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aven’t got one.” “Is he dead?” “No…” “Then if he’s not dead you’ve got one, haven’t you?”
“난 아빠 없어.” “돌아가셨어?” “아니...” “그럼 안 돌아가셨으면 아빠가 있는 거잖아, 안 그래?”
스카우트의 기적의 논리가 펼쳐지는 중이야. '안 죽었으면 있는 거 아니냐'니... 딜 입장에서는 대답하기 곤혹스러운 가정사인데, 아이들의 순진하면서도 잔인한 질문 공세가 이어지고 있어.
Dill blushed and Jem told me to hush, a sure sign that Dill had been studied and found acceptable.
딜은 얼굴이 빨개졌고 젬 오빠는 나보고 조용히 하라고 했어. 이건 딜이 충분히 검증됐고 우리 멤버로 받아들여졌다는 확실한 신호였지.
드디어 딜이 이 골목 대장 젬 오빠의 엄격한(?) 입단 테스트를 통과했어. 아빠 질문에 당황하는 딜을 젬이 감싸주는 걸 보니, 이제 둘은 진짜 친구가 된 모양이야.
Thereafter the summer passed in routine contentment.
그 뒤로 여름은 일상적인 만족감 속에서 흘러갔어.
딜이 정식 멤버가 된 후,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지는 거야. 이제 애들끼리 쿵짝이 잘 맞기 시작하면서 그들만의 소소한 행복이 시작된 거지.
Routine contentment was: improving our treehouse that rested between giant twin chinaberry trees in the back yard,
일상적인 만족감이 뭐였냐면, 뒷마당의 거대한 쌍둥이 멀구슬나무 사이에 있는 우리 오두막집을 고치는 일이었지.
애들이 말하는 행복은 대단한 게 아냐. 그냥 나무 위에 집 짓고 꼼지락거리며 노가다(?) 뛰는 게 최고의 힐링이었던 거지.
fussing, running through our list of dramas based on the works of Oliver Optic, Victor Appleton, and Edgar Rice Burroughs.
사소한 일로 투닥거리기도 하고, 올리버 옵틱, 빅터 애플턴,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작품들을 바탕으로 한 우리만의 연극 리스트를 쭉 훑으며 노는 거였어.
당시 애들한테는 요즘 넷플릭스 정주행하는 것처럼 소설 속 주인공 놀이하는 게 최고의 유희였어. 작가 이름들 보니까 꽤 고전적인 명작들로 메소드 연기를 펼쳤나 봐.
In this matter we were lucky to have Dill. He played the character parts formerly thrust upon me—
이런 점에 있어서 우린 딜이 있다는 게 정말 행운이었어. 걔는 예전에 나한테 억지로 맡겨졌던 캐릭터들을 대신 맡아줬거든.
스카우트 입장에선 딜이 완전 구원투수야. 하기 싫은 귀찮은 역할들 딜이 다 가져갔거든. 딜도 은근히 연기 욕심이 있는 모양이야!
the ape in Tarzan, Mr. Crabtree in The Rover Boys, Mr. Damon in Tom Swift.
타잔에 나오는 유인원이나, '로버 보이즈'의 크랩트리 씨, 그리고 '톰 스위프트'의 데이먼 씨 같은 역할들 말이야.
딜이 맡은 역할 리스트인데, 유인원 역할까지 했다니 정말 열정이 대단해. 역시 헐리우드급 메소드 연기력을 가진 우리 딜이야!
Thus we came to know Dill as a pocket Merlin, whose head teemed with eccentric plans, strange longings, and quaint fancies.
그렇게 우린 딜을 주머니 속의 마법사 멀린 같은 애로 알게 됐어. 걔 머릿속엔 기괴한 계획이랑 묘한 갈망, 그리고 별난 상상들이 가득했거든.
딜이 우리 팀에 합류하고 나서 보니까 이 녀석, 보통내기가 아니더라고. 작지만 엄청난 상상력을 가진 게 마치 판타지 소설 속 마법사 같았어. 애가 머릿속에 든 게 하도 많아서 옆에 있으면 심심할 틈이 없었지.
But by the end of August our repertoire was vapid from countless reproductions,
하지만 8월 말쯤 되니까 우리가 하던 연극 목록도 수없이 반복해서 이제는 아주 김이 다 빠져버렸지.
아무리 재밌는 게임도 매일 하면 질리잖아? 방학 내내 딜이랑 똑같은 연극만 주구장창 해대니까 이제는 대사만 들어도 하품이 나올 지경이 된 거야. 뭔가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시점이었지.
and it was then that Dill gave us the idea of making Boo Radley come out.
바로 그때였어, 딜이 우리한테 부 래들리를 밖으로 나오게 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게.
애들이 지루해 죽으려고 할 때, 딜이 드디어 사고를 칠 결심을 해. 동네에서 제일 무시무시한 괴담의 주인공인 부 래들리를 집 밖으로 유인하자는 미친 제안을 한 거지. 이제 평화는 끝났어!
The Radley Place fascinated Dill. In spite of our warnings and explanations it drew him as the moon draws water,
래들리 집은 딜을 완전히 매료시켰어. 우리의 경고와 설명에도 불구하고, 달이 바닷물을 끌어당기듯 그 집이 딜을 끌어당겼지.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게 사람 심리잖아? 우리가 그 집은 위험하다고 아무리 겁을 줘도 딜은 이미 그 집의 미스터리에 푹 빠져버렸어. 마치 거대한 자석에 이끌리는 쇠붙이처럼 말이야.
but drew him no nearer than the light-pole on the corner, a safe distance from the Radley gate.
하지만 래들리 집 대문에서 안전한 거리인 길모퉁이 가로등까지만 가까이 갔을 뿐이야.
딜도 바보는 아니었어. 호기심은 폭발하지만 목숨은 소중하니까! 딱 가로등까지만 가서 구경하는 게 딜 나름의 생존 전략이었던 거지. 용기와 쫄보 사이 그 어딘가쯤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