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idn’t shut up and he kicked me. I lost my balance and fell on my face.
난 입을 다물지 않았고 오빠는 나를 발로 찼어. 난 중심을 잃고 얼굴부터 처박히며 넘어졌지.
젬 오빠가 입 안 다물면 머리카락 다 뽑아버린다고 협박했는데, 우리 고집불통 주인공 스카웃이 기어이 입을 놀리다가 발차기를 당했네. 젬도 진짜 화가 머리끝까지 난 모양이야. 남매 싸움이 아주 살벌해졌어!
Jem picked me up roughly but looked like he was sorry. There was nothing to say.
젬 오빠는 나를 거칠게 일으켜 세웠지만 미안해하는 기색이었어. 딱히 할 말은 없었지.
막상 동생을 발로 차서 넘어뜨리고 나니 젬도 마음이 안 좋았던 거지. 툭툭 털어주며 일으키는데 손길은 투박해도 눈빛엔 미안함이 서려 있어. 둘 사이에 흐르는 이 어색한 기류, 다들 한 번쯤 느껴봤지?
We did not choose to meet Atticus coming home that evening. We skulked around the kitchen until Calpurnia threw us out.
우린 그날 저녁 집에 돌아오시는 아빠를 마주치고 싶지 않았어. 우린 캘퍼니아가 우릴 쫓아낼 때까지 주방 근처를 서성거렸지.
사고 친 애들 국룰이지? 아빠 퇴근 시간에 눈 피하기! 아빠랑 마주치면 혼날 게 뻔하니까 주방에서 알짱거리며 캘퍼니아 아줌마 눈치만 보고 있는 거야. 결국 아줌마한테 등 떠밀려 나가는 꼴이 딱 사고 친 댕댕이들 같네.
By some voodoo system Calpurnia seemed to know all about it.
무슨 주술 같은 체계라도 있는 건지 캘퍼니아는 그 일에 대해 전부 다 아는 것 같았어.
얘들은 말 한마디 안 했는데 캘퍼니아 아줌마는 이미 다 알고 있어. 엄마들의 그 신기한 '촉' 있잖아? 그걸 애들은 '부두교 주술인가?' 싶을 정도로 신기해하는 거야. 역시 집안 권력 서열 1위의 위엄!
She was a less than satisfactory source of palliation, but she did give Jem a hot biscuit-and-butter which he tore in half and shared with me.
그녀는 위로가 되기엔 영 만족스럽지 못한 상대였지만, 젬 오빠에게 따끈한 버터 비스킷을 주었고 오빠는 그걸 반으로 쪼개서 나랑 나눠 먹었어.
애들이 사고 치고 쫄아있는데 캘퍼니아 아줌마가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슥 나타난 상황이야. 따뜻한 말 한마디 대신 갓 구운 비스킷을 던져주는 아줌마의 츤데레 매력이 폭발하지. 근데 애들은 너무 쫄아서 그게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를 지경이야.
It tasted like cotton. We went to the living room.
그건 마치 솜을 씹는 맛이었어. 우린 거실로 갔지.
세상에, 그 맛있는 버터 비스킷이 솜 뭉치처럼 느껴진대. 젬이랑 스카웃이 지금 얼마나 불안한지 딱 느껴지지? 아빠가 곧 오실 텐데 무슨 말을 하실지 두려워서 미각 상실 수준에 도달한 거야.
I picked up a football magazine, found a picture of Dixie Howell, showed it to Jem and said, “This looks like you.”
난 미식축구 잡지를 집어 들고 딕시 하웰의 사진을 찾아내서는, 젬 오빠한테 보여주며 '이거 오빠 닮았다'라고 말했지.
분위기가 너무 무거우니까 스카웃이 어떻게든 오빠 기분 좀 풀어주려고 노력하는 중이야. 당시 유명한 미식축구 스타 사진을 보여주면서 오빠 닮았다고 칭찬 세례를 퍼붓는 거지. 동생의 눈물겨운 노력이야!
That was the nicest thing I could think to say to him, but it was no help.
그게 내가 오빠한테 해줄 수 있는 말 중 가장 좋은 말이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어.
나름대로 최고 스타를 닮았다고 띄워줬는데, 젬 오빠 반응이 영 시원찮아. 평소 같으면 입이 귀에 걸렸을 텐데, 지금 오빠는 멘붕 상태라 동생의 특급 칭찬도 귀에 안 들어오는 거지.
He sat by the windows, hunched down in a rocking chair, scowling, waiting.
그는 창가 흔들의자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잔뜩 찡그린 얼굴로 기다리고 있었어.
젬 오빠가 지금 제정신이 아니야. 자기가 사고 친 건 아니까 아빠가 오실 때까지 지옥의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는 중이지. 분위기가 아주 시베리아 벌판처럼 싸늘해.
Daylight faded. Two geological ages later, we heard the soles of Atticus’s shoes scrape the front steps.
날이 저물었어. 지질학적 시대가 두 번은 바뀐 것 같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아빠의 구두 밑창이 앞계단에 닿는 소리가 들렸어.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으면 '지질학적 시대' 드립이 나오겠어? 애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억겁의 시간 끝에 드디어 '최종 보스' 아빠가 등장하셨네.
The screen door slammed, there was a pause—Atticus was at the hat rack in the hall—and we heard him call, “Jem!”
방충망 문이 쾅 닫히더니 잠시 정적이 흘렀어. 아빠가 복도 모자 걸이에 계셨던 거지. 그러고는 아빠가 "젬!"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
문 닫히는 소리 '쾅'! 그리고 이어지는 정적... 이 정적이 제일 무서운 거 알지? 아빠가 평소처럼 모자 딱 걸어두시고, 드디어 젬의 이름을 부르는데... 아, 나였으면 벌써 줄행랑쳤다.
His voice was like the winter wind. Atticus switched on the ceiling light in the living room and found us there, frozen still.
아빠의 목소리는 마치 겨울바람 같았어. 아빠는 거실 천장 등을 켜셨고, 그 자리에 꽁꽁 얼어붙어 있는 우리를 발견하셨지.
아빠 목소리가 '겨울바람'이래. 듣기만 해도 오한이 싹 도는 느낌이지? 불이 탁 켜지고 나서 애들이 가만히 서 있는 게 아니라 '얼어붙어' 있는 모습이 눈에 훤해. 이제 본격적인 취조 시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