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mored, upright, uncompromising, Aunt Alexandra was sitting in a rocking chair exactly as if she had sat there every day of her life.
황홀한 듯, 꼿꼿하고, 타협이라곤 모르는 모습으로 알렉산드라 고모는 마치 평생 거기 앉아 있었던 것처럼 흔들의자에 앉아 계셨어.
알렉산드라 고모가 예고도 없이 나타나서 거실의 명당인 흔들의자를 딱 차지하고 있는 장면이야. 마치 이 집의 진짜 주인은 나라는 듯이,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앉아 있는 고모의 포스가 장난 아니지? 아이들 입장에선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등장이었을 거야.
Chapter 13
제13장
새로운 챕터가 시작됐어. 알렉산드라 고모가 등장하면서 스카웃의 인생에 험난한 숙녀 교육의 서막이 올랐음을 알리는 지점이지.
“Put my bag in the front bedroom, Calpurnia,” was the first thing Aunt Alexandra said.
“내 가방은 앞방에 갖다 놓게, 칼퍼니아,” 이게 알렉산드라 고모가 하신 첫 번째 말씀이었어.
고모는 집에 발을 들이자마자 안부 인사도 없이 명령부터 내려. 칼퍼니아를 가족처럼 대하는 게 아니라 전형적인 '고용인'으로 대하는 고모의 엄격한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지.
“Jean Louise, stop scratching your head,” was the second thing she said.
“진 루이즈, 머리 좀 그만 긁어라,” 이게 고모가 하신 두 번째 말씀이었어.
가방 맡기자마자 타겟은 이제 조카 스카웃이야. 고모는 스카웃을 본명인 '진 루이즈'라고 부르며 벌써부터 잔소리를 시전하고 있어. 톰보이 같은 스카웃의 행동이 고모 눈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거슬리는 거지.
Calpurnia picked up Aunty’s heavy suitcase and opened the door. “I’ll take it,” said Jem, and took it.
칼퍼니아 아줌마가 고모의 무거운 가방을 들고 문을 열었어. “제가 들게요,” 젬이 말하더니 가방을 받아 들었지.
칼 아줌마가 고모 심부름 하느라 낑낑대니까 우리 듬직한 오빠 젬이 나타나서 짐을 대신 들어주는 훈훈한 장면이야. 젬도 이제 제법 신사 노릇을 하려고 하네!
I heard the suitcase hit the bedroom floor with a thump. The sound had a dull permanence about it.
가방이 침실 바닥에 쿵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어. 그 소리엔 뭔가 묵직하게 눌러앉는 듯한 느낌이 있었지.
가방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그냥 '쿵'이 아니라, '나 이제 여기서 안 나갈 거야'라고 선언하는 것처럼 들렸대. 스카웃의 불길한 예감이 소리에서도 느껴지는 거지.
“Have you come for a visit, Aunty?” I asked. Aunt Alexandra’s visits from the Landing were rare, and she traveled in state.
“고모, 놀러 오신 거예요?” 내가 물었어. 랜딩에서 오시는 알렉산드라 고모의 방문은 드문 일이었고, 오실 때는 항상 여왕님 행차하듯 위풍당당하셨거든.
고모가 예고 없이 나타나니까 스카웃이 의아해서 묻는 장면이야. 근데 고모는 그냥 동네 마실 나오시는 분이 아니라 항상 격식을 갖춰서 거창하게 오시는 스타일이라 분위기가 묘해.
She owned a bright green square Buick and a black chauffeur, both kept in an unhealthy state of tidiness, but today they were nowhere to be seen.
고모는 밝은 초록색 각진 뷰익 자동차와 흑인 운전사를 두고 있었는데, 둘 다 병적일 정도로 깔끔하게 관리됐었어. 하지만 오늘 그것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지.
고모의 전용차랑 운전사가 얼마나 깨끗한지 '병적'이라는 표현까지 썼어. 먼지 한 톨 허용 안 하는 고모의 성격이 차에서도 드러나는 거지. 근데 오늘은 웬일인지 그 화려한 세트가 안 보여서 스카웃이 의아해하고 있어.
“Didn’t your father tell you?” she asked. Jem and I shook our heads. “Probably he forgot. He’s not in yet, is he?”
“너희 아빠가 말 안 해줬니?” 고모가 물으셨어. 젬이랑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지. “아마 깜빡했나 보구나. 아직 안 들어오셨지, 그치?”
고모가 갑자기 나타나서 애들한테 아빠가 미리 말 안 했냐고 물어보는 상황이야. 애들은 '잉? 뭔 소리야?' 하는 표정으로 도리도리하고 있고, 고모는 아빠가 까먹었을 거라고 짐작하며 아빠 행방을 묻고 있어. 예고 없는 방문이라니, 벌써부터 앞날이 캄캄하지?
“Nome, he doesn’t usually get back till late afternoon,” said Jem.
“아니요, 아빠는 보통 늦은 오후나 돼야 돌아오세요,” 젬이 말했어.
젬이 고모의 질문에 대답하는 중이야. 아빠인 애티커스는 변호사라 바쁘니까 보통 해 질 녘이 다 돼서야 퇴근하신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지. 'Nome'이라는 표현에서 젬의 예의 바른 태도가 느껴지네?
“Well, your father and I decided it was time I came to stay with you for a while.”
“글쎄다, 너희 아빠랑 내가 상의해서 내가 한동안 여기서 지내기로 했단다.”
드디어 고모가 온 진짜 이유를 밝히는 폭탄 발언의 순간이야! 그냥 잠깐 놀러 온 게 아니라 아예 짐 싸 들고 와서 같이 살겠다고 선언해버린 거지. 애들한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일걸? 아빠랑 이미 짠 상황이라 거부할 수도 없어!
“For a while” in Maycomb meant anything from three days to thirty years.
메이콤에서 “한동안”이라는 말은 사흘부터 삼십 년까지 그 어느 기간도 될 수 있었어.
스카웃의 뼈 때리는 서술이야. 메이콤이라는 시골 동네의 시간 관념이 얼마나 루즈한지 보여주는 대목이지. '잠깐 있을게'라고 해놓고 평생 눌러앉을 수도 있다는 불길한 예감을 아주 위트 있게 표현했어. 고모가 30년 동안 있으면... 어우 어질어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