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m was facing me when he looked up, and I saw him go stark white.
젬 오빠가 고개를 들었을 때 나를 마주 보고 있었는데, 오빠 얼굴이 창백하게 질리는 걸 봤어.
기대감에 부풀어 나무를 확인한 젬! 그런데 갑자기 안색이 밀가루 반죽처럼 하얗게 변했어. 이건 분명 좋은 징조가 아니야. 도대체 뭘 본 걸까?
“Scout!” I ran to him. Someone had filled our knot-hole with cement.
“스카웃!” 나는 오빠한테 달려갔어. 누군가가 우리 나무 구멍을 시멘트로 채워버린 거야.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꼬마들의 유일한 소통 창구이자 보물 창고였던 나무 구멍이 꽉 막혀버렸어. 누군가 작정하고 훼방을 놓은 게 분명해. 범인은 이 안에 있어!
“Don’t you cry, now, Scout… don’t cry now, don’t you worry-” he muttered at me all the way to school.
“울지 마, 스카웃... 이제 울지 마, 걱정하지 말고—” 오빠는 학교 가는 내내 나에게 중얼거렸어.
자기도 엄청 충격받았으면서 동생 울까 봐 계속 달래주는 젬 오빠의 츤데레 모먼트! 근데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는 거 보니까 오빠가 더 멘붕 온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When we went home for dinner Jem bolted his food, ran to the porch and stood on the steps. I followed him.
우리가 점심을 먹으러 집에 갔을 때 젬 오빠는 음식을 허겁지겁 입에 쑤셔 넣더니, 현관으로 달려가서 계단에 서 있더라고. 나도 오빠 뒤를 따라갔지.
나무 구멍이 시멘트로 막힌 걸 보고 충격받은 젬! 평소 같으면 밥 맛나게 먹었을 텐데, 지금은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마음이 급해 보여. 도대체 누굴 기다리려고 저러는 걸까?
“Hasn’t passed by yet,” he said. Next day Jem repeated his vigil and was rewarded.
“아직 안 지나갔어.” 오빠가 말했어. 다음 날 젬은 다시 망을 봤고, 드디어 기다리던 보람을 찾았지.
오매불망 누군가를 기다리는 젬! 하루 실패하고도 포기하지 않고 다음 날 또 나갔어. 정성이 갸륵했는지 드디어 그 '누군가'가 나타났네. 젬의 끈기, 아주 칭찬해!
“Hidy do, Mr. Nathan,” he said. “Morning Jem, Scout,” said Mr. Radley, as he went by.
“안녕하세요, 네이선 아저씨.” 오빠가 인사했어. “안녕 젬, 스카웃.” 래들리 아저씨가 지나가면서 대답했지.
드디어 등장한 용의자(?) 네이선 래들리! 젬은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말을 걸고 있어. 아저씨는 평소처럼 무뚝뚝한 듯하면서도 아이들 이름을 불러주네. 왠지 모를 기묘한 공기가 흐르는 것 같아.
“Mr. Radley,” said Jem. Mr. Radley turned around. “Mr. Radley, ah—did you put cement in that hole in that tree down yonder?”
“래들리 아저씨,” 젬이 불렀어. 래들리 아저씨가 뒤를 돌아봤지. “래들리 아저씨, 저어— 저기 아래 있는 나무 구멍에 아저씨가 시멘트 채워 넣으셨어요?”
오빠 젬, 드디어 용기를 내서 물어봤어! 그냥 보낼 줄 알았는데 아저씨를 불러 세우네? '저어—' 하면서 망설이는 모습에서 젬의 떨림이 느껴져. 과연 아저씨의 대답은?
“Yes,” he said. “I filled it up.” “Why’d you do it, sir?”
“그래,” 아저씨가 말했어. “내가 거길 채웠다.” “왜 그러신 거예요, 아저씨?”
네이선 아저씨가 너무 쿨하게 '내가 했다'고 자백해버렸어! 젬은 소중한 소통 창구가 막힌 게 너무 속상하지만, 그래도 어른한테 따지듯이 묻지 않고 예의를 갖춰서 이유를 물어보고 있네. 속은 타들어 가겠지만 말이야.
“Tree’s dying. You plug ’em with cement when they’re sick. You ought to know that, Jem.”
“나무가 죽어가고 있거든. 나무가 병들면 시멘트로 메우는 법이란다. 너도 그 정도는 알아야지, 젬.”
나무가 아파서 치료해주려고 시멘트를 발랐다는 네이선 아저씨의 해명! 근데 왠지 핑계 같지 않아? 젬은 지금 아저씨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해서 과부하 걸리기 직전이야.
Jem said nothing more about it until late afternoon.
젬은 늦은 오후가 될 때까지 그 일에 대해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아저씨의 대답을 듣고 젬이 입을 꾹 닫아버렸어. 평소 같으면 조잘조잘 말이 많았을 텐데, 충격이 꽤 컸나 봐. 젬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옆에 있는 스카웃도 왠지 모르게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이야.
When we passed our tree he gave it a meditative pat on its cement, and remained deep in thought.
우리가 그 나무를 지나갈 때 오빠는 시멘트 부분을 생각에 잠긴 듯 툭툭 쳤고, 깊은 생각에 빠져 있었지.
이제는 볼 수도, 편지를 넣을 수도 없는 그 나무. 젬이 시멘트를 툭툭 건드리는 모습이 마치 소중한 친구를 떠나보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짠해. 젬의 머릿속엔 아마 수만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가고 있을 거야.
He seemed to be working himself into a bad humor, so I kept my distance.
오빠 기분이 점점 안 좋아지는 것 같길래, 나는 그냥 적당히 거리를 뒀어.
나무 구멍이 막힌 걸 보고 젬 오빠의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상태야. 건드리면 바로 폭발할 것 같은 포스라, 눈치 빠른 동생 스카웃은 일단 살 길을 찾아 피신한 거지. 역시 인생은 타이밍과 거리 조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