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제2장
드디어 공포의 1장이 끝나고 새로운 챕터가 시작됐어!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지.
Dill left us early in September, to return to Meridian.
딜은 9월 초에 우리 곁을 떠나 메리디언으로 돌아갔어.
여름 내내 같이 사고 치고 놀던 소울메이트 딜이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야. 신나게 놀던 여름 방학이 끝나고 친구랑 헤어지는 그 씁쓸한 기분, 다들 알지? 축제가 끝난 뒤의 허전함 같은 거야.
We saw him off on the five o’clock bus and I was miserable without him until it occurred to me that I would be starting to school in a week.
우리는 5시 버스를 타는 그를 배웅했고, 그가 없어서 정말 우울해하다가 일주일 뒤면 학교에 가기 시작할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
여름 내내 붙어 다니던 절친 딜이 떠나버리니 세상 다 잃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나 봐. 하지만 역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학교 간다'는 새로운 이벤트가 머릿속을 스치자마자 우울함이 싹 가시는 기적을 보여주고 있어.
I never looked forward more to anything in my life.
내 평생 이것보다 더 손꼽아 기다린 건 없었어.
보통 아이들은 개학을 싫어하는데, 우리 스카우트는 학교에 대한 환상이 어마어마한가 봐. 인생 최대의 기대작이 바로 '학교 등교'라니, 정말 순수함의 극치 아니니?
Hours of wintertime had found me in the treehouse, looking over at the schoolyard, spying on multitudes of children
겨울날의 수많은 시간 동안 나는 나무 위 오두막에서 학교 운동장을 건너다보며 수많은 아이를 몰래 관찰하곤 했어.
학교 가고 싶어서 안달이 난 나머지, 나무 위 오두막에 숨어서 학교 운동장을 하루 종일 지켜보고 있어. 거의 '학교 스토커' 수준의 집념인데, 그만큼 학교생활에 대한 로망이 컸다는 걸 보여줘.
through a two-power telescope Jem had given me, learning their games,
젬 오빠가 나에게 준 2배율 망원경을 통해서, 아이들의 놀이를 익히면서 말이야.
그냥 보는 것도 아니고 오빠한테 받은 망원경까지 동원했어. 장비 빨 세워서 애들 놀이 규칙을 미리 공부하는 중이야. 입학 전 선행학습을 놀이 관찰로 하는 스카우트의 철저함, 대단하지?
following Jem’s red jacket through wriggling circles of blind man’s buff, secretly sharing their misfortunes and minor victories.
술래잡기를 하며 꾸물꾸물 움직이는 원들 사이로 젬 오빠의 빨간 재킷을 쫓으면서, 그들의 불행과 소소한 승리를 몰래 함께 나누었어.
망원경으로 오빠가 노는 모습을 추적하고 있어. 아이들이 왁자지껄하게 노는 그 에너지를 멀리서나마 같이 느끼며, 누군가 술래가 되면 같이 안타까워하고 이기면 같이 기뻐하는 스카우트만의 '방구석 1열' 관람기야.
I longed to join them. Jem condescended to take me to school the first day, a job usually done by one’s parents,
나도 걔들이랑 정말 같이 놀고 싶었어. 젬 오빠가 첫날 학교에 데려다주는 자비(?)를 베풀어 줬는데, 원래 이건 보통 부모님이 해주시는 일이거든.
망원경으로 훔쳐보던 시절은 이제 안녕! 드디어 스카우트도 학교라는 주류 사회에 입성하게 됐어. 근데 오빠가 동생 학교 데려다주는 게 무슨 대단한 벼슬이라도 되는 양 생색을 엄청 내고 있는 상황이야.
but Atticus had said Jem would be delighted to show me where my room was.
하지만 아티커스 아빠는 젬 오빠가 내 교실이 어디인지 아주 기쁘게 안내해 줄 거라고 말씀하셨지.
아빠 아티커스는 젬이 동생을 챙기는 걸 당연히 기뻐할 거라고 믿고 계셔. 아빠의 그 순수한 믿음과 실제 젬의 틱틱거리는 현실 사이의 온도 차이가 느껴지지 않니?
I think some money changed hands in this transaction,
내 생각엔 이 거래 과정에서 돈이 좀 오간 것 같아.
스카우트의 예리한 관찰력!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어. 오빠가 그렇게 생색내면서 데려다주는 이유가 분명 아빠의 뒷돈(?) 때문일 거라고 의심하는 중이야.
for as we trotted around the corner past the Radley Place I heard an unfamiliar jingle in Jem’s pockets.
왜냐하면 우리가 래들리네 집을 지나 모퉁이를 돌며 달려갈 때, 젬 오빠 주머니에서 낯선 짤랑 소리를 들었거든.
물증 확보 완료! 오빠 주머니에서 나는 그 경쾌한 동전 소리는 아빠가 준 수고비가 분명해. 래들리네 무서운 집 앞을 지나가느라 뛰어가는 와중에도 그 소리를 잡아내다니, 역시 스카우트는 보통내기가 아니야.
When we slowed to a walk at the edge of the schoolyard, Jem was careful to explain that during school hours I was not to bother him,
학교 운동장 모퉁이에 다다라 걸음걸이를 늦췄을 때, 젬 오빠는 학교에 있는 동안에는 자기를 귀찮게 해서는 안 된다고 아주 신중하게 설명했어.
드디어 학교 정문 앞이야! 그런데 오빠 반응 좀 봐. 같이 등교는 해주지만 학교 안에서는 아는 척하지 말라니, 동생 입장에서는 서운할 법도 하지? 오빠가 학교에서의 '사회적 지위'를 엄청 신경 쓰고 있는 모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