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shifted his feet, clad in heavy work shoes. “Don’t you remember me, Mr. Cunningham?
아저씨는 투박한 작업화를 신은 발을 이리저리 움직였어. “저 기억 안 나세요, 커닝햄 아저씨?
아저씨가 지금 몹시 민망하고 당황해서 발을 가만히 못 두고 꼼지락거리고 있어. 무거운 작업화까지 신었으니 그 움직임이 얼마나 둔하고 어색했겠어? 스카우트는 그런 아저씨의 반응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한번 기억을 되살려보라고 질문을 던지고 있지.
I’m Jean Louise Finch. You brought us some hickory nuts one time, remember?”
저 진 루이스 핀치예요. 예전에 저희한테 히코리 열매를 갖다 주신 적 있잖아요, 기억나시죠?”
스카우트가 드디어 자기 통성명을 하네. '나 애티커스 딸이에요!'라고 확인 도장을 쾅 찍는 거야. 거기다 예전에 히코리 열매를 선물로 가져왔던 훈훈한 과거까지 소환하니까, 아저씨는 이제 꼼짝달싹 못 하게 생겼어. 착하게 살았던 과거가 발목을 잡는 순간이지!
I began to sense the futility one feels when unacknowledged by a chance acquaintance.
우연히 마주친 지인이 아는 척도 안 해줄 때 느껴지는 그 허무함을 나도 느끼기 시작했어.
스카우트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는데 아저씨가 벽 보고 얘기하는 것마냥 쌩까니까 슬슬 현타가 오기 시작한 거야. '나 지금 허공에 대고 삽질하나?' 싶은 뻘쭘한 감정이 밀려오는 상황이지.
“I go to school with Walter,” I began again. “He’s your boy, ain’t he? Ain’t he, sir?”
“저 월터랑 같은 학교 다녀요.” 내가 다시 말을 시작했어. “아저씨 아들이죠, 맞죠? 맞죠, 아저씨?”
아저씨가 반응이 없으니까 스카우트가 필살기를 꺼냈어! 바로 아저씨의 아들 '월터' 이야기야. 인맥을 총동원해서 대화를 이어가려는 눈물겨운 사투지. '아저씨, 저 월터 친구라니까요!' 하면서 계속 들이대는 중이야.
Mr. Cunningham was moved to a faint nod. He did know me, after all.
커닝햄 아저씨는 마지못해 살짝 고개를 끄덕였어. 결국 아저씨도 나를 알고 있었던 거야.
아들 이름까지 나오니까 아저씨도 더는 모르는 척할 수가 없었나 봐. 아주 미세하게 고개를 까딱하는데, 이건 '그래, 너 누군지 안다, 됐냐?'라는 무언의 항복 선언 같은 거지. 드디어 대화의 문이 0.1mm 정도 열린 순간이야!
“He’s in my grade,” I said, “and he does right well. He’s a good boy,” I added, “a real nice boy.
“걔는 저랑 같은 학년이에요.” 내가 말했어. “그리고 공부도 꽤 잘해요. 걔는 착한 애예요.” 내가 덧붙였어. “정말 괜찮은 애라고요.”
아저씨가 고개를 끄덕이니까 스카우트가 신이 났어! 이때다 싶어 아들 칭찬 릴레이를 펼치고 있지. '월터 진짜 괜찮은 애예요'라며 아저씨의 부성애를 자극해서 이 험악한 분위기를 녹여보려는 스카우트의 고도의(?) 전략일지도 몰라.
We brought him home for dinner one time. Maybe he told you about me; I beat him up one time, but he was real nice about it.
우리 예전에 걔 집에 데려와서 저녁도 같이 먹었어. 아마 걔가 내 얘기 했을걸? 내가 한 번 패주긴 했는데, 걔가 참 착하게 잘 넘어가 주더라고.
스카우트가 분위기 파악 못 하고(?) 과거 행적을 다 불고 있어! 무서운 아저씨들 앞에서 "저기요, 아저씨 아들 내가 예전에 때렸는데 걔가 참 성격 좋더라고요~"라고 해맑게 말하는 중이야. 어색한 공기 속에 이런 폭탄 발언이라니, 스카우트만 할 수 있는 용감한 화법이지.
Tell him hey for me, won’t you?”
걔한테 내 안부 좀 전해줘, 그럴 거지?
아빠뻘 되는 무서운 아저씨한테 안부 심부름까지 시키는 대범함! "아저씨, 가는 길에 우리 월터한테 안부 전해줘~"라고 아주 자연스럽게 부탁하고 있어. 이 정도면 스카우트가 이 구역의 분위기 브레이커 수준 아니냐고.
Atticus had said it was the polite thing to talk to people about what they were interested in, not about what you were interested in.
애티커스 아빠가 그랬거든. 사람이란 자기가 관심 있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관심 있어 하는 주제로 대화하는 게 예의라고 말이야.
스카우트가 아빠한테 배운 '인싸 되는 법'을 실전에서 써먹고 있어! 상대방의 관심사를 공략하라는 애티커스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지금 이 상황을 타개해보려고 머리를 굴리는 중이지. 교육의 힘이란 이렇게 무서운 거야.
Mr. Cunningham displayed no interest in his son, so I tackled his entailment once more in a last-ditch effort to make him feel at home.
커닝햄 아저씨가 아들 얘기엔 별 반응이 없길래, 아저씨를 좀 편하게 해드리려고 마지막 수단으로 상속 문제를 다시 한번 꺼내 들었어.
아들 카드가 안 먹히니까 이번엔 다시 '상속(Entailment)' 카드를 꺼냈어! "아, 자식 농사 얘기는 재미없으신가? 그럼 법률 상담 들어갑니다~" 하는 느낌이지. 이 살벌한 대치 상황에서 아저씨를 '편하게' 해주겠다고 상속 문제를 논하다니, 스카우트의 배포가 정말 남다르지 않아?
“Entailments are bad,” I was advising him, when I slowly awoke to the fact that I was addressing the entire aggregation.
“상속 절차는 참 골치 아픈 거예요,” 내가 아저씨한테 훈수를 두고 있었는데,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거기 모인 사람들 전부한테 일장연설을 하고 있더라고.
스카우트가 아빠한테 주워들은 어려운 법률 용어로 어른한테 조언을 해주고 있어. 근데 말하다 보니 주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거야. 고개를 들어보니 험악한 아저씨들이 단체로 자기만 쳐다보고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거지. '아차, 관객이 너무 많네?' 싶은 뻘쭘한 순간이야.
The men were all looking at me; some had their mouths half-open.
아저씨들이 전부 나만 쳐다보고 있었어. 어떤 아저씨들은 입을 반쯤 벌리고 있더라니까.
일곱 살짜리 꼬맹이가 상속 문제를 논하니까 아저씨들이 넋이 나간 거야. 얼마나 황당했으면 입까지 헤 벌리고 있겠어? '요 녀석 봐라?' 하는 표정으로 일제히 스카우트만 쳐다보는 광경이 거의 연예인 팬미팅 수준이지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