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ll devoured it, chewing with his front teeth, as was his custom.
딜은 언제나처럼 앞니로 오물거리며 그걸 게걸스럽게 먹어 치웠어.
옥수수 빵이랑 우유를 보자마자 눈이 뒤집혀서 먹는 딜의 모습이야. 평소 습관대로 앞니로 깨물어 먹는 디테일까지 살아있어서 왠지 다람쥐 같기도 하고 귀엽지?
I finally found my voice. “How’d you get here?” By an involved route.
드디어 말문이 트였어. “여긴 어떻게 온 거야?” 복잡한 경로를 통해서 왔지.
너무 놀라서 한동안 얼어있던 스카우트가 정신을 차리고 질문을 던졌어. 딜의 대답이 가관인데, '복잡한 사연이 있어'라며 썰 풀 준비를 하는 중이야.
Refreshed by food, Dill recited this narrative: having been bound in chains and left to die in the basement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린 딜은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았어. 사슬에 묶인 채 지하실에 버려져 죽을 뻔했다는 이야기 말이야.
배가 좀 차니까 딜의 '소설가 본능'이 발동됐어. 시작부터 아주 하드코어한 납치 감금 스릴러 한 편 찍고 있는데, 딜의 화려한 뻥 실력을 감상해봐.
(there were basements in Meridian) by his new father, who disliked him,
(메리디언에는 지하실이 있었거든) 자기를 싫어하는 새아버지에 의해서 말이야.
딜이 사는 동네인 메리디언의 특징을 콕 집어주면서, 빌런인 '새아버지'를 등장시켰어. 전형적인 계부 밑에서 구박받는 주인공 서사랄까?
and secretly kept alive on raw field peas by a passing farmer who heard his cries for help
그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비명을 들은 어느 지나가던 농부가 몰래 날콩을 넣어줘서 겨우 목숨을 부지했대.
죽어가는 주인공을 살리는 은인이 등장했어! 근데 먹을 게 고작 '날콩(raw field peas)'이야. 딜의 상상력은 정말 구체적이라 소름 돋지 않아?
(the good man poked a bushel pod by pod through the ventilator), Dill worked himself free by pulling the chains from the wall.
(그 착한 농부님이 환풍구로 콩깍지를 하나하나 쑤셔 넣어줬어), 딜은 벽에서 사슬을 뽑아내서 스스로 자유의 몸이 되었대.
농부의 정성과 딜의 말도 안 되는 괴력이 합쳐진 탈출 성공기야. 환풍구로 콩을 넣어주는 디테일이나, 사슬을 벽째로 뽑았다는 설정이 거의 헐크 급이지?
Still in wrist manacles, he wandered two miles out of Meridian where he discovered a small animal show and was immediately engaged to wash the camel.
여전히 손목에 수갑을 찬 채로, 딜은 메리디언 외곽으로 2마일 정도를 정처 없이 걷다가 작은 동물 쇼단을 발견했고, 즉시 낙타를 씻기는 일에 고용됐대.
딜의 뻥 실력이 거의 마블 히어로 급이지? 수갑을 찬 채로 탈출해서 낙타 샤워 알바를 구했다니, 이 정도면 생존왕 베어 그릴스도 형님이라고 불러야 할 판이야. 딜의 화려한 구라 서사가 아주 절정에 달하고 있어.
He traveled with the show all over Mississippi until his infallible sense of direction told him
자신의 틀린 적 없는 방향 감각이 신호를 보낼 때까지 그는 그 쇼단과 함께 미시시피 전역을 돌아다녔어.
낙타 씻기면서 미시시피 투어까지 돌았다는 딜의 서사! 자기가 무슨 인간 내비게이션이라도 되는 양 '틀릴 리 없는 방향 감각' 운운하며 허세를 부리는 게 포인트야. 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참 난감하지?
he was in Abbott County, Alabama, just across the river from Maycomb.
자기가 메이콤에서 강 건너 바로 옆인 앨라배마주 애벗 카운티에 와 있다는 걸 말이야.
인간 GPS 딜이 드디어 목적지 근처에 도착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야. 강 하나만 건너면 메이콤인데, 운명이 참 기가 막히지? 근데 낙타 쇼단이랑 헤어지는 건 아쉽지도 않았나 봐.
He walked the rest of the way. “How’d you get here?” asked Jem.
그는 남은 거리를 걸어서 왔어.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야?" 젬이 물었지.
딜의 화려한 구라 대서사시가 '도보 이동'으로 마무리됐어. 낙타 세차장에서 수갑 차고 탈출해서 여기까지 왔다니, 젬 입장에서는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을 거야. 그래서 다시 한번 확인 사살 들어가는 거지.
He had taken thirteen dollars from his mother’s purse, caught the nine o’clock from Meridian and got off at Maycomb Junction.
지 엄마 지갑에서 13달러를 슬쩍하고, 메리디언에서 9시 기차를 잡아탄 다음에 메이콤 분기점에서 내렸대.
앞서 말한 화려한 판타지 소설급 구라는 집어치우고, 이제야 좀 현실적인 가출 경로가 나오고 있어. 물론 엄마 지갑에 손을 댔다는 점이 좀 거시기하긴 하지만, 딜의 실행력 하나는 진짜 끝내주지 않아? 꼬맹이가 혼자 기차 타고 여기까지 오다니 대단해.
He had walked ten or eleven of the fourteen miles to Maycomb, off the highway in the scrub bushes lest the authorities be seeking him,
메이콤까지 14마일 중에서 한 10마일이나 11마일 정도를 걸어왔는데, 당국에서 자기를 찾고 있을까 봐 큰길을 피해서 덤불 속에 숨어서 왔대.
14마일이면 대략 22km 정도인데, 꼬마 애가 그 거리를 덤불을 헤치며 걸어왔다는 게 실화냐? 경찰들이 자기를 쫓을까 봐 큰길도 못 쓰고 숨어 다니는 딜의 모습이 마치 첩보 영화의 한 장면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