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asy-faced children popped-the-whip through the crowd, and babies lunched at their mothers’ breasts.
기름기 번지르르한 얼굴의 아이들은 사람들 사이로 꼬리잡기 놀이를 하며 뛰어다녔고, 아기들은 엄마 품에서 젖을 먹고 있었어.
재판장 앞 광장 분위기가 완전 시끌벅적한 장날 같아. 애들은 맛있는 거 먹고 기름진 얼굴로 신나게 뛰어놀고, 아기들은 평화롭게 식사 중이지. 이게 재판장인지 동네 축제장인지 모를 정도로 활기찬 풍경이야.
In a far corner of the square, the Negroes sat quietly in the sun, dining on sardines, crackers, and the more vivid flavors of Nehi Cola.
광장 저 멀리 구석진 곳에서는, 흑인들이 햇볕 아래 조용히 앉아 정어리와 크래커, 그리고 색깔이 더 진한 니하이 콜라를 먹고 있었어.
백인들이 시끌벅적하게 명당을 차지한 반면에, 흑인들은 광장 구석 조용한 곳에 모여 있어. 당시의 인종 차별적인 사회 분위기가 밥 먹는 장소에서도 드러나는 씁쓸한 장면이야.
Mr. Dolphus Raymond sat with them. “Jem,” said Dill, “he’s drinkin‘ out of a sack.”
돌퍼스 레이먼드 씨가 그들과 함께 앉아 있었어. "젬," 딜이 말했지, "저 아저씨 종이봉투로 뭘 마시고 있어."
돌퍼스 레이먼드는 부유한 백인인데 특이하게 흑인들이랑 어울려 지내. 그런데 그가 종이봉투에 뭔가를 숨겨서 마시고 있는 걸 딜이 포착했어. 뭔가 구린 구석이 있어 보이지?
Mr. Dolphus Raymond seemed to be so doing: two yellow drugstore straws ran from his mouth to the depths of a brown paper bag.
돌퍼스 레이먼드 씨는 정말 그렇게 하고 있는 것 같았어. 노란색 약국용 빨대 두 개가 그의 입에서부터 갈색 종이봉투 깊숙한 곳까지 꽂혀 있었거든.
딜의 관찰이 정확했어! 레이먼드 씨는 남들 눈 피하려고 봉투 안에 뭔가를 숨겨서 빨대까지 두 개나 꽂아 마시는 중이야. 도대체 봉투 안에 든 게 뭐길래 저렇게 정성스럽게 마시는 걸까?
“Ain’t ever seen anybody do that,” murmured Dill. “How does he keep what’s in it in it?”
“저렇게 하는 사람은 태어나서 처음 봐,” 딜이 중얼거렸어. “봉투 안에 든 게 어떻게 안 쏟아지고 그대로 있는 거지?”
딜이 지금 돌퍼스 레이먼드 아저씨가 종이봉투에 빨대 꽂아 마시는 걸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어. 애들 눈에는 그게 무슨 마술처럼 보였나 봐. 봉투 안이 안 보이니까 내용물이 어떻게 유지되는지 신기해하는 순수한 꼬마의 호기심이 느껴지지?
Jem giggled. “He’s got a Co-Cola bottle full of whiskey in there.
젬이 킥킥 웃었어. “저 아저씨 봉투 안에 위스키가 가득 든 콜라병을 숨겨놨거든.
역시 동생보다 한 수 위인 젬! 아저씨의 비밀을 이미 알고 있었어. 남들은 콜라인 줄 알겠지만 사실은 술이라는 거, 이걸 알고 킥킥대는 젬의 모습이 딱 장난꾸러기 형 같지 않아?
That’s so’s not to upset the ladies. You’ll see him sip it all afternoon, he’ll step out for a while and fill it back up.”
그건 숙녀분들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그러는 거야. 오후 내내 홀짝거리는 걸 보게 될 텐데, 중간에 잠깐 나갔다가 다시 채워 오곤 해.”
당시 사회 분위기가 대낮에 길거리에서 술 마시는 걸 아주 상스럽게 여겼거든. 그래서 레이먼드 아저씨 나름대로 '매너'를 지킨답시고 봉투에 숨겨 마시는 거야. 젬은 이런 어른들의 위선적인 세상을 벌써 다 꿰뚫고 있는 것 같네.
“Why’s he sittin‘ with the colored folks?” “Always does.
“근데 왜 저 아저씨는 흑인들이랑 같이 앉아 있어?” “항상 그래.
아이들은 인종 차별 같은 복잡한 사회적 규칙보다 '왜 남들이랑 다르게 행동하지?'라는 게 더 궁금한 법이야. 백인인 레이먼드 아저씨가 흑인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게 딜에게는 신기한 광경이었겠지.
He likes ‘em better’n he likes us, I reckon. Lives by himself way down near the county line.
그 아저씨는 우리보다 그 사람들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 내 생각엔 말이야. 군 경계선 근처 저 아래쪽에서 혼자 살고 있어.
백인인 돌퍼스 아저씨가 왜 흑인들 틈에 끼어 있는지 궁금해하는 딜에게 젬이 설명해 주는 장면이야. 아저씨는 주류 백인 사회의 눈초리 따위는 신경 안 쓰고 본인이 편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마을 외곽에 은둔하며 살고 있어. 완전 마이웨이 끝판왕이지!
He’s got a colored woman and all sorts of mixed chillun. Show you some of ’em if we see ‘em.”
흑인 여자가 있고 혼혈 아이들도 아주 많아. 우리 눈에 띄면 몇 명 보여줄게.
당시 보수적인 남부 사회에서는 백인 남성이 흑인 여성과 가정을 꾸리는 게 엄청난 충격이었어. 젬은 이런 '금기'를 깬 돌퍼스 아저씨의 가족 이야기를 딜에게 은근슬쩍 자랑하듯 들려주고 있어. 마치 신기한 구경거리라도 있는 것처럼 말이야.
“He doesn’t look like trash,” said Dill. “He’s not, he owns all one side of the riverbank down there, and he’s from a real old family to boot.”
“저 아저씨 별볼일 없는 사람처럼 안 보이는데,” 딜이 말했어. “별볼일 없는 사람 아니야, 저기 강변 한쪽 면을 다 가지고 있고, 게다가 진짜 뼈대 있는 집안 출신이거든.”
당시 '화이트 트래쉬(White Trash)'는 가난하고 무식한 백인을 비하하는 말이었어. 딜은 돌퍼스 아저씨가 흑인들과 어울리니까 그런 부류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금수저라는 말에 깜놀한 상황이야. 돈도 많고 집안도 좋은데 왜 저러고 사나 싶은 거지.
“Then why does he do like that?” “That’s just his way,” said Jem.
“그럼 왜 저렇게 행동하는 거야?” “그냥 그 아저씨 스타일이야,” 젬이 말했지.
딜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거지. '돈도 많고 잘나가는 집안인데 왜 굳이 남들이 싫어하는 흑인들이랑 어울리고 술이나 홀짝거리지?'라는 의문에 젬은 아주 쿨하게 대답해. '그게 바로 그 아저씨 인생 철학이야'라고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