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answered it, then went to the hat rack in the hall. “I’m going down to Mrs. Dubose’s for a while,” he said. “I won’t be long.”
아빠는 전화를 받으시더니 복도에 있는 모자 걸이로 가셨어. “듀보스 할머니 댁에 잠깐 다녀오마. 금방 올게.”라고 말씀하셨지.
전화 내용이 듀보스 할머니와 관련이 있나 봐. 아빠는 항상 정중하게 모자를 챙겨 쓰고 나가시는 분이지. 금방 다녀오겠다고 하셨는데, 왠지 목소리에서 책임감이 느껴져.
But Atticus stayed away until long past my bedtime. When he returned he was carrying a candy box.
하지만 아빠는 내 취침 시간이 훨씬 지날 때까지 돌아오지 않으셨어. 돌아오셨을 때 아빠는 사탕 상자 하나를 들고 계셨지.
금방 오신다던 아빠가 애들이 잘 시간까지 안 오셨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아빠 손에 들린 사탕 상자... 왠지 평범한 선물은 아닌 것 같은 묘한 분위기가 풍겨.
Atticus sat down in the livingroom and put the box on the floor beside his chair.
아티커스 아빠는 거실에 앉으시더니 상자를 의자 옆 바닥에 내려놓으셨어.
늦게 돌아온 아빠의 행동이 평소보다 더 차분하고 묵직해 보여. 그 의문의 상자 안에 뭐가 들었길래 저렇게 소중하게 다루시는 걸까? 거실에 감도는 묘한 공기... 궁금해서 현기증 날 지경이야.
“What’d she want?” asked Jem. We had not seen Mrs. Dubose for over a month.
“할머니가 뭐라셔요?” 젬이 물었어. 우리는 한 달 넘게 듀보스 할머니를 뵙지 못한 상태였거든.
아빠가 할머니 댁에 다녀오니까 젬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나 봐. 한 달이나 안 보였다는 건 할머니 건강이 진짜 심상치 않았다는 신호였던 거지. 폭풍 전야 같은 이 느낌 뭐지?
She was never on the porch any more when we passed. “She’s dead, son,” said Atticus. “She died a few minutes ago.”
우리가 지나갈 때마다 할머니는 더 이상 테라스에 안 계셨어. “돌아가셨단다, 아들아.” 아빠가 말씀하셨지. “방금 전에 눈을 감으셨어.”
드디어 올 게 왔어. 아빠가 늦게까지 자리를 지켰던 이유가 이거였네. 독설을 퍼붓던 할머니가 이제 세상에 없다는 소식에 갑자기 분위기 숙연... 미운 정이 무섭다더니 마음이 짠하네.
“Oh,” said Jem. “Well.” “Well is right,” said Atticus.
“아...” 젬이 말했어. “그렇군요.” “그래, 그렇구나.” 아빠가 맞장구치셨지.
할머니의 죽음 소식에 젬도 할 말을 잃었어. 매일 욕먹으면서 책 읽어주던 시간이 스쳐 지나가나 봐. 아빠도 그 복잡한 마음 다 안다는 듯이 짧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대답을 하시네.
“She’s not suffering any more. She was sick for a long time. Son, didn’t you know what her fits were?”
“이제 그 할머니는 더 이상 고통받지 않아. 오랫동안 편찮으셨거든. 아들아, 할머니가 왜 그렇게 발작을 일으키셨는지 몰랐니?”
할머니의 독설과 괴팍한 행동 뒤에 숨겨진 슬픈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해. 아빠의 목소리에서 안타까움이 느껴지지? 죽음이 오히려 고통에서의 해방이라는 게 참 묘한 기분을 주네.
Jem shook his head. “Mrs. Dubose was a morphine addict,” said Atticus.
젬은 고개를 저었어. “듀보스 부인은 모르핀 중독자이셨단다.” 아빠가 말씀하셨지.
드디어 밝혀진 충격적인 반전! 할머니가 그렇게 성격이 파탄 났던(?) 이유가 있었어. 젬도 전혀 예상 못 했는지 고개만 절레절레 흔드네. 동네 최고 빌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중독과 싸우던 환자였던 거야.
“She took it as a pain-killer for years. The doctor put her on it.
“할머니는 수년 동안 진통제로 그걸 드셨어. 의사가 그 약을 처방해 줬거든.”
할머니가 처음부터 마약을 하려던 게 아니라, 치료 목적으로 시작했다는 설명이야. 의사가 먹으라고 해서 먹었는데 그게 중독으로 이어진 거지. 의도치 않게 수렁에 빠진 억울한 상황이야.
She’d have spent the rest of her life on it and died without so much agony, but she was too contrary—” “Sir?” said Jem.
“할머니는 남은 평생을 그 약에 의존하며 별 고통 없이 돌아가실 수도 있었지만, 워낙 고집이 세고 자존심이 강한 분이라—” “네?” 젬이 말했어.
할머니가 편하게 죽는 길을 거부했다는 사실에 젬이 깜놀해서 되묻는 장면이야. 그냥 약 먹으면서 고통 없이 갈 수도 있었는데, 할머니는 죽기 전에 그 중독마저 끊어내려고 하셨대. 진짜 대단한 고집이지?
Atticus said, “Just before your escapade she called me to make her will.
아티커스 아빠가 말씀하셨어. "너희가 사고를 치기 바로 직전에 할머니가 유언장을 쓰겠다고 나를 부르셨단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 주변 정리를 하려고 아빠를 부르셨나 봐. 그런데 그 타이밍이 하필 젬이 할머니네 꽃밭을 박살 낸 사고 직전이었다니, 참 기가 막힌 우연이지?
Dr. Reynolds told her she had only a few months left. Her business affairs were in perfect order but she said, ‘There’s still one thing out of order.’”
레이놀즈 의사가 할머니에게 남은 수명이 고작 몇 달뿐이라고 말했거든. 할머니의 주변 일들은 아주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었지만, 할머니는 ‘아직 한 가지가 엉망이야’라고 말씀하셨지.
의사한테 시한부 판정을 받았는데도 할머니는 눈 하나 깜빡 안 하셨나 봐. 다 정리됐는데 딱 하나, 마음속에 걸리는 게 있으셨던 거지. 그게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