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finally found my voice: “It’s okay, Dill. When he wants you to know somethin’, he tells you.” Dill looked at me.
난 마침내 입을 뗐어. “괜찮아, 딜. 아빠는 너한테 뭔가 알려주고 싶으시면 직접 말씀하시거든.” 딜은 나를 쳐다봤어.
너무 정적이 흘러서 스카우트가 먼저 용기를 냈어. 우리 아빠는 뒤에서 딴소리 안 하고 할 말 있으면 대놓고 하는 쿨가이니까 너무 쫄지 말라고 친구를 안심시키는 훈훈한 장면이지.
“I mean it’s all right,” I said. “You know he wouldn’t bother you, you know you ain’t scared of Atticus.”
“그러니까 내 말은 다 괜찮다는 거야.” 내가 말했어. “아빠가 널 괴롭히지 않을 거라는 거 알잖아, 너 애티커스 아빠 안 무서워하잖아.”
딜이 아직도 멍하니 있으니까 스카우트가 쐐기를 박아주네. 평소에 애티커스 아빠가 얼마나 젠틀한지 상기시켜 주면서, 지금 이 상황도 별일 아닐 거라고 계속해서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어.
“I’m not scared…” Dill muttered. “Just hungry, I’ll bet.” Atticus’s voice had its usual pleasant dryness.
"안 무서워요..." 딜이 중얼거렸어. "배가 고픈 것뿐일걸요." 애티커스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기분 좋게 무미건조했지.
딜이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안 무섭다고 우기는데, 목소리는 이미 기어들어 가고 있어. 애티커스 아빠는 그 상황을 다 알면서도 짐짓 모른 척 특유의 쿨한 말투로 받아주시는 거 봐. 역시 우리 핀치 변호사님, 밀당의 고수라니까?
“Scout, we can do better than a pan of cold corn bread, can’t we? You fill this fellow up and when I get back we’ll see what we can see.”
"스카우트, 식은 옥수수 빵 한 판보다는 더 나은 대접을 해줄 수 있겠지, 그치? 얘 배 좀 든든히 채워줘라. 내가 돌아오면 그때 어떻게 할지 같이 보자꾸나."
애티커스 아빠 센스 보소! 가출해서 굶주린 딜한테 식은 빵이나 주지 말고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이라고 스카우트한테 슬쩍 미션을 주시네. 당장 혼내기보다 일단 배부터 채워주려는 저 깊은 배려심... 역시 진짜 어른이야.
“Mr. Finch, don’t tell Aunt Rachel, don’t make me go back, please sir! I’ll run off again—!” “Whoa, son,” said Atticus.
"핀치 아저씨, 레이첼 아주머니께 말씀하지 마세요, 저 다시 돌아가게 하지 마세요, 제발요! 저 또 도망칠 거예요—!" "워워, 진정해라 얘야," 애티커스가 말했어.
딜이 지금 완전 멘붕 왔어. 레이첼 아주머니한테 걸리면 죽음이라는 걸 아니까 막 울면서 매달리는데, 애티커스 아빠가 'Whoa' 하면서 일단 진정시키는 중이야. 마치 흥분한 강아지 달래는 느낌이지?
“Nobody’s about to make you go anywhere but to bed pretty soon. I’m just going over to tell Miss Rachel you’re here
"당장 잠자리에 드는 거 말고는 아무도 널 어디로 보내지 않을 거야. 난 그냥 레이첼 씨한테 네가 여기 있다고 말하러 가는 것뿐이란다."
딜이 하도 겁먹으니까 애티커스 아빠가 안심시켜 주는 거야. '너 당장 쫓겨나는 거 아니고 그냥 가서 상황만 전하고 올게'라고 선을 딱 그어주니까 딜도 한숨 돌릴 수 있겠지? 역시 애티커스는 젠틀맨이야.
and ask her if you could spend the night with us—you’d like that, wouldn’t you?
그리고 오늘 밤 우리 집에서 자도 되는지 여쭤보려는 거야—너도 그게 좋지, 안 그러니?
와, 애티커스 아빠 진짜 츤데레 끝판왕 아니냐? 무섭게 굴 줄 알았더니 오히려 자고 가라고 제안까지 해주셔. 딜 입장에서는 지옥에서 천국으로 수직 상승하는 기분일걸? 부가 의문문으로 확인사살까지 해주시는 다정함!
And for goodness’ sake put some of the county back where it belongs, the soil erosion’s bad enough as it is.”
제발 몸에 묻은 그 흙 좀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라. 안 그래도 요즘 토양 침식이 심각한데 말이다.”
애티커스 아빠의 고급진 아재 개그 발동! 딜이 하도 꼬질꼬질하게 흙탕물을 뒤집어쓰고 있으니까, 네 몸에 묻은 흙 때문에 우리 동네 땅이 다 없어지겠다고 농담하시는 거야.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질까 봐 일부러 툭 던지는 아빠만의 배려 섞인 유머지.
Dill stared at my father’s retreating figure. “He’s tryin’ to be funny,” I said.
딜은 멀어져 가는 우리 아빠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봤어. 내가 말했지. “아빠가 농담하려고 그러시는 거야.”
딜은 지금 아빠가 하는 '토양 침식' 농담을 이해 못 해서 '읭?' 하고 있는 상태야. 스카우트가 옆에서 보다가 민망했는지 '우리 아빠가 좀 웃기려고 노력 중인 거니까 이해해줘'라며 통역해 주는 웃픈 상황이지.
“He means take a bath. See there, I told you he wouldn’t bother you.”
“목욕하라는 뜻이야. 거봐, 아빠가 널 괴롭히지 않을 거라고 내가 말했잖아.”
아빠의 고차원적인 비유를 찰떡같이 알아들은 스카우트! 결국 '씻으라'는 소리라는 걸 친절하게 설명해주면서, 아까 자기가 호언장담했던 대로 아빠가 전혀 화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며 딜을 안심시키고 있어.
Jem was standing in a corner of the room, looking like the traitor he was. “Dill, I had to tell him,” he said.
젬은 방구석에 서 있었는데, 딱 배신자 같은 몰골이었지. “딜, 말할 수밖에 없었어,” 그가 말했어.
젬은 지금 친구를 팔아넘긴(?) 배신자 낙인이 찍혀서 구석에서 쭈구리가 되어 있어. 하지만 본인은 그게 딜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굳게 믿고 있지. 미안하긴 하지만 할 일은 했다는 저 당당한 태도 좀 봐!
“You can’t run three hundred miles off without your mother knowin’.” We left him without a word.
“엄마한테 알리지도 않고 300마일이나 도망쳐 올 순 없는 노릇이잖아.” 우리는 아무 말 없이 젬을 남겨두고 나왔어.
젬이 어른들한테 고자질한 게 얄밉긴 하지만, 솔직히 엄마 몰래 300마일을 가출하는 건 선 넘었지. 스카우트랑 딜은 젬이 배신자 같아서 쌩까고 가버리는데, 젬도 속으로는 딜이 걱정돼서 그랬을 거야. 무거운 공기가 방 안에 가득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