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he would stand, his arm around the fat pole, staring and wondering.
거기 걔가 서 있곤 했지, 뚱뚱한 전봇대를 팔로 감싸 안고서, 멍하니 바라보며 궁금해하면서 말이야.
딜이 래들리 집이 너무 궁금해서 전봇대 뒤에 딱 붙어가지고 관찰하는 중이야. 호기심은 폭발하는데 무서우니까 전봇대를 생명줄처럼 잡고 있는 거지. 귀여운 쫄보 같으니라고!
The Radley Place jutted into a sharp curve beyond our house.
래들리 집은 우리 집 너머 급커브 길 쪽으로 툭 튀어나와 있었어.
집 위치가 참 거시기해. 길모퉁이에 딱 튀어나와 있어서 지나갈 때마다 그 집을 안 볼 수가 없는 구조야. 마치 공포영화에서 주인공이 무조건 지나가야 하는 길목 같은 느낌이랄까?
Walking south, one faced its porch; the sidewalk turned and ran beside the lot.
남쪽으로 걷다 보면 그 집 현관이 정면으로 보이고, 보도는 방향을 틀어 그 집 부지 옆으로 이어졌어.
동네 지리 설명 타임! 남쪽으로 좀 걷다 보면 피하고 싶어도 그 집 현관이랑 눈이 딱 마주쳐. 게다가 인도는 그 집 마당 옆을 따라 길게 이어지니, 지나가는 사람 입장에선 소름 돋는 구간인 거지.
The house was low, was once white with a deep front porch and green shutters,
그 집은 층고가 낮았고, 한때는 깊은 앞쪽 현관과 초록색 덧문이 달린 하얀 집이었어.
지금은 흉물스럽지만 옛날엔 나름 화이트 앤 그린 조합의 갬성 뿜뿜하는 예쁜 집이었다는 사실! 하지만 지금은... 말잇못. 집도 나이를 먹고 관리를 안 하면 이렇게 변하나 봐.
but had long ago darkened to the color of the slate-gray yard around it.
하지만 오래전에 이미 주변의 청회색 마당처럼 어둡게 변해버렸지.
집을 얼마나 방치했으면 마당 흙 색깔이랑 집 색깔이 똑같아졌을까? 거의 보호색 수준이야. 음침한 기운이 마당에서 집까지 다 옮겨붙은 것 같은 아주 으스스한 풍경이지.
Rain-rotted shingles drooped over the eaves of the veranda; oak trees kept the sun away.
비에 썩은 지붕 널들이 베란다 처마 위로 축 늘어져 있었고, 오크 나무들은 햇빛을 가로막고 있었어.
집 상태가 정말 가관이야. 관리를 얼마나 안 했으면 지붕 판자들이 비에 푹 썩어서 너덜너덜해졌겠어? 게다가 커다란 나무들이 해까지 꽉 막고 있어서 대낮에도 귀신 나올 것처럼 음침한 분위기가 장난 아니지.
The remains of a picket drunkenly guarded the front yard— a “swept” yard that was never swept—
울타리의 잔해들은 취한 듯 비틀거리며 앞마당을 지키고 있었는데, 그 마당은 '잘 쓸어놓은' 마당이라 불렸지만 정작 한 번도 쓴 적이 없는 곳이었지.
울타리가 똑바로 서 있지도 못하고 술 취한 사람마냥 비뚤비뚤해. 더 웃긴 건 '깨끗이 쓴 마당'이라고 부르긴 하는데, 실제론 먼지 폴폴 날리고 난장판이라는 거야. 이름만 거창하고 실속은 제로인 상황이지!
where johnson grass and rabbit-tobacco grew in abundance.
거기엔 존슨 그래스와 래빗 토바코 같은 잡초들만 무성하게 자라나 있었어.
마당에 예쁜 꽃 같은 건 기대도 하지 마. 이름도 생소한 잡초들만 제 세상 만난 듯이 허리까지 올라오게 자랐거든. 거의 뭐 정글 탐험 가도 될 수준이라니까.
Inside the house lived a malevolent phantom. People said he existed, but Jem and I had never seen him.
그 집 안에는 사악한 유령이 살고 있었어. 사람들은 그가 존재한다고 말했지만, 젬과 나는 그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지.
드디어 이 괴담의 주인공이 등장하네. 이 흉가 속에 진짜 무서운 존재가 산다는 소문이 동네에 파다해. 젬이랑 나는 아직 실물을 영접하진 못했지만, 이름만 들어도 소름 돋는 공포의 존재지.
People said he went out at night when the moon was down, and peeped in windows.
사람들이 그러는데 걔는 달도 안 뜬 밤에 몰래 기어 나와서 남의 집 창문을 훔쳐본대.
부 래들리에 대한 동네 괴담의 서막이야. 밤에 몰래 기어 나와서 남의 집을 들여다본다니, 이건 뭐 거의 동네 공식 스토커 취급이지?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공포가 싹트기 시작하는 부분이야.
When people’s azaleas froze in a cold snap, it was because he had breathed on them.
갑자기 추워져서 사람들 진달래가 얼어 죽으면, 그건 다 걔가 꽃에다가 입김을 불어서 그런 거래.
아니, 무슨 부 래들리가 엘사도 아니고 입김 한 번에 꽃이 얼어? 동네 사람들이 얼마나 이 사람을 무서워하고 온갖 나쁜 일은 다 이 사람 탓으로 돌리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야. 거의 억까의 결정체지.
Any stealthy small crimes committed in Maycomb were his work.
메이콤에서 벌어지는 온갖 좀도둑질이나 몰래 저지른 범죄들은 다 그놈 소행이었지.
동네에 나쁜 일만 생겼다 하면 일단 래들리 집부터 쳐다보는 거야. 증거는 없지만 심증은 100%라는 거지. 부 래들리는 메이콤의 공식 '동네북'이자 빌런인 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