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canceled all his commitments and pulled together the most important of his books,
그는 자기가 하던 모든 약속들을 취소하고 가장 중요한 책들을 챙겼어.
소문 듣자마자 바로 실행에 옮기는 거 봐. 추진력 무엇? 역시 돈 많은 백수가 제일 무섭다니까. 책쟁이답게 피난 짐 싸면서도 책부터 챙기는 저 진성 너드미(Nerd-beauty)... 인정해줘야 해. 꿈을 위해서라면 현실의 모든 걸 뒤로 미루는 결단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지.
and now here he was, sitting inside a dusty, smelly warehouse.
그리고 지금 그는 여기, 먼지 풀풀 날리고 냄새나는 창고 안에 앉아 있었지.
금수저 도련님이 연금술사 한번 보겠다고 쿰쿰한 창고에서 대기 타는 중이야. 현실은 소설처럼 낭만적이지 않지? 럭셔리한 서재에 있다가 갑자기 분위기 창고... 이게 바로 꿈을 향한 고난의 시작인가 봐. 아저씨 표정이 눈앞에 선하네.
Outside, a huge caravan was being prepared for a crossing of the Sahara, and was scheduled to pass through Al-Fayoum.
밖에서는 거대한 카라반이 사하라 사막 횡단을 준비하고 있었고, 알 파윰을 거쳐 가기로 되어 있었어.
드디어 사막 횡단 열차가... 아니, 카라반이 뜬다! 사하라 사막을 가로지르는 거니까 규모가 장난 아니겠지? 다행히 목적지인 알 파윰을 지나간대. 이건 뭐 거의 연금술사 보러 가라는 운명의 데스티니 아니겠어? 밖은 지금 출발 준비로 정신없을 거야.
I’m going to find that damned alchemist, the Englishman thought. And the odor of the animals became a bit more tolerable.
'그놈의 연금술사를 꼭 찾아내고 말겠어'라고 영국인은 생각했어. 그러자 짐승들의 냄새도 조금은 참을 만해졌지.
목표가 생기니까 똥냄새도 향기롭게 느껴지는 기적! 사람이 진짜 간절하면 후각도 마비되나 봐. '그놈의 연금술사'라고 부르는 거 보니 기대 반, 원망 반인 것 같은데... 어쨌든 멘탈 승리 하나는 끝내준다! 이제 냄새 따위는 아저씨를 막을 수 없어.
A young Arab, also loaded down with baggage, entered, and greeted the Englishman.
한 젊은 아랍인이, 마찬가지로 짐을 잔뜩 짊어진 채 들어와서는 그 영국인에게 인사를 건넸어.
드디어 우리의 주인공 산티아고가 등장했네! 영국인 아저씨가 쿰쿰한 창고에서 책에 파묻혀 있는데, 웬 청년이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 나타난 거야. 둘 다 사막 횡단을 준비하는 중이라 짐이 한가득인 모양이지?
“Where are you bound?” asked the young Arab. “I’m going into the desert,” the man answered, turning back to his reading.
“어디로 가시나요?” 젊은 아랍인이 물었어. “사막으로 가는 길이라네,” 그 남자는 대답하고는 다시 책 읽기로 고개를 돌렸지.
산티아고가 넉살 좋게 말을 걸었는데, 우리 영국인 아저씨 반응 좀 봐. 완전 차가운 도시 남자... 아니, 차가운 창고 아저씨네. 대답만 툭 던지고 바로 '읽씹' 수준으로 책만 보고 있어.
He didn’t want any conversation at this point. What he needed to do was review all he had learned over the years,
그는 이 시점에서 어떤 대화도 나누고 싶지 않았어. 그가 해야 할 일은 지난 수년 동안 배운 모든 것을 복습하는 것이었거든.
영국인 아저씨 지금 완전 예민해! 마치 수능 시험 10분 전 교실 같달까? 전설의 연금술사를 만나러 가는 길이라 그동안 공부한 거 까먹을까 봐 머릿속으로 무한 반복 중인 거야. 말 시키면 혼날 것 같아.
because the alchemist would certainly put him to the test.
왜냐하면 연금술사가 분명히 그를 시험에 들게 할 것이었기 때문이지.
연금술사님 포스가 장난 아닌가 봐. 만나기만 하면 바로 면접 시작인 거지. 영국인 아저씨가 이렇게까지 하는 거 보면, 그 연금술사가 보통 까칠한 게 아닌가 보네. 마치 '대답 못 하면 국물도 없다'는 느낌?
The young Arab took out a book and began to read. The book was written in Spanish. That’s good, thought the Englishman.
젊은 아랍 청년이 책을 꺼내서 읽기 시작했어. 그 책은 스페인어로 쓰여 있었지. '잘됐군' 하고 영국인은 생각했어.
산티아고도 옆에서 슬쩍 책을 꺼냈는데, 이게 웬걸? 스페인어 책이네! 아까는 말 걸지 말라고 철벽 치던 영국인 아저씨, 자기 전공 분야(?) 나오니까 속으로 입꼬리 씰룩거리는 중이야. 운명의 데스티니가 여기서 터지나 봐.
He spoke Spanish better than Arabic, and, if this boy was going to Al- Fayoum,
그는 아랍어보다 스페인어를 더 잘했거든. 그리고 만약 이 소년이 알 파윰으로 가는 길이라면,
영국인 아저씨, 아랍어는 좀 젬병이었나 봐. 영어랑 스페인어는 사촌 지간이라 배우기 쉬웠나 보지? 마침 산티아고가 스페인어 책을 보고 있으니까, 속으로 '계획대로 되고 있어'라며 흐뭇해하는 중이야.
there would be someone to talk to when there were no other important things to do.
다른 중요한 할 일이 없을 때 대화할 상대가 생기는 셈이었지.
아저씨가 은근히 계산적이야. 공부하다가 머리 쥐날 때 심심풀이로 대화할 상대를 미리 찜해둔 거지. '심심할 때 너랑 놀아줄게'라는 너드 아저씨만의 츤데레 같은 마음이랄까?
“THAT’S STRANGE,” SAID THE BOY, AS HE TRIED ONCE again to read the burial scene that began the book.
“이상하네,” 소년이 말했어. 책의 도입부인 장례식 장면을 다시 한번 읽으려고 애쓰면서 말이야.
산티아고는 지금 이 책이랑 2년째 밀당 중이야. 첫 페이지에 나오는 장례식 장면만 수만 번 본 것 같은데, 오늘도 역시나 집중이 안 돼서 헛바퀴 도는 중이지. 왕이 방해 안 해도 안 읽히는 건 똑같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