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ording to her views, she died beholden to nothing and nobody. She was the bravest person I ever knew.”
할머니의 관점에 따르면, 할머니는 그 무엇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신세 지지 않은 채 돌아가신 거야. 할머니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용감한 분이었단다.
할머니가 죽기 전에 모르핀 중독을 끊으려고 그 고생을 하셨던 이유가 드디어 밝혀지는 대목이야. 죽을 때만큼은 약 기운에 의존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은 채 온전한 자신으로 떠나고 싶어 하셨던 거지. 아빠가 왜 할머니를 '가장 용감한 사람'이라고 했는지 이제 이해가 좀 가니?
Jem picked up the candy box and threw it in the fire.
젬은 사탕 상자를 집어 들어서 불 속에 던져버렸어.
할머니가 선물로 남긴 사탕 상자를 젬이 불속에 냅다 던져버려. 겉으로 보면 화난 것 같지만, 사실 할머니에 대한 밉고 고마운 복잡한 감정을 털어버리는 젬만의 방식이야. 미련 없이 태워버리면서 할머니를 진짜로 보내드리는 거지.
He picked up the camellia, and when I went off to bed I saw him fingering the wide petals. Atticus was reading the paper.
젬은 동백꽃을 집어 들었어. 내가 잠자러 갔을 때 젬이 그 넓은 꽃잎을 만지작거리는 걸 봤지. 아빠는 신문을 읽고 계셨어.
상자는 태웠지만 할머니가 남긴 '동백꽃'은 차마 못 버리고 간직하는 젬. 침대에 누워서도 그 꽃잎을 만지작거리는 젬의 모습에서 할머니에 대한 이해와 연민이 느껴지지 않니? 아빠 아티커스는 그런 아들을 묵묵히 지켜보며 평소처럼 신문을 보셔. 정말 멋진 아빠야!
PART TWO
제2부
자, 이제 드디어 1부가 끝나고 2부의 막이 올랐어! 1부에서 쌓아온 빌드업이 이제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할 거야. 심호흡 크게 하고 따라와!
Chapter 12
제12장
12장의 시작이야! 젬이 이제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스카웃과의 관계에 아주 흥미진진한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시점이지.
Jem was twelve. He was difficult to live with, inconsistent, moody.
젬은 12살이었어. 같이 살기 참 까다로웠고, 이랬다저랬다 하는 데다 기분도 엄청 변덕스러웠지.
드디어 올 것이 왔어. 바로 무시무시한 '사춘기'! 젬이 갑자기 까칠해져서 동생 스카웃이 아주 고생이 많아. 어제의 다정했던 오빠는 어디 가고 웬 괴물이 나타난 거지?
His appetite was appalling, and he told me so many times to stop pestering him I consulted Atticus: “Reckon he’s got a tapeworm?”
젬의 식욕은 어마무시했고, 나한테 귀찮게 좀 굴지 말라고 하도 여러 번 말해서 아빠한테 물어봤어. "젬한테 기생충이 있는 거 아닐까요?"
먹어도 먹어도 배고파하고 동생한테 짜증만 내는 오빠를 보며, 순진한 스카웃은 진심으로 오빠 배 속에 뭐가 들어있는 줄 알고 걱정해. 아빠한테 진지하게 상담하는 게 너무 귀엽지 않니?
Atticus said no, Jem was growing. I must be patient with him and disturb him as little as possible.
아빠는 아니라고, 젬이 성장하는 중이라고 하셨어. 난 젬을 인내심 있게 대하고 가능한 한 귀찮게 하지 말아야 했지.
사춘기 온 오빠 때문에 배 속에 기생충이 있는 거 아니냐며 진지하게 걱정하는 스카웃에게 아빠가 내린 처방전이야. '그냥 애가 크는 중이니까 냅둬라'라는 건데, 동생 입장에서는 참 쉽지 않은 일이지.
This change in Jem had come about in a matter of weeks.
젬에게 일어난 이 변화는 불과 몇 주 만에 생겨난 일이었어.
사람이 이렇게 순식간에 변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젬의 태도가 확 바뀌어버린 거야. 어제까지 같이 놀던 오빠가 갑자기 남처럼 구니까 스카웃은 어안이 벙벙하지.
Mrs. Dubose was not cold in her grave—Jem had seemed grateful enough for my company when he went to read to her.
듀보스 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 때—젬은 할머니한테 책을 읽어주러 갈 때 내 동행을 꽤 고마워하는 것 같았거든.
불과 얼마 전 듀보스 할머니 댁에 벌 받으러 갈 때만 해도 무섭다며 동생 손을 꼭 잡던 젬이었는데, 이제는 혼자 있겠다며 동생을 밀어내니 스카웃 입장에서는 배신감이 느껴질 법도 하지.
Overnight, it seemed, Jem had acquired an alien set of values and was trying to impose them on me:
마치 하룻밤 사이에 젬은 생소한 가치관을 갖게 된 것 같았고, 그걸 나한테 강요하려 들었어.
어제까지 알던 내 오빠 맞나 싶을 정도로 젬의 생각이나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어. 갑자기 어른인 척, 오빠인 척하면서 스카웃을 가르치려 드는 상황이야.
several times he went so far as to tell me what to do.
몇 번이나 젬은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정도로 선을 넘기도 했지.
그냥 혼자 변한 거면 참겠는데, 이제는 스카웃한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며 잔소리까지 시작했어. 스카웃 입장에서는 젬이 오빠 노릇을 하려는 게 아주 꼴불견인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