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stopped in front of the dog, squatted, turned around and tapped his finger on his forehead above his left eye.
보안관은 개 앞에 멈춰서서 쪼그리고 앉더니, 몸을 돌려 왼쪽 눈 위 이마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어.
상황 종료! 보안관 테이트 아저씨가 죽은 개를 확인하러 가서 애티커스 아빠한테 수고했다고 사인을 보내는 거야. '아빠, 여기 왼쪽 눈 위를 정통으로 맞혔음!' 하는 리스펙트의 제스처랄까? 역시 우리 아빠 샷빨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You were a little to the right, Mr. Finch,” he called. “Always was,” answered Atticus.
“약간 오른쪽으로 쏠렸네요, 핀치 씨.” 그가 외쳤어. “항상 그랬지.” 애티커스가 대답했어.
보안관 아저씨가 명사수인 아빠 실력을 보더니 '에이, 조준이 살짝 오른쪽이었네~' 하고 은근히 농담 섞인 칭찬을 해. 그랬더니 아빠는 '나 원래 오른쪽으로 좀 치우치게 쏴'라며 쿨내 진동하게 대답하네? 이게 바로 고수의 여유지!
“If I had my ‘druthers I’d take a shotgun.” He stooped and picked up his glasses,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면 산탄총을 가져왔을 거야.” 아빠는 몸을 굽혀 안경을 집어 들었어.
아빠는 소총(Rifle)보다는 산탄총(Shotgun)이 더 편했을 거라고 투덜대는데, 이건 뭐 게임 아이템 탓하는 고인물 같은 느낌이야. 그러면서 바닥에 떨어진 안경을 줍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비장해 보여.
ground the broken lenses to powder under his heel, and went to Mr. Tate and stood looking down at Tim Johnson.
깨진 렌즈를 발뒤꿈치로 짓눌러 가루로 만들고는, 테이트 아저씨에게 가서 팀 존슨을 내려다보며 서 있었어.
아까 떨어뜨려 깨진 안경알을 아예 발로 짓이겨 가루로 만들어버리다니, 우리 아빠 쿨가이 끝판왕 아냐? 미련 따윈 없다는 거지. 그리고는 자기가 쏜 개를 묵묵히 바라보는데, 승리의 기쁨보다는 뭔가 씁쓸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아.
Doors opened one by one, and the neighborhood slowly came alive. Miss Maudie walked down the steps with Miss Stephanie Crawford.
문들이 하나둘씩 열렸고, 동네가 서서히 활기를 띠기 시작했어. 모디 아줌마는 스테파니 크로포드 아줌마와 함께 계단을 내려왔지.
총소리가 빵! 하고 울려 퍼지니까, 숨죽이고 구경하던 동네 사람들이 '이제 끝났나?' 싶어서 하나둘 기어 나오는 상황이야. 마치 공연 끝나고 커튼콜 하는 것처럼 말이야. 우리 동네 오지랖 대장 스테파니 아줌마도 쿨한 모디 아줌마 옆에 딱 붙어서 출동했네.
Jem was paralyzed. I pinched him to get him moving, but when Atticus saw us coming he called, “Stay where you are.”
젬은 꼼짝도 못 하고 굳어버렸어. 난 젬을 움직이게 하려고 꼬집었지만, 애티커스 아빠가 우리가 오는 걸 보더니 "거기 그대로 서 있어"라고 소리쳤어.
젬은 아빠의 사격 실력을 보고 뇌 정지가 온 모양이야. 영혼이 가출한 오빠를 내가 꼬집어서 깨워보려는데, 아빠가 위험하니까 더 오지 말라고 엄포를 놓으시네. 지금 아빠 포스는 거의 영화 주인공급이야.
When Mr. Tate and Atticus returned to the yard, Mr. Tate was smiling. “I’ll have Zeebo collect him,” he said.
테이트 아저씨와 애티커스 아빠가 마당으로 돌아왔을 때, 테이트 아저씨는 웃고 있었어. "지보더러 녀석을 치우라고 할게요"라고 그가 말했지.
상황이 깔끔하게 정리되니까 긴장이 풀린 보안관 아저씨가 입가에 미소를 띠네. 이제 뒤처리반을 부를 차례야. 동네 쓰레기 수거반인 지보 아저씨가 죽은 개를 치우러 오기로 했어.
“You haven’t forgot much, Mr. Finch. They say it never leaves you.” Atticus was silent.
"별로 잊어버리지 않으셨네요, 핀치 씨. 다들 그 실력 어디 안 간다고들 하잖아요." 애티커스 아빠는 말이 없었어.
테이트 아저씨가 아빠의 사격 솜씨를 보고 '야, 너 솜씨 안 죽었네?'라며 감탄하는 중이야. 몸에 익은 재능은 세월이 흘러도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뜻이지. 하지만 아빠는 그 칭찬이 딱히 반갑지 않은지 침묵을 지키네.
“Atticus?” said Jem. “Yes?” “Nothin‘.” “I saw that, One-Shot Finch!”
“애티커스 아빠?” 젬이 말했어. “응?” “아무것도 아니에요.” “나 다 봤다구, ‘일격필살’ 핀치!”
젬은 지금 아빠의 반전 매력에 머리가 띵한 상태야. 평소에 총 근처에도 안 가던 아빠가 원샷원킬로 개를 잡았으니 얼마나 놀랐겠어? 그때 옆에서 모디 아줌마가 아빠의 옛날 별명을 부르면서 나타나는데, 마치 숨겨진 전설의 고수가 정체를 들킨 것 같은 느낌이지!
Atticus wheeled around and faced Miss Maudie. They looked at one another without saying anything, and Atticus got into the sheriff’s car.
애티커스 아빠는 홱 돌아서서 모디 아줌마를 마주 보았어.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더니, 아빠는 보안관 차에 올라탔어.
아빠는 자기 실력이 드러난 게 쑥스러운 건지, 아니면 예전 기억이 떠올라서 복잡한 건지 모디 아줌마랑 묘한 눈빛 교환을 해. 긴 설명 따윈 필요 없는, 찐친들끼리만 통하는 그런 분위기 있잖아? 그리고는 쿨하게 차에 타버려.
“Come here,” he said to Jem. “Don’t you go near that dog, you understand? Don’t go near him, he’s just as dangerous dead as alive.”
“이리 온,” 아빠가 젬에게 말했어. “저 개 근처엔 절대로 가지 마라, 알겠니? 가까이 가지 마, 저 녀석은 죽어 있어도 살아 있을 때만큼이나 위험하니까.”
상황이 끝났는데도 아빠는 끝까지 엄격해. 광견병 걸린 개는 죽어서도 독이 퍼질 수 있으니까 애들이 호기심에 만졌다가 큰일 날까 봐 걱정하는 거지. 아빠의 카리스마 섞인 걱정이라고나 할까?
“Yes sir,” said Jem. “Atticus—” “What, son?” “Nothing.”
“네, 아빠,” 젬이 말했어. “애티커스 아빠—” “왜 그러니, 아들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젬은 지금 궁금한 게 폭발 직전이야. '아빠 왜 총 잘 쏘는 거 숨겼어요?'라고 묻고 싶은데, 아빠의 가라앉은 분위기 때문에 말을 못 꺼내고 있어. 입만 벙긋거리다가 결국 포기하는 젬의 마음, 너희도 느껴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