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Atticus finally called us to order and bade us look at our plates instead of out the windows, Jem asked, “How do you make a snowman?”
마침내 아티커스 아빠가 우리를 진정시키고 창밖 대신 접시를 보라고 시켰을 때, 젬이 물었어. “눈사람은 어떻게 만들어요?”
눈 구경하느라 넋이 나간 애들을 아빠가 겨우 진정시켜서 밥 먹게 하려는데, 젬은 머릿속에 온통 눈사람 만들 생각뿐이야. 밥이 중요해? 눈사람이 중요하지!
“I haven’t the slightest idea,” said Atticus. “I don’t want you all to be disappointed, but I doubt if there’ll be enough snow for a snowball, even.”
“난 전혀 모르겠구나,” 아티커스 아빠가 말씀하셨어. “너희가 실망하는 건 원치 않지만, 눈덩이 하나 만들 만큼이라도 눈이 올지는 의심스럽구나.”
눈사람 만드는 법을 묻는 젬에게 아빠가 아주 정중하게 '나도 모른다'며 현실을 자각시켜 주는 장면이야. 눈이 너무 조금 와서 눈싸움은커녕 눈먼지 수준일까 봐 미리 애들 기대를 꺾어놓는 진정한 T형 아빠의 모습이지.
Calpurnia came in and said she thought it was sticking. When we ran to the back yard, it was covered with a feeble layer of soggy snow.
캘퍼니아가 들어와서 눈이 쌓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어. 우리가 뒷마당으로 달려갔을 때, 그곳은 아주 얇고 축축한 눈으로 덮여 있었지.
현실주의자 아빠의 예측을 깨고 캘퍼니아 아줌마가 희망적인 소식을 가져왔어! 눈이 바닥에 착 달라붙어서 안 녹고 있다는 소식에 애들은 앞뒤 안 가리고 마당으로 튀어 나갔는데, 막상 가보니 아주 하찮고 축축한 눈이 겨우 깔려 있는 상태야.
“We shouldn’t walk about in it,” said Jem. “Look, every step you take’s wasting it.”
“그 위를 걸어 다니면 안 돼,” 젬이 말했어. “봐봐, 네가 발걸음을 뗄 때마다 눈을 낭비하는 거라고.”
눈이 워낙 귀하고 얇게 깔려 있다 보니, 오빠 젬이 눈 보호가 시급하다고 판단했어. 동생이 밟아서 눈이 녹아버릴까 봐 '낭비'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엄격하게 관리 감독하는 중이야. 거의 눈 박물관 큐레이터 수준이지!
Jem said if we waited until it snowed some more we could scrape it all up for a snowman. I stuck out my tongue and caught a fat flake.
젬은 눈이 좀 더 올 때까지 기다리면 그걸 싹싹 긁어모아서 눈사람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했어. 나는 혀를 쑥 내밀어 커다란 눈송이 하나를 받아냈지.
젬은 벌써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 작전으로 눈사람을 만들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어. 반면에 동생 스카웃은 그런 계획엔 관심 없고 일단 처음 보는 눈송이 맛부터 보려고 혀를 낼름거리는 중이야. 남매의 온도 차이가 극명하지?
It burned. “Jem, it’s hot!” “No it ain’t, it’s so cold it burns. Now don’t eat it, Scout, you’re wasting it. Let it come down.”
그건 따가웠어. “젬, 이거 뜨거워!” “아니야, 그렇지 않아. 너무 차가워서 따가운 거야. 자, 이제 그거 먹지 마, 스카웃. 넌 눈을 낭비하고 있는 거야. 그냥 내려오게 내버려 둬.”
태어나서 처음 보는 눈송이를 낼름 받아먹은 스카웃! 근데 이게 너무 차가우니까 뇌 정지가 와서 '뜨겁다'고 소리를 질러버려. 옆에서 젬은 눈사람 만들 눈이 한 톨이라도 사라질까 봐 동생한테 '눈 낭비 금지령'을 내리는 중이야. 거의 눈 박애주의자 납셨지?
