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t he started off the same way, and it was not until one reached the sixth grade that one learned anything of value.
오빠 자기도 처음엔 똑같았다면서, 6학년은 돼야 비로소 가치 있는 걸 배우게 된다는 거였지.
젬의 '라떼는 말이야' 시리즈가 시작됐어. '나도 저학년 땐 인생 노잼이었는데, 6학년 되니까 와... 지식의 깊이가 다르더라'라며 허세를 좀 섞어서 동생을 달래주는 거야. 6학년이 무슨 박사 과정이라도 되는 것 같네!
The sixth grade seemed to please him from the beginning: he went through a brief Egyptian Period that baffled me—
6학년은 시작부터 오빠 마음에 쏙 드는 모양이었어. 오빠는 나를 당황하게 만든 짧은 ‘이집트 시기’를 보냈거든—
젬이 6학년이 되더니 갑자기 이집트 덕후가 돼버렸어. 동생인 스카웃 입장에서는 멀쩡하던 오빠가 갑자기 이상한 짓을 하니까 '얘가 왜 이러나' 싶고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지. 초등학생들의 뜬금없는 몰입력을 보여주는 장면이야.
he tried to walk flat a great deal, sticking one arm in front of him and one in back of him, putting one foot behind the other.
오빠는 한쪽 팔은 앞으로, 다른 팔은 뒤로 뻗고, 한쪽 발을 다른 발 뒤로 놓으면서 아주 평면적으로 걸으려고 애를 썼어.
이집트 벽화 본 적 있지? 몸은 정면인데 팔다리는 옆으로 꺾여서 아주 납작하게 그려진 그 모습 말이야. 젬이 학교에서 그걸 배우더니 집에서 온종일 그러고 걷는 거야. 스카웃 눈엔 그냥 킹받는 몸짓일 뿐이지.
He declared Egyptians walked that way; I said if they did I didn’t see how they got anything done,
오빠는 이집트인들이 그렇게 걸었다고 단언했지. 난 만약 정말 그랬다면 그 사람들이 어떻게 일을 제대로 해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어.
젬은 역사적 사실이라며 진지한데, 지극히 현실적인 스카웃은 '야, 그렇게 걸으면서 농사는 어떻게 짓고 피라미드는 어떻게 쌓아?'라며 합리적인 의구심을 제기해. 몽상가 오빠와 현실주의자 여동생의 전형적인 대화야.
but Jem said they accomplished more than the Americans ever did, they invented toilet paper and perpetual embalming,
하지만 젬 오빠는 이집트인들이 미국인들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이뤄냈다고 말했어. 화장지도 발명했고 영구 미라 보존술도 만들었다면서 말이야.
스카웃의 의심에 젬은 이집트의 위대한 발명품들을 나열하며 반격해. 화장지랑 미라 만드는 기술이라니, 젬의 관심사가 정말 창의적이지? 미국인 자부심 강한 스카웃에게 이집트의 위엄을 제대로 가르치려 하고 있어.
and asked where would we be today if they hadn’t? Atticus told me to delete the adjectives and I’d have the facts.
그러고는 이집트인들이 그걸 안 만들었으면 우리가 오늘날 어디에 있었겠냐고 물었지. 아티커스 아빠는 나한테 형용사들을 빼면 사실만 남게 될 거라고 말씀하셨어.
젬은 화장지 없는 삶을 상상해 보라며 스카웃을 몰아붙여. 논리에서 밀린 스카웃이 아빠한테 가서 하소연하니까, 아빠는 변호사답게 아주 냉철한 조언을 해주시지. 젬의 화려한 미사여구(형용사)를 다 걷어내고 팩트만 보라는 소리야.
There are no clearly defined seasons in South Alabama; summer drifts into autumn,
앨라배마 남부에는 사계절 구분이 뚜렷하지 않아. 여름이 가을로 슬며시 넘어가는 식이지.
앨라배마 동네 날씨가 워낙 제멋대로라 '자, 이제 가을입니다!' 하고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렵다는 걸 설명하고 있어. 옷장 정리하기 참 난감한 동네지?
and autumn is sometimes never followed by winter, but turns to a days-old spring that melts into summer again.
그리고 가을 뒤에 겨울이 아예 안 올 때도 있어. 대신 며칠 안 된 봄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여름으로 사르르 녹아들곤 하지.
겨울 실종 사건! 추워질 만하면 갑자기 '나 봄이야~' 하고 나타났다가 광속으로 다시 여름이 되어버리는 앨라배마의 환장할 날씨를 묘사하고 있어.
That fall was a long one, hardly cool enough for a light jacket.
그해 가을은 유난히 길었어. 가벼운 재킷 하나 걸치기에도 별로 춥지 않을 정도였지.
가을이면 좀 선선해야 하는데, 재킷을 입으면 땀이 날 정도로 날씨가 계속 더웠다는 거야. 가을 옷 쇼핑한 사람들 통곡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
Jem and I were trotting in our orbit one mild October afternoon when our knot-hole stopped us again.
어느 포근한 10월 오후, 젬 오빠랑 내가 우리 구역을 돌아다니고 있을 때 그 나무 구멍이 우리 발길을 다시 멈추게 했어.
평소처럼 자기들 노는 루트를 '순찰' 돌다가 나무 구멍 앞에 멈춰 선 장면이야. 이제 그 구멍은 애들한테 거의 인생의 중심지가 된 셈이지.
Something white was inside this time. Jem let me do the honors: I pulled out two small images carved in soap.
이번엔 하얀 뭔가가 안에 들어있었어. 젬 오빠가 나한테 영광의 기회를 양보했지. 난 비누로 조각된 작은 형상 두 개를 꺼냈어.
나무 구멍 속에서 또 선물이 발견됐어! 이번엔 정체불명의 하얀 물체야. 젬 오빠가 웬일로 동생한테 먼저 꺼내보라고 양보의 미덕을 베푸네. 평소엔 지가 다 하려고 난리더니 해가 서쪽에서 떴나 봐!
One was the figure of a boy, the other wore a crude dress.
하나는 소년의 모습이었고, 다른 하나는 투박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지.
비누 인형이 예사롭지 않아. 하나는 남자애, 하나는 여자애 모양인데... 누군가 정성스럽게 깎아 만든 것 같긴 한데 드레스 모양이 좀 투박한가 봐. 근데 이거 왠지 누구랑 좀 닮은 것 같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