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were still equals. “Ain’t so high and mighty now, are you!” I screamed, sailing in again.
우린 여전히 대등한 사이였던 거야. “이제는 그렇게 잘나고 대단한 척 못 하겠지!” 나는 다시 달려들면서 소리쳤어.
오빠가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어른스러운 척'하며 동생을 훈계하던 가식적인 모습이 사라졌어. 스카우트는 이 틈을 타서 "너도 결국 내 수준이잖아!"라고 팩트를 꽂으며 다시 돌격 중이야.
He was still on the bed and I couldn’t get a firm stance,
오빠는 여전히 침대 위에 있었고 난 제대로 자세를 잡을 수가 없었어.
침대 위는 지형지물이 스카우트에게 불리해! 발이 푹푹 꺼지니까 주먹에 힘을 싣기가 힘들거든. 전략적 요충지를 선점한 오빠를 어떻게 공략할까 고민 중인 거지.
so I threw myself at him as hard as I could, hitting, pulling, pinching, gouging.
그래서 난 내가 할 수 있는 한 힘껏 오빠한테 몸을 날렸어, 때리고, 잡아당기고, 꼬집고, 할퀴어대면서 말이야.
제대로 서서 싸우기 힘들면? 정답은 몸통 박치기지! 스카우트의 무기 창고가 다 열렸어. 주먹부터 손톱까지 총동원해서 오빠를 조지는 중이야. 아주 살벌한 남매 전쟁의 정점이야.
What had begun as a fist-fight became a brawl. We were still struggling when Atticus separated us.
주먹다짐으로 시작했던 게 난투극이 됐어. 우리가 여전히 투닥거리고 있을 때 아티커스 아빠가 우릴 떼어놓았지.
처음엔 주먹 몇 번 오가나 싶더니 이제 집안 가구 다 때려 부술 기세로 번졌어. 아빠가 등판 안 했으면 둘 중 하나는 오늘 코피 터지는 걸로 안 끝났을걸? 남매 싸움이 원래 다 그런 거지 뭐.
“That’s all,” he said. “Both of you go to bed right now.”
“그만해라,” 아빠가 말했어. “너희 둘 다 당장 가서 자.”
아빠의 짧고 굵은 한마디! 논쟁 종료, 상황 종료야. 이런 분위기에선 토 달면 진짜 큰일 난다는 거 본능적으로 느껴지지? 아빠의 카리스마가 폭발하는 순간이야.
“Taah!” I said at Jem. He was being sent to bed at my bedtime.
“메롱!” 내가 젬 오빠한테 말했어. 오빠가 내 취침 시간에 맞춰서 자러 가게 됐거든.
오빠가 아까까지 '어른인 척' 훈수 두더니, 결국 아빠 눈에는 나랑 똑같은 꼬맹이였던 거야. 스카우트 입장에선 이보다 더 통쾌할 수가 없지! 일종의 승전보랄까?
“Who started it?” asked Atticus, in resignation. “Jem did. He was tryin‘ to tell me what to do. I don’t have to mind him now, do I?”
“누가 시작했니?” 아티커스 아빠가 체념한 듯 물었어. “젬 오빠요.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려고 했거든요. 이제 오빠 말 안 들어도 되죠, 그쵸?”
아빠는 이미 해탈의 경지에 도달했어. 자식들이 맨날 싸우니 이젠 놀랍지도 않은 거지. 스카우트는 이 틈을 타서 오빠의 '꼰대질'에 종지부를 찍으려고 아빠한테 확답을 받아내려는 중이야.
Atticus smiled. “Let’s leave it at this: you mind Jem whenever he can make you. Fair enough?”
아티커스 아빠는 미소 지었어. “이렇게 정리하자꾸나. 젬이 널 따르게 할 수 있을 때마다 넌 오빠 말을 듣는 걸로 말이야. 이 정도면 공평하지?”
아빠의 중재 능력이 거의 솔로몬급이야. 스카우트가 오빠 말 듣기 싫다고 하니까, 아빠가 아주 묘한 조건을 걸었어. '오빠가 널 이겨 먹을 수 있으면 들어라'라는 건데, 사실상 싸워서 이기는 놈이 장땡이라는 소리를 아주 우아하게 하신 거지.
Aunt Alexandra was present but silent, and when she went down the hall with Atticus we heard her say,
알렉산드라 고모도 그 자리에 있었지만 아무 말이 없었어. 그러다 아빠랑 복도를 따라 내려갈 때 고모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지.
고모님이 웬일로 조용하다 했더니, 사실 속으로는 잔소리 대포를 장전하고 있었어. 애들 앞에서는 체통 지키느라 참다가, 아빠랑 둘만 있게 되자마자 바로 뒷담화(?) 모드로 들어가는 중이야.
“…just one of the things I’ve been telling you about,” a phrase that united us again.
“...내가 당신한테 누누이 말해왔던 것들 중 하나일 뿐이에요,” 이 말은 우리 남매를 다시 뭉치게 만들었어.
고모가 아빠한테 '애들이 저 모양인 거 내가 평소에 말했지?'라고 꼽을 준 거야. 방금 전까지 치열하게 싸우던 스카우트와 젬은 이 잔소리를 듣자마자 '공동의 적'을 발견하고 순식간에 동맹을 결성했어. 역시 적의 적은 나의 친구지!
Ours were adjoining rooms; as I shut the door between them Jem said, “Night, Scout.”
우리 방은 서로 붙어 있었어. 방 사이의 문을 닫을 때 젬 오빠가 말했지. “잘 자, 스카우트.”
치열했던 육탄전이 끝나고 드디어 휴전 상태야. 서로 꼬집고 할퀴고 난리를 쳤어도 자러 갈 때는 '잘 자'라고 인사하는 게 현실 남매지. 고모 잔소리 덕분에 화해 아닌 화해를 하고 각자의 방으로 흩어지는 훈훈(?)한 마무리야.
“Night,” I murmured, picking my way across the room to turn on the light.
“잘 자,” 내가 중얼거리며, 불을 켜려고 방을 가로질러 조심조심 걸어갔어.
오빠랑 한바탕 육탄전을 벌이고 각자 방으로 돌아온 상태야. 아직 방은 깜깜한데, 불 켜러 가다가 괜히 발가락이라도 찧으면 서러우니까 장애물 피해서 살금살금 움직이는 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