌푸리는 거지. '어? 얘가 왜 이렇게 잘하지?' 싶은 거야.
and after making me read most of My First Reader and the stock-market quotations from The Mobile Register aloud,
그러고는 '나의 첫 읽기 책' 대부분이랑 '모바일 레지스터'지의 주식 시세표까지 소리 내서 읽게 하더니 말이야,
선생님이 스카웃의 실력을 도저히 못 믿겠는지, 애들 책도 모자라 신문의 주식 시세표까지 읽어보라고 시켰어. 스카웃이 천재라는 걸 어떻게든 부정하고 싶었나 봐.
she discovered that I was literate and looked at me with more than faint distaste.
내가 글을 읽을 줄 안다는 걸 알아내고는, 아주 대놓고 싫어하는 기색으로 나를 쳐다보더라고.
보통 선생님이면 제자가 똑똑한 걸 보고 기뻐해야 하는데, 캐롤라인 선생님은 오히려 자기 계획을 망쳤다고 생각해서 스카웃을 밉상 보듯 해. 참 희한한 선생님이지?
Miss Caroline told me to tell my father not to teach me any more, it would interfere with my reading.
캐롤라인 선생님은 나더러 아빠한테 더 이상 나를 가르치지 말라고 전하라고 하셨어, 그게 내 읽기 습관을 방해할 거라면서 말이야.
선생님은 자기만의 교육 방식이 최고라고 생각하나 봐. 스카웃이 이미 글을 잘 읽는 게 집에서 잘못 배웠기 때문이라고 확신하며 아빠 교육 금지령을 내린 거지. 참으로 앞뒤가 안 맞는 상황이야!
“Teach me?” I said in surprise. “He hasn’t taught me anything, Miss Caroline.
“가르쳐 주다니요?” 나는 깜짝 놀라서 말했어. “아빠는 나한테 아무것도 가르쳐 준 적 없어요, 선생님.”
스카웃은 진짜 억울한 거야. 아빠가 작정하고 앉혀서 '자, 이건 A란다' 하고 가르친 적이 없거든. 그냥 자연스럽게 터득한 건데 선생님이 오해하니까 당황스러울 수밖에!
Atticus ain’t got time to teach me anything,” I added, when Miss Caroline smiled and shook her head.
“애티커스 아빠는 저를 가르칠 시간도 없으신걸요,” 선생님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젓자 내가 덧붙였어.
선생님은 스카웃의 말을 '애가 귀여운 거짓말을 하네~'라며 믿지 않는 눈치야. 스카웃은 아빠가 얼마나 바쁜지 강조하면서 자기 결백을 주장하는 중인데 말이지.
“Why, he’s so tired at night he just sits in the livingroom and reads.”
“그게 말이에요, 아빠는 밤에 너무 피곤해서 그냥 거실에 앉아 책만 읽으시거든요.”
스카웃의 논리는 이거야. '아빠는 자기 책 읽기도 바쁘고 피곤한데 언제 나를 가르치겠어?' 하는 거지. 아빠가 거실에서 조용히 책 읽는 모습이 스카웃에겐 가장 익숙하고 평화로운 풍경인가 봐.
“If he didn’t teach you, who did?” Miss Caroline asked good-naturedly.
“아빠가 가르쳐준 게 아니면, 대체 누가 가르쳐준 거니?” 캐롤라인 선생님이 상냥하게 물었어.
선생님은 지금 '답정너' 상태야. 무조건 누가 가르쳐줬을 거라고 확신하면서, 나름대로 친절한 척 웃으며 유도 심문을 하는 중이지. 애가 혼자 깨우쳤다는 건 도저히 인정하고 싶지 않은가 봐.
“Somebody did. You weren’t born reading The Mobile Register.”
“누군가는 가르쳐줬겠지. 네가 태어날 때부터 ‘모바일 레지스터’ 신문을 읽으면서 태어난 건 아닐 거 아냐.”
선생님의 논리 등장! '사람은 배워야 안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어. 스카웃이 천재일 가능성보다는 누군가 몰래 선행학습을 시켰을 거라고 확신하며 나름대로 일침을 놓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