“But I want to walk in it.” “I know what, we can go walk over at Miss Maudie’s.”
“하지만 난 눈 속을 걷고 싶단 말이야.” “좋은 생각이 있어, 우리 모디 아주머니네 집으로 건너가서 걸으면 돼.”
자기 마당 눈은 아까워서 못 밟게 하니까 스카웃이 툴툴대. 그러자 젬이 내놓은 대책이 뭔 줄 알아? '남의 집 마당 눈 밟기'야! 자기 눈은 소중하고 남의 집 눈은 공공재라는 젬의 기적의 논리, 정말 영악하지 않니?
Jem hopped across the front yard. I followed in his tracks. When we were on the sidewalk in front of Miss Maudie’s, Mr. Avery accosted us.
젬은 앞마당을 깡충깡충 가로질러 갔어. 나는 오빠의 발자국을 따라갔지. 우리가 모디 아주머니네 집 앞 보도에 다다랐을 때, 에이버리 아저씨가 우리를 불러 세웠어.
눈을 최대한 안 밟으려고 캥거루처럼 깡충거리는 젬과 그 발자국만 쏙쏙 골라 밟는 스카웃! 남매가 찰떡궁합으로 옆집에 도착했는데, 하필 거기서 동네에서 제일 까칠한 에이버리 아저씨를 딱 마주치고 말아. 운도 지지리도 없지?
He had a pink face and a big stomach below his belt. “See what you’ve done?” he said.
그는 분홍빛 얼굴에 벨트 아래로 큰 배가 툭 튀어나와 있었어. “너희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겠냐?” 그가 말했지.
에이버리 아저씨 비주얼 묘사 좀 봐. 얼굴은 시뻘개서(분홍색이라곤 하지만 화난 느낌?) 배는 벨트 밖으로 마중 나와 있어. 애들 보자마자 다짜고짜 '너희 때문이야!'라며 억지를 부리는데, 이 정도면 거의 '분노 조절 장인' 수준 아니니?
“Hasn’t snowed in Maycomb since Appomattox. It’s bad children like you makes the seasons change.”
“애포매톡스 사건 이후로 메이콤에 눈이 내린 적이 없단다. 너희 같은 못된 아이들이 계절을 바뀌게 만드는 거야.”
눈이 온 게 기적 같은 일인데, 에이버리 아저씨는 이걸 축복으로 여기긴커녕 애들 탓을 하고 있어. 1865년 남북 전쟁 끝날 때 이후로 처음 온 눈이라는데, 그걸 애들이 나쁜 짓 해서 하늘이 노했다고 우기는 중이지. 이 아저씨, 억지 부리는 솜씨가 거의 우주급이야!
I wondered if Mr. Avery knew how hopefully we had watched last summer for him to repeat his performance,
나는 에이버리 아저씨가 지난여름에 우리가 얼마나 기대하며 그가 다시 공연을 보여주길 지켜봤는지 알고 있을까 궁금했어.
에이버리 아저씨가 예전에 현관에서 엄청난 비거리(?)로 노상 방뇨를 하는 기행을 보여준 적이 있거든. 애들은 그걸 '공연'이라고 부르며 또 안 하나 눈 빠지게 기다렸는데, 아저씨는 애들이 자기를 존경해서 보는 줄 알까 봐 비꼬는 거야.
and reflected that if this was our reward, there was something to say for sin.
그리고 만약 이게 우리의 보상이라면, 죄를 짓는 것도 나름의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지.
아저씨가 '나쁜 짓 하면 날씨가 이 모양 된다'고 하니까, 스카웃이 머리를 굴리는 거야. '우리가 딱히 나쁜 짓 안 하고 아저씨 구경만 했는데도 이런 추운 날씨가 보상으로 온다면, 차라리 대놓고 죄를 짓는 게 낫지 않나?' 하는 꼬마 철학자의 궤변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