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y would become aware only after most of the flock had been slaughtered, thought the boy.
무리의 대부분이 도살당하고 나서야 그들은 알아차릴 거야, 소년은 생각했어.
이게 진짜 뼈 때리는 포인트지. 양들이 너무 주인만 믿고 본능을 잊어버려서, 옆에 친구가 죽어 나가도 '어? 뭐지?' 하다가 결국 다 당할 거라는 거야. 누군가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산티아고가 깨닫는 순간이야.
They trust me, and they’ve forgotten how to rely on their own instincts, because I lead them to nourishment.
그들은 나를 믿고, 자신의 본능에 의지하는 법을 잊어버렸어. 내가 그들을 먹을 곳으로 인도하기 때문이지.
산티아고가 양들을 보며 갑자기 깊은 '현타'에 빠진 장면이야. 밥 주는 사람만 졸졸 따라다니느라 야생성을 완전히 상실해버린 양들을 보면서, 누군가에게 길들여진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깨닫고 있는 중이지. 양들이 너무 순진해서 오히려 소름 돋는 포인트랄까?
The boy was surprised at his thoughts. Maybe the church, with the sycamore growing from within, had been haunted.
소년은 자신의 생각에 깜짝 놀랐어. 어쩌면 안에서 무화과나무가 자라던 그 교회에 귀신이 들렸던 걸지도 몰라.
방금 전까지 '양들을 다 죽여버릴까?' 같은 무시무시한 생각을 하다가 정신이 번쩍 든 거야. '내가 왜 이런 사이코패스 같은 생각을 했지?' 싶으니까, 애꿎은 장소 탓을 하는 거지. 귀신 들린 교회라서 내가 잠깐 미쳤었나 보다~ 하고 합리화 중이야.
It had caused him to have the same dream for a second time, and it was causing him to feel anger toward his faithful companions.
그 교회 때문에 같은 꿈을 두 번이나 꾸게 된 것이고, 그게 그의 충직한 동반자들에게 화를 느끼게 만들고 있었던 거야.
산티아고는 지금 모든 불행의 근원을 그 교회로 몰아가고 있어. '그 교회 귀신 때문에 개꿈도 두 번 꾸고, 내 예쁜 양들한테 짜증까지 내는 거야!'라면서 말이지. 사실은 자기 마음이 복잡한 건데, 원래 남 탓 장소 탓이 제일 마음 편하잖아?
He drank a bit from the wine that remained from his dinner of the night before, and he gathered his jacket closer to his body.
그는 전날 저녁 먹다 남은 포도주를 조금 마셨고, 재킷을 몸에 더 바짝 끌어당겼어.
아침 공기가 좀 쌀쌀한가 봐. 어제 먹다 남은 와인으로 가볍게 목 좀 축이면서 '해장' 겸 추위를 달래는 거지.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모습에서 이제 다시 현실로 돌아와 이동할 준비를 하는 산티아고의 모습이 그려져.
He knew that a few hours from now, with the sun at its zenith,
그는 지금부터 몇 시간 후면 해가 머리 꼭대기에 떠서,
지금은 좀 선선할지 몰라도 산티아고는 이미 '불지옥'의 기운을 느끼고 있어. 베테랑 양치기답게 해가 가장 높이 뜨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훤히 꿰뚫고 있는 거지. 마치 점심시간 10분 전부터 배꼽시계가 울리는 우리 모습 같달까?
the heat would be so great that he would not be able to lead his flock across the fields.
열기가 너무 대단해서 들판 너머로 양 떼를 몰고 갈 수 없을 거라는 걸 말이야.
스페인의 한여름 태양은 정말 자비가 없거든. 양들도 털옷을 두껍게 입고 있어서 더위 먹으면 큰일 나니까, 산티아고는 미리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마음속으로 셔터 내릴 준비를 하는 거야. 양들의 복지까지 신경 쓰는 진정한 리더지.
It was the time of day when all of Spain slept during the summer.
여름 동안 스페인 전체가 잠드는 낮 시간이었지.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시에스타(Siesta)' 시간이야! 너무 더우니까 아예 나라 전체가 셧다운 되고 단체로 낮잠을 자는 거지. 산티아고도 이 룰을 아주 잘 알고 있어. 이 시간에 돌아다니면 혼자만 고생하는 거니까!
The heat lasted until nightfall, and all that time he had to carry his jacket.
열기는 해 질 녘까지 지속되었고, 그 시간 내내 그는 재킷을 들고 다녀야 했어.
낮에는 더워 죽겠는데 저녁엔 또 추우니까 재킷을 버릴 수도 없고... 산티아고는 지금 '애물단지' 재킷 때문에 땀 꽤나 흘리고 있어. 이게 바로 유비무환의 고통이랄까? 무거운 짐이지만 밤의 추위를 알기에 묵묵히 견디는 중이야.
But when he thought to complain about the burden of its weight,
하지만 그 재킷의 무게라는 짐에 대해 불평하려 했을 때,
재킷이 무거워서 '아, 이거 그냥 버릴까?' 하는 유혹이 살짝 온 거야.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지? 아침엔 그렇게 고맙더니 해 뜨니까 바로 짐짝 취급이야. 마치 출근길엔 간절했던 패딩이 실내 들어가면 애물단지 되는 그런 느낌이랄까?
he remembered that, because he had the jacket, he had withstood the cold of the dawn.
그는 재킷이 있었기에 새벽의 추위를 견뎌낼 수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했어.
'아 맞다, 나 아까 얼어 죽을 뻔했지?' 하고 정신이 번쩍 든 거야. 지금 당장 덥다고 미래의 추위를 잊으면 안 된다는 아주 교훈적인 순간이지. 재킷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산티아고의 생명줄이었던 셈이야.
We have to be prepared for change, he thought, and he was grateful for the jacket’s weight and warmth.
우리는 변화에 대비해야 해, 그는 생각했어. 그리고 재킷의 무게와 온기에 감사했지.
산티아고가 갑자기 철학자가 됐어.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지금 무거운 게 나중엔 나를 살려주는 따뜻함이 된다는 걸 깨달은 거야. 재킷 하나로 인생 진리를 터득하는 저 비범함! 역시 주인공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