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 who?” I asked. “Boo Radley. You were so busy looking at the fire you didn’t know it when he put the blanket around you.”
“누구한테 고마워해요?” 내가 물었어. “부 래들리 말이다. 네가 불 구경하는 데 정신이 팔려 있어서 그분이 네 몸에 담요를 둘러주시는 걸 몰랐던 게지.”
아무것도 모르던 스카우트한테 아빠가 던진 한마디! '그거 부 래들리가 해준 거야.' 무서운 괴물인 줄로만 알았던 이웃집 아저씨가 바로 등 뒤에 있었다니, 나라면 심장이 튀어나왔을걸?
My stomach turned to water and I nearly threw up when Jem held out the blanket and crept toward me.
젬 오빠가 담요를 내밀며 나에게 살금살금 다가오자, 내 속은 울렁거렸고 거의 토할 것만 같았어.
스카우트는 지금 '부 래들리'가 자기 바로 뒤에 왔었다는 사실에 영혼이 탈탈 털렸어. 젬이 장난치려고 그 담요를 들고 다가오니까 진짜 토하기 일보 직전인 거지. 공포 영화가 따로 없네!
“He sneaked out of the house—turn ‘round—sneaked up, an’ went like this!”
“그 사람이 집에서 몰래 빠져나와서—뒤돌아봐—살금살금 다가가서, 이렇게 한 거야!”
젬은 지금 신났어! 부 래들리가 어떻게 담요를 덮어줬을지 상상력을 발휘해서 재연 중이야. 스카우트를 앞에 세워두고 '뒤돌아봐!' 하면서 연기 지도까지 하는 젬의 모습이 그려지지?
Atticus said dryly, “Do not let this inspire you to further glory, Jeremy.”
아티커스 아빠는 무심하게 말씀하셨어. “제레미, 이번 일로 영웅 심리에 취해서 더 큰 공을 세우려고 들지 마라.”
젬이 부 래들리의 정체에 대해 흥분해서 온갖 추측을 쏟아내니까, 아빠가 특유의 차분한 말투로 제동을 거는 장면이야. 젬의 그 들뜬 마음이 사고로 이어질까 봐 미리 단속하는 거랄까? 아빠의 츤데레미가 돋보이지!
Jem scowled, “I ain’t gonna do anything to him,” but I watched the spark of fresh adventure leave his eyes.
젬은 얼굴을 찌푸리며 “그 사람한테 아무 짓도 안 할 거예요”라고 했지만, 나는 새로운 모험의 불꽃이 그의 눈에서 사라지는 걸 지켜봤어.
아빠한테 한 소리 듣고 젬의 기운이 팍 죽어버렸네. 모험가 정신이 투철했던 젬의 눈에서 생기가 사라지는 걸 보고 스카우트가 안타까워하는(혹은 고소해하는?) 장면이야.
“Just think, Scout,” he said, “if you’d just turned around, you’da seen him.”
“한번 생각해봐, 스카우트,” 오빠가 말했어. “네가 그때 뒤만 돌았어도, 그 사람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젬이 스카우트에게 부 래들리를 볼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워하는(이라 쓰고 약 올리는이라 읽는다) 상황이야. 스카우트는 지금 무서워 죽겠는데 오빠라는 사람은 저러고 있네!
Calpurnia woke us at noon. Atticus had said we need not go to school that day, we’d learn nothing after no sleep.
캘퍼니아 아줌마는 정오에 우리를 깨우셨어. 아빠가 그날은 학교에 갈 필요 없다고 하셨거든. 잠을 못 자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할 테니까 말이야.
불구경하느라 밤을 꼴딱 새운 애들에게 아빠가 내린 은총! '잠 못 자면 공부 안 된다'는 아빠의 쿨한 교육 철학 덕분에 공식적으로 땡땡이(?)를 치게 된 평화로운 오후야.
Calpurnia said for us to try and clean up the front yard.
캘퍼니아 아줌마가 우리보고 앞마당 좀 치워보라고 하셨어.
불이 꺼지고 난 뒤에 마당이 아주 난장판이 됐나 봐. 캘퍼니아 아줌마가 애들 노는 꼴 못 보고 바로 삽이랑 빗자루 쥐여주며 일 시키는 장면이지. 역시 집안의 실세는 아줌마라니까!
Miss Maudie’s sunhat was suspended in a thin layer of ice, like a fly in amber, and we had to dig under the dirt for her hedge-clippers.
모디 아줌마의 햇자외선 차단 모자가 얇은 얼음층 속에 갇혀 있었는데, 꼭 호박 속에 갇힌 파리 같았어. 그리고 아줌마의 전정 가위를 찾으려고 흙바닥을 파헤쳐야 했지.
불을 끄느라 뿌린 물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얼어붙은 거야. 모자가 얼음 속에 박제된 모습이 마치 보석 속에 갇힌 파리 같다는 표현이 정말 기막히지 않아? 근데 전정 가위는 왜 흙 속에 파묻힌 건지, 아줌마네 마당은 그야말로 카오스 그 자체네.
We found her in her back yard, gazing at her frozen charred azaleas.
우리는 뒷마당에서 아줌마를 발견했는데, 얼어붙고 까맣게 탄 진달래꽃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계시더라고.
집이 다 탔는데 아줌마는 꽃 걱정뿐이야. 불에 타서 검게 그을린 데다가 물 때문에 꽁꽁 얼어붙은 꽃들을 보는 아줌마 마음이 어떨까? 슬플 법도 한데, 왠지 아줌마만의 포스가 느껴지는 장면이야.
“We’re bringing back your things, Miss Maudie,” said Jem. “We’re awful sorry.”
“아줌마 물건들 돌려드리러 왔어요, 모디 아줌마,” 젬이 말했어. “정말 안타까워요.”
젬이 아줌마한테 구조한(?) 물건들을 가져다주는 훈훈한 장면이야. 집이 홀라당 타버린 이웃에게 어린 마음에도 얼마나 미안하고 안쓰러웠으면 'awful sorry'라고 했을까? 젬이 이제 다 컸네, 다 컸어.
Miss Maudie looked around, and the shadow of her old grin crossed her face.
모디 아줌마는 주위를 둘러보셨고, 예전의 그 미소 같은 그림자가 아줌마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어.
집이 다 타버린 잿더미 속에서도 아줌마는 절망하지 않아. 오히려 예전의 그 장난기 가득했던 미소를 다시 지어 보이려고 하시는데, 그 모습이 마치 그림자처럼 슬쩍 비치는 장면이야. 멘탈 갑 아줌마의 위엄이 느껴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