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afternoon a month later Jem was ploughing his way through Sir Walter Scout, as Jem called him,
한 달 뒤 어느 오후, 젬은 지가 '월터 스카우트 경'이라고 부르는 그 양반의 책을 아주 힘들게 읽어나가고 있었어.
젬이 듀보스 할머니네 집에서 벌칙으로 책을 읽어준 지 벌써 한 달이나 지났네. 책 이름이 '월터 스콧'인데 젬은 자기 동생 이름인 '스카우트'랑 헷갈렸는지 지 맘대로 개명해서 부르고 있어. 어려운 책이랑 씨름하는 젬의 눈물겨운 사투가 느껴지지?
and Mrs. Dubose was correcting him at every turn, when there was a knock on the door.
그리고 듀보스 할머니는 젬이 읽을 때마다 사사건건 지적질을 해대고 계셨지, 바로 그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
할머니의 지독한 '훈수' 타임이야. 젬이 한 마디 읽을 때마다 옆에서 꼬투리를 잡으시니 젬은 얼마나 피가 말랐겠어? 그때 구세주처럼 누군가 문을 두드린 거지.
“Come in!” she screamed. Atticus came in. He went to the bed and took Mrs. Dubose’s hand.
"들어와!" 할머니가 꽥 비명을 질렀어. 아티커스 아빠가 들어오셨지. 아빠는 침대 곁으로 가서 듀보스 할머니의 손을 잡으셨어.
할머니 성격 나오지? 들어오라고 할 때도 그냥 안 하고 '스크림'을 시전하셔. 그런데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아빠! 아빠는 할머니가 자기를 욕하고 다녀도 세상 따뜻하게 손부터 잡아주는 찐 젠틀맨이야.
“I was coming from the office and didn’t see the children,” he said. “I thought they might still be here.”
"사무실에서 퇴근하다 보니 애들이 안 보이길래 말이죠," 아빠가 말씀하셨어. "혹시 아직 여기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요."
아빠는 퇴근길에 아이들을 챙기러 오신 거야. 아이들이 벌칙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걱정도 되고, 듀보스 할머니께 예의도 차릴 겸 들르신 거지. 아빠의 세심한 면모가 돋보여.
Mrs. Dubose smiled at him. For the life of me I could not figure out how she could bring herself to speak to him when she seemed to hate him so.
듀보스 할머니가 아빠를 보며 미소 지었어. 죽었다 깨어나도 할머니가 아빠를 그렇게 미워하는 것 같으면서 어떻게 아빠한테 말을 걸 마음이 생기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지.
할머니의 이중인격(?)적인 모습에 스카우트가 멘붕 온 장면이야. 겉으론 웃으면서 속으론 아빠 욕을 그렇게 해댔으니 애들 입장에선 '이 할머니 뭐야? 무서워...' 싶지 않겠어? 거의 할리우드급 연기력이야.
“Do you know what time it is, Atticus?” she said. “Exactly fourteen minutes past five.
"지금이 몇 시인지 아세요, 아티커스?" 할머니가 말했어. "정확히 5시 14분이에요."
할머니가 시간을 아주 칼같이 체크하고 계셔. 젬의 벌칙 시간이랑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1분 1초까지 따지는 거 보니까 보통 꼼꼼한 분이 아니신 듯? 우리 엄마가 '너 게임 시작한 지 14분 지났다'라고 하는 거랑 비슷한 느낌이야.
The alarm clock’s set for five-thirty. I want you to know that.”
"알람 시계는 5시 반으로 맞춰져 있어요. 당신이 그걸 알아줬으면 하네요."
5시 반이면 이제 벌칙 끝날 시간인가 봐. 할머니가 아빠한테 굳이 이 시간을 강조하는 건, 애들이 늦게까지 고생하고 있다는 걸 생색내고 싶으신 걸까? 아니면 본인만의 계획이 있는 걸까?
It suddenly came to me that each day we had been staying a little longer at Mrs. Dubose’s,
우리가 매일 듀보스 할머니네 집에서 조금씩 더 오래 머물고 있었다는 사실이 갑자기 머릿속을 스쳤어.
스카우트가 소름 돋는 발견을 한 순간이야! 처음엔 금방 끝나는 줄 알았는데, 어쩐지 요즘 들어 집에 늦게 간다 싶더니만 다 이유가 있었던 거지. 깨달음의 순간이 번개처럼 팍!
that the alarm clock went off a few minutes later every day, and that she was well into one of her fits by the time it sounded.
알람 시계가 매일 몇 분씩 늦게 울렸고, 알람이 울릴 때쯤이면 할머니는 이미 한창 발작 증세를 보이고 계셨다는 사실 말이야.
할머니가 일부러 시간을 늦추고 계셨던 거야! 젬을 더 잡아두려고 하신 건지, 아니면 본인의 상태랑 관련이 있는 건지... 알람이 울릴 때쯤 할머니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게 포인트야. 마치 변신 로봇처럼 시간이 되면 상태가 변하시는 거지.
Today she had antagonized Jem for nearly two hours with no intention of having a fit, and I felt hopelessly trapped.
오늘은 할머니가 발작할 생각도 없으면서 거의 두 시간 동안이나 젬을 괴롭혔고, 난 정말이지 꼼짝없이 갇힌 기분이었어.
할머니가 평소엔 발작 증세를 보이면서 좀 멍해지시곤 했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정신이 너무 말짱해서 두 시간 내내 젬을 들들 볶으시는 거야. 옆에서 지켜보는 스카우트는 '아, 오늘 집에 가긴 글렀구나' 싶어서 절망에 빠진 상황이지.
The alarm clock was the signal for our release; if one day it did not ring, what would we do?
알람 시계는 우리가 해방되는 신호였는데, 만약 어느 날 시계가 울리지 않는다면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들에게 알람 소리는 학교 종소리보다 더 달콤한 구원의 소리야. 그 소리가 나야 듀보스 할머니네 집에서 나갈 수 있거든. 그런데 문득 '시계가 고장 나서 안 울리면 평생 여기서 책만 읽어야 하나?' 하는 끔찍한 상상을 하게 된 거지.
“I have a feeling that Jem’s reading days are numbered,” said Atticus.
"젬의 독서 나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구나," 아빠가 말씀하셨어.
아빠 아티커스가 상황을 슥 보시더니 젬의 고통스러운 벌칙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는 걸 눈치채셨어. 젬한테는 이보다 더 기쁜 소식이 없겠지? 이제 저 지긋지긋한 책 읽기에서 벗어날 때가 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