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carried my baton in one hand; its filthy yellow tassel trailed on the rug.
아빠는 한 손에 내 지휘봉을 들고 계셨어. 그 지저분한 노란 수술은 카페트 위에 질질 끌리고 있었지.
아빠가 드디어 범행 증거물을 들고 나타나셨어! 스카웃이 아끼던 지휘봉이 젬의 화풀이 때문에 엉망진창이 된 채로 말이야. 아빠 손에 들린 저 지휘봉을 보는 순간, 젬의 심장은 이미 입 밖으로 튀어나오기 직전일걸?
He held out his other hand; it contained fat camellia buds.
아빠는 다른 한 손을 내미셨어. 거기엔 큼직한 동백꽃 봉오리들이 들어 있었지.
한 손엔 박살 난 지휘봉, 다른 한 손엔 훼손된 꽃봉오리들... 아빠는 지금 말보다 강력한 '물증'으로 젬을 압박하고 계셔. 저 큼직한 동백꽃들이 젬의 죄목을 낱낱이 고발하고 있는 것 같네.
“Jem,” he said, “are you responsible for this?” “Yes sir.”
"젬," 아빠가 말씀하셨어. "네가 이 일을 한 거니?" "네, 아빠."
드디어 '최종 보스' 아빠의 심문이 시작됐어! 소리 지르지 않고 조용히 "네가 그랬니?"라고 묻는 게 진짜 공포인 거 알지? 젬은 이미 아빠의 위엄 앞에 순한 양이 되어서 바로 자백해버리네.
“Why’d you do it?” Jem said softly, “She said you lawed for niggers and trash.”
"왜 그랬니?" 젬이 나지막이 말했어. "그 할머니가 아빠는 흑인들이랑 쓰레기 같은 인간들 편이나 드는 변호사라고 말했어요."
드디어 젬이 폭발했던 이유가 밝혀졌어. 자기를 욕하는 건 참아도 아빠를 모욕하는 건 도저히 못 참았던 거지. 젬의 효심이 느껴지면서도, 당시의 지독한 인종차별적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가슴 아픈 고백이야.
“You did this because she said that?” Jem’s lips moved, but his, “Yes sir,” was inaudible.
"그 할머니가 그렇게 말해서 이런 짓을 했다고?" 젬의 입술이 달싹였지만, "네, 아빠"라는 대답은 들리지 않았어.
아빠는 지금 젬이 복수한 이유를 듣고 기가 차신 거야. 말 한마디 때문에 남의 정원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냐는 거지. 젬은 아빠 기세에 눌려서 대답은 하는데 목소리가 목구멍 밖으로 나오질 않아. 모기 만한 소리도 안 들리는 상태인 거지.
“Son, I have no doubt that you’ve been annoyed by your contemporaries about me lawing for niggers, as you say,
"아들, 네가 말한 것처럼 내가 흑인들을 위해 변호한다는 것 때문에 네 또래들한테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구나."
아티커스 아빠는 젬이 겪었을 고통을 이미 다 알고 계셔. 동네 애들이 얼마나 입을 놀려댔겠어? 젬의 분노가 어디서 왔는지 이해는 해주시는 따뜻하면서도 엄한 아빠의 모먼트지.
but to do something like this to a sick old lady is inexcusable.
하지만 편찮으신 할머니께 이런 짓을 한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단다.
이유가 어찌 됐든 행동이 선을 넘었다는 걸 짚어주시는 거야. 상대가 아픈 노인이라는 점이 젬의 행동을 정당화할 수 없게 만드는 결정적 포인트지. 아빠의 교육 철학이 딱 드러나네.
“I strongly advise you to go down and have a talk with Mrs. Dubose,” said Atticus. “Come straight home afterward.” Jem did not move. “Go on, I said.”
"당장 내려가서 듀보스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오길 강력하게 권한다," 아빠가 말씀하셨어. "그러고 나서 곧장 집으로 돌아오렴." 젬은 움직이지 않았지. "가라고 했다."
아빠의 단호한 '참교육' 지시야. 사과하러 가라는 말을 아주 정중하지만 거절할 수 없는 압박으로 던지시네. 젬은 가기 싫어서 버티고 있는데, 아빠가 한 번 더 쐐기를 박으시니까 이제 빼박캔트지 뭐.
I followed Jem out of the living room. “Come back here,” Atticus said to me. I came back.
나는 젬을 따라 거실 밖으로 나갔어. "이리 돌아오렴," 아빠가 나에게 말씀하셨지. 나는 다시 돌아왔어.
젬이 혼나고 사과하러 가니까 스카웃도 슬쩍 묻어가려고 탈출 각을 잡았는데, 아빠 레이더에 딱 걸려버렸네? 역시 아빠들 눈은 뒤에도 달려있다니까. 젬만 보내고 스카웃은 따로 할 말이 있으신가 봐.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지!
Atticus picked up the Mobile Press and sat down in the rocking chair Jem had vacated.
아빠는 '모바일 프레스' 신문을 집어 들고 젬이 비우고 나간 흔들의자에 앉으셨어.
애들은 지금 속이 타들어 가는데, 아빠는 너무나 평온하게 흔들의자에 앉아 신문을 보시네. 이 온도 차이 어쩔 거야? 방금 전까지 무거운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일상 모드로 복귀하시는 아빠의 포커페이스가 진짜 고수답다니까.
For the life of me, I did not understand how he could sit there in cold blood and read a newspaper
죽었다 깨어나도, 아빠가 어떻게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서 신문을 읽을 수 있는지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어.
스카웃 입장에서는 지금 오빠가 사지로 몰려가는 느낌인데, 아빠는 너무 태연하시니까 기가 막히는 거지. '우리 아빠 혹시 로봇인가?' 싶을 정도로 냉정해 보이는 아빠의 모습에 스카웃은 속이 뒤집어지는 중이야.
when his only son stood an excellent chance of being murdered with a Confederate Army relic.
하나뿐인 아들이 남부 연합군의 유물에 의해 살해당할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인데 말이야.
스카웃의 상상력이 폭발했어! 젬이 듀보스 할머니네 집에 가는 게 무슨 전장에 나가는 것 마냥 묘사하고 있네. 할머니가 가진 낡은 물건들이 무시무시한 흉기로 변할 거라고 믿는 어린아이의 과장된 공포가 느껴져서 좀 웃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