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al’ll probably be Monday. You can keep him one night, can’t you?
“재판은 아마 월요일에 열릴 거야. 그를 하룻밤 정도는 데리고 있을 수 있잖아, 그렇지?”
월요일 재판 전까지 피고인 톰 로빈슨을 유치장에 잘 맡아달라는 부탁이야. 하룻밤 정도는 별일 없을 거라고 믿는 아빠의 무한 긍정 회로가 풀가동 중인 상황이지. 부가 의무문까지 써가며 확인 도장을 쾅 찍네.
I don’t think anybody in Maycomb’ll begrudge me a client, with times this hard.”
“이렇게 살기 팍팍한 시기에 메이콤 사람들 중 누가 내 의뢰인을 시기할 것 같지는 않네.”
당시는 대공황 시절이라 다들 먹고살기 정말 힘들었거든. 애티커스는 사람들이 자기 입에 풀칠하기 바빠서, 남이 흑인을 변호하든 말든 딴지 걸 여유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사람들의 선의를 너무 믿는 건지, 아니면 진짜 그렇게 믿고 싶은 건지 모르겠어!
There was a murmur of glee that died suddenly when Mr. Link Deas said, “Nobody around here’s up to anything,
사람들이 즐겁게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링크 디스 씨가 "여기 사람들은 아무 짓도 안 하겠지만,"이라고 말하자 갑자기 소리가 뚝 끊겼어.
밖에서 아저씨들이 모여서 낄낄대며 얘기하다가 링크 디스 아저씨가 찬물을 확 끼얹는 장면이야. 분위기 갑자기 싸해지는 거 보이지? '여기 사람들은 괜찮은데...'라는 말 뒤에 나올 '진짜 문제'가 뭔지 다들 직감했나 봐. 예능으로 치면 갑자기 브금 꺼지는 타이밍이지.
it’s that Old Sarum bunch I’m worried about… can’t you get a—what is it, Heck?”
"내가 걱정되는 건 그 올드 세이럼 패거리들이야... 자네가 어떻게든—그거 뭐라 하더라, 핵?"
링크 디스 아저씨가 진짜 걱정되는 타겟을 찍었어. 바로 '올드 세이럼'이라는 시골 동네에 사는 거친 형들이지. 보안관 핵 테이트한테 법적인 조치를 취해달라고 말하고 싶은데, 법률 용어가 생각 안 나서 버벅거리는 상황이야. 아저씨들도 단어가 안 떠오르면 저렇게 '거시기' 같은 표현을 쓴다니까?
“Change of venue,” said Mr. Tate. “Not much point in that, now is it?” Atticus said something inaudible.
"재판지 변경 말이죠." 테이트 씨가 말했어. "근데 지금 와서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안 그래요?" 애티커스 아빠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뭐라고 대답했어.
드디어 '거시기'의 정체가 밝혀졌어! 바로 '재판지 변경'. 우리 동네 사람들이 너무 편파적일 것 같으니까 다른 데 가서 재판하자는 건데, 보안관은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나 봐. 그 와중에 아빠는 뭐라고 중얼거리는데, 창문에서 엿듣는 아이들 귀에는 안 들릴 정도로 낮게 말하네. 궁금해 미치겠지?
I turned to Jem, who waved me to silence. “—besides,” Atticus was saying, “you’re not scared of that crowd, are you?”
나는 젬을 돌아봤는데, 젬은 조용히 하라고 손짓했어. "게다가," 애티커스 아빠가 말하고 있었지, "자네들은 저 사람들이 무서운 건 아니지, 그렇지?"
스카우트가 오빠한테 궁금한 걸 물어보려니까 젬이 '쉿! 조용히 하고 들어!'라며 입막음을 해. 역시 듬직한 오빠지? 밖에서는 아빠가 아저씨들의 자존심을 툭 건드리고 있어. '설마 그 패거리들이 무서워서 이러는 건 아니지?'라며 뼈를 때리는 질문을 던지네. 아빠의 당당함에 아저씨들 움찔했을걸?
“…know how they do when they get shinnied up.” “They don’t usually drink on Sunday, they go to church most of the day…” Atticus said.
“...걔들이 술 취하면 어떻게 하는지 알잖아.” “보통 일요일에는 술을 안 마시지, 거의 하루 종일 교회에 가니까...” 애티커스가 말했어.
밖에서 들려오는 아저씨들의 대화야. 한 아저씨는 술 취한 패거리들이 사고 칠까 봐 전전긍긍하는데, 우리 이성적인 아빠 애티커스는 '일요일은 교회 가는 날인데 설마 술 마시고 난동 부리겠어?'라며 K-선비급 믿음을 보여주고 있어. 종교의 힘을 믿는 아빠와 현실적인 걱정을 하는 아저씨의 티키타카가 느껴지지?
“This is a special occasion, though…” someone said.
“하지만 이번엔 좀 특별한 경우잖아요...” 누군가 말했어.
아빠가 일요일이라 괜찮다고 하니까, 누군가 '아니, 아재요! 지금 상황이 보통 상황입니까?'라며 반박하는 거야. 톰 로빈슨 사건이 워낙 핫하니까 평소 안 하던 짓(술 먹고 난동)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경고지.
They murmured and buzzed until Aunty said if Jem didn’t turn on the livingroom lights he would disgrace the family.
그들은 웅성거리고 소란을 피웠고, 그러다 고모가 젬이 거실 불을 켜지 않으면 가문의 망신이라고 말할 때까지 계속됐어.
밖은 아저씨들이 웅성웅성하며 분위기가 어수선한데, 집 안에서는 알렉산드라 고모가 특유의 '가문 부심'을 부리며 잔소리를 시전하고 있어. 어둠 속에서 엿듣는 젬한테 얼른 불 켜라고, 안 그러면 가문 얼굴에 먹칠하는 거라고 윽박지르는 중이야.
Jem didn’t hear her. “—don’t see why you touched it in the first place,” Mr. Link Deas was saying.
젬은 고모의 말을 못 들었어. “애초에 왜 그걸 건드렸는지 모르겠군,” 링크 디스 씨가 말하고 있었지.
젬은 지금 고모 잔소리 따위는 아웃 오브 안중이야. 밖에서 링크 디스 아저씨가 아빠한테 '아니, 도대체 왜 그런 골치 아픈 일을 맡아서 이 고생이냐'며 대놓고 핀잔을 주는 소리에 온 신경이 곤두서 있거든.
“You’ve got everything to lose from this, Atticus. I mean everything.” “Do you really think so?”
“이 일로 넌 모든 걸 잃게 될 거야, 애티커스. 내 말은 정말 '모든 것' 말이야.”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나?”
링크 디스 아저씨가 아빠 걱정하는 척하면서 은근히 겁을 주고 있어. 아빠의 명성, 안전, 가족까지 다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거지. 근데 우리 아빠 성격 알지?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그 유명한 '되묻기 필살기'를 날려버리네. 분위기가 순식간에 차분해지면서도 묘한 에너지가 감도는 순간이야.
This was Atticus’s dangerous question. “Do you really think you want to move there, Scout?”
이게 바로 애티커스의 위험한 질문이었어. “스카우트, 너 정말 그곳으로 옮기고 싶다고 생각하니?”
작가인 스카우트가 독자들한테 아빠의 필살기인 '위험한 질문'의 예시를 들어주는 장면이야. 아빠가 저 질문을 던지면 상대방은 자신의 논리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스스로 복기하게 되지. 스카우트도 예전에 자기 방을 옮기겠다고 고집 피우다가 이 질문 한 방에 정리가 됐었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