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Radley was dying. He took his time about it. Wooden sawhorses blocked the road at each end of the Radley lot,
래들리 아저씨는 죽어가고 있었어. 아주 천천히 공들여서 돌아가시더라고. 래들리네 땅 양쪽 끝에는 나무로 된 도로 차단기들이 길을 막아버렸지.
드디어 그 무뚝뚝한 래들리 아저씨가 세상을 떠나려나 봐. 그런데 이 아저씨, 죽는 것조차도 자기 성격만큼이나 참 끈질기게 시간을 끄네? 마을 사람들이 그가 조용히 갈 수 있게 길까지 막아준 걸 보면 참 대단한 집안이야.
straw was put down on the sidewalk, traffic was diverted to the back street.
인도 위에는 짚이 깔리고, 차들은 뒷길로 우회해야 했어.
죽어가는 사람을 위해 소음을 줄이려고 인도에 짚을 깔다니, 요즘으로 치면 도로에 방음 매트 깔아준 격이지? 마을 전체가 숨을 죽이고 래들리 씨의 마지막을 기다리는 묘한 풍경이야.
Dr. Reynolds parked his car in front of our house and walked to the Radley’s every time he called.
레이놀즈 의사 선생님은 진찰하러 올 때마다 우리 집 앞에 차를 세우고 래들리네 집까지 걸어갔어.
의사 선생님조차 차 소리가 들릴까 봐 멀찍이 차를 대고 걸어가는 정성이야. 그 집 근처는 거의 '절대 정숙' 구역이 되어버린 거지. 젬과 스카웃네 집 앞이 졸지에 의사 전용 주차장이 됐네?
Jem and I crept around the yard for days. At last the sawhorses were taken away,
젬과 나는 며칠 동안 마당에서 살금살금 기어 다녔어. 마침내 차단기들이 치워졌지.
애들이 마당에서 숨소리도 크게 못 내고 며칠을 버텼어. 그러다 길을 막던 나무틀이 치워졌다는 건? 드디어 상황 종료, 즉 래들리 씨가 운명을 달리했다는 신호지.
and we stood watching from the front porch when Mr. Radley made his final journey past our house.
래들리 아저씨가 우리 집 앞을 지나 마지막 여행을 떠날 때, 우리는 현관 앞 테라스에 서서 그 모습을 지켜봤어.
래들리 씨의 '마지막 여행'은 바로 장례 행렬을 말해. 평생 집 밖으로 잘 나오지도 않던 아저씨가 죽어서야 비로소 사람들 눈에 띄며 집 앞을 지나가는 모습이 참 묘한 여운을 주네.
“There goes the meanest man ever God blew breath into,” murmured Calpurnia, and she spat meditatively into the yard.
“하나님이 숨결을 불어넣은 인간들 중에서 가장 못된 인간이 가는구먼,” 캘퍼니아 아줌마가 중얼거리더니, 생각에 잠긴 듯 마당에 침을 퉤 뱉었어.
래들리 아저씨 장례 행렬을 보며 캘퍼니아가 날린 회심의 일격이야. 평소 조용하던 아줌마가 침까지 뱉으며 극딜을 박는 걸 보니, 고인이 생전에 얼마나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했는지 견적이 딱 나오지? 마을 최고의 빌런이 퇴장하는 순간의 씁쓸한 풍경이야.
We looked at her in surprise, for Calpurnia rarely commented on the ways of white people.
우리는 깜짝 놀라서 아줌마를 쳐다봤어. 캘퍼니아 아줌마는 백인들의 삶의 방식에 대해서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거든.
당시 시대 상황상 흑인 가사도우미가 백인 이웃에 대해 대놓고 험담하는 건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었어. 평소 선을 잘 지키던 캘퍼니아 아줌마가 선을 넘다 못해 침까지 뱉으니 애들이 문화충격을 받은 거지.
The neighborhood thought when Mr. Radley went under Boo would come out, but it had another think coming:
이웃 사람들은 래들리 아저씨가 세상을 떠나면 부가 밖으로 나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크나큰 오산이었어.
빌런 아빠가 죽었으니 이제 감옥 같던 집에서 아들이 해방될 줄 알았지. 마을 전체가 김칫국을 사발로 들이켰는데,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암시하는 대목이야.
Boo’s elder brother returned from Pensacola and took Mr. Radley’s place.
부의 형이 펜사콜라에서 돌아와 래들리 아저씨의 자리를 대신했거든.
아빠가 죽었더니 이번엔 형이 나타났어. '보스'만 바뀌었을 뿐, 부 래들리의 감옥 생활은 시즌 2 시작이야. 래들리 집안의 숨 막히는 전통은 그렇게 대물림된 거지.
The only difference between him and his father was their ages.
그와 그의 아버지 사이의 유일한 차이점은 나이뿐이었어.
새로 온 형 네이선이 죽은 아빠랑 너무 판박이라 소름 돋는 상황이야. 성격이나 분위기가 아빠랑 완전 똑같아서, 마을 사람들은 '구관이 명관'이 아니라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생각하게 된 거지.
Jem said Mr. Nathan Radley “bought cotton,” too. Mr. Nathan would speak to us, however, when we said good morning,
젬은 네이선 래들리 씨도 '면화를 산다'(빈둥거린다)고 말했어. 하지만 네이선 씨는 우리가 아침 인사를 하면 대꾸는 해줬지.
여기서 '면화를 산다'는 건 진짜 쇼핑하러 간다는 게 아니라, 직업 없이 노는 사람들을 비꼬는 남부식 표현이야. 그래도 죽은 아빠보다는 0.1% 정도 사회성이 있어서 인사는 받아준다는 게 포인트!
and sometimes we saw him coming from town with a magazine in his hand.
그리고 가끔은 마을에서 손에 잡지를 들고 오는 그를 보기도 했어.
죽은 아빠 래들리 씨는 세상만사 관심 끄고 살았는데, 형 네이선은 잡지라도 사서 보는 걸 보니 그나마 '문명인'의 흔적이 보인다는 뜻이야. 아이들에겐 이것조차 엄청난 관찰 대상인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