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as like Saturday. People from the south end of the county passed our house in a leisurely but steady stream.
마치 토요일 같았어. 군 남쪽 끝에서 온 사람들이 여유로우면서도 끊임없이 우리 집 앞을 지나갔거든.
평일인데도 마을이 북적북적해. 마치 장날이나 축제가 열린 토요일 같은 분위기지. 재판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줄지어 지나가는 풍경인데, 정작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고 다들 소풍 가는 기분인 게 묘한 대조를 이뤄.
Mr. Dolphus Raymond lurched by on his thoroughbred. “Don’t see how he stays in the saddle,” murmured Jem.
돌퍼스 레이먼드 씨가 순종 말을 타고 비틀거리며 지나갔어. “저 아저씨가 어떻게 안장에 붙어 있는지 모르겠네,” 젬 오빠가 중얼거렸어.
마을의 유명한 괴짜 돌퍼스 아저씨가 등장했어! 아침부터 취해가지고 말 위에서 비틀비틀하는데, 떨어질 듯 말 듯 곡예를 부리는 모습이 젬 눈에는 마술처럼 보였나 봐. 저 아저씨의 균형 감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How c’n you stand to get drunk ‘fore eight in the morning?”
“어떻게 아침 8시도 안 돼서 취해 있는 걸 견디는 거야?”
돌퍼스 아저씨가 아침부터 말 위에서 비틀거리는 걸 보고 젬이 기가 차서 하는 말이야. 아침 술은 고수들만 하는 거라지만, 8시 전은 좀 심했지? 거의 해장술이 아니라 시작술 수준이야.
A wagonload of ladies rattled past us. They wore cotton sunbonnets and dresses with long sleeves.
한 마차 가득 탄 부인들이 우리를 덜컹거리며 지나갔어. 그녀들은 면으로 된 선보닛을 쓰고 긴 소매 드레스를 입고 있었지.
재판 구경하러 온 사람들 중에 좀 특이한 복장을 한 분들이 등장했어. 뙤약볕이 내리쬐는데 긴팔 드레스에 얼굴을 다 가리는 모자라니, 보기만 해도 땀이 뻘뻘 날 것 같지 않아? 범상치 않은 포스가 느껴져.
A bearded man in a wool hat drove them. “Yonder’s some Mennonites,” Jem said to Dill.
털모자를 쓴 수염 난 남자가 마차를 몰았어. “저기 메노나이트 사람들이 좀 있네,” 젬이 딜에게 말했지.
마차 운전수 아저씨 비주얼이 예사롭지 않아. 수염 덥수룩에 털모자라니! 젬이 저 사람들이 '메노나이트'라고 알려주는데, 이 사람들은 아주 엄격하고 소박하게 사는 종교 공동체 사람들이야. 마을에선 보기 힘든 희귀템이지.
“They don’t have buttons.” They lived deep in the woods, did most of their trading across the river, and rarely came to Maycomb.
“저 사람들은 단추를 안 달아.” 그들은 숲속 깊이 살았고, 대부분의 거래를 강 건너에서 했으며, 메이콤에는 거의 오지 않았어.
메노나이트 사람들의 미니멀리즘 끝판왕 모먼트야. 단추가 사치라고 생각해서 안 단대! 숲속에 은둔하면서 자기들끼리만 거래하고 마을엔 잘 나타나지도 않으니, 애들 눈에는 거의 전설 속 동물 급 신비로움이었을 거야.
Dill was interested. “They’ve all got blue eyes,” Jem explained, “and the men can’t shave after they marry.
딜은 흥미로워했어. “저 사람들은 전부 파란 눈이야,” 젬이 설명했지. “그리고 남자들은 결혼하면 면도를 못 해.”
메노나이트 사람들의 신기한 풍습을 듣고 딜의 눈이 반짝이는 중이야. 결혼하면 면도 금지라니, 아침마다 면도 안 해도 돼서 부러운 건지 아니면 덥수룩한 수염이 무서운 건지 모르겠네! 신비주의 컨셉 제대로인 분들이지.
Their wives like for ‘em to tickle ’em with their beards.”
“부인들이 남편 수염으로 자기들을 간지럽히는 걸 좋아하거든.”
젬의 근거 없는 뇌피셜(?)인지 아니면 진짜 메노나이트 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면도를 안 하는 이유가 참 엉뚱하고 귀여워. 수염 간지럼 태우는 게 취향이라니, 부인들 취향 참 확고하시네! 마을 사람들의 호기심 섞인 시선이 느껴지는 대목이야.
Mr. X Billups rode by on a mule and waved to us. “He’s a funny man,” said Jem.
X 빌럽스 씨가 노새를 타고 지나가며 우리에게 손을 흔들었어. “저 아저씨 진짜 웃겨,” 젬이 말했지.
이번엔 또 다른 동네 명물이 등장했어.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X' 아저씨! 노새를 타고 지나가는 폼이 예사롭지 않은데, 젬 오빠가 말하는 '웃긴 남자'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 메이콤 마을은 파도 파도 괴짜들만 나오네.
“X’s his name, not his initial. He was in court one time and they asked him his name. He said X Billups.
“X가 진짜 이름이야, 머리글자가 아니라. 한 번은 법정에 갔는데 사람들이 이름을 물었더니, X 빌럽스라고 대답했대.”
이름이 그냥 'X'라고? 성이 Billups고 이름이 그냥 알파벳 X 하나라니! 법정에서도 당당하게 "난 X요"라고 대답하는 아저씨의 쿨함에 무릎을 탁 치게 되네. 이름 짓기 귀찮았던 부모님의 작품일까, 아니면 심오한 뜻이 있는 걸까?
Clerk asked him to spell it and he said X. Asked him again and he said X.
서기가 철자를 불러달라고 했는데 아저씨는 X라고 했어. 다시 물었더니 또 X라고 하더래.
법정 서기가 이름을 적으려고 철자를 물어보는데, 아저씨는 당당하게 'X' 한 글자만 부르는 상황이야. 서기는 농담인 줄 알고 다시 물었겠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여전히 'X'! 이름 짓기 귀찮음의 끝판왕이지?
They kept at it till he wrote X on a sheet of paper and held it up for everybody to see.
사람들이 계속 캐물으니까 결국 종이 한 장에 X라고 써서 모두가 볼 수 있게 들어 올렸어.
'진짜 이름이 뭐야?'라며 사람들이 안 믿고 계속 물고 늘어지니까, X 아저씨가 폭발했나 봐. 종이에 큼지막하게 'X'라고 써서 보여주는 장면인데, 눈으로 봐도 못 믿는 사람들을 향한 아저씨의 강력한 인증샷 같은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