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the fifth obligation?” the boy asked. “Two days ago, you said that I had never dreamed of travel,” the merchant answered.
“다섯 번째 의무가 뭔데요?” 소년이 물었어. “이틀 전에 너는 내가 여행을 꿈꿔본 적이 없다고 말했지,” 상인이 대답했어.
소년이 마지막 다섯 번째 의무가 뭐냐고 물어봤는데, 아저씨 대답이 좀 뜬금없지? 갑자기 이틀 전 일을 꺼내면서 소년이 했던 말을 되새기고 있어. 아저씨가 그 말을 듣고 꽤 오랫동안 속으로 곱씹었나 봐. 이제 진짜 속마음을 얘기하려는 빌드업인 것 같아!
“The fifth obligation of every Muslim is a pilgrimage. We are obliged, at least once in our lives, to visit the holy city of Mecca.
모든 무슬림의 다섯 번째 의무는 성지 순례란다. 우리는 평생에 적어도 한 번은 성스러운 도시 메카를 방문해야 할 의무가 있지.
상인 아저씨가 드디어 자기 인생의 '최종 보스' 같은 목표를 공개했어. 이슬람교도라면 누구나 가슴에 품고 사는 메카 성지 순례 이야기야. 아저씨가 평소에 왜 그렇게 돈을 열심히 벌었는지, 그 원동력이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지.
“Mecca is a lot farther away than the Pyramids. When I was young, all I wanted to do was put together enough money to start this shop.
“메카는 피라미드보다 훨씬 더 멀리 있단다. 내가 젊었을 땐, 내가 하고 싶었던 전부라곤 이 가게를 시작할 만큼 충분한 돈을 모으는 것뿐이었지.
아저씨한테 메카는 심리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엄청 먼 곳이야. 젊은 시절의 아저씨는 큰 꿈(메카)보다는 당장의 현생(가게 차리기)이 더 급했나 봐. 우리도 취업이나 창업 준비할 때 이런 마음이잖아?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갈등이 느껴져.
I thought that someday I’d be rich, and could go to Mecca. I began to make some money,
언젠가 부자가 되면 메카에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그리고 돈을 좀 벌기 시작했어,
누구나 그렇듯 아저씨도 '나중에 돈 많이 벌면 해야지' 하고 미뤘던 거야. 다행히 사업이 좀 풀려서 돈이 들어오기 시작했대. 이제 꿈을 이룰 타이밍인 것 같은데, 원래 인생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잖아?
but I could never bring myself to leave someone in charge of the shop; the crystals are delicate things.
하지만 가게를 누군가에게 맡기고 떠날 엄두가 도저히 나지 않았어. 크리스털은 아주 섬세한 물건들이거든.
돈은 벌었는데 마음이 안 따라주는 상황이야. 자기가 없으면 가게가 엉망이 될까 봐, 소중한 크리스털이 다 깨질까 봐 걱정돼서 못 떠나는 거지. 사실은 변화가 두려워서 핑계를 대는 걸지도 몰라. 아저씨의 복잡한 심경이 느껴져.
At the same time, people were passing my shop all the time, heading for Mecca.
동시에, 사람들은 메카를 향해 내 가게 앞을 끊임없이 지나가고 있었지.
상인 아저씨 가게 앞이 완전 성지순례 핫플레이스였나 봐. 남들은 다들 꿈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는데, 정작 본인은 가게 안에 갇혀서 그 뒷모습만 보고 있어야 하는 씁쓸한 상황이야.
Some of them were rich pilgrims, traveling in caravans with servants and camels, but most of the people making the pilgrimage were poorer than I.
그들 중 일부는 하인과 낙타를 거느리고 카라반을 타고 여행하는 부유한 순례자들이었지만, 순례를 떠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보다 더 가난했어.
성지순례도 빈부격차가 확실했네. 누군가는 풀옵션 럭셔리 투어로 가고, 누군가는 진짜 맨몸으로 가는 거야. 아저씨는 돈이 있는데도 못 가니 마음이 더 복잡했을걸?
“All who went there were happy at having done so. They placed the symbols of the pilgrimage on the doors of their houses.
“거기에 갔던 모든 이들은 그렇게 했다는 것에 행복해했어. 그들은 자기 집 대문에 순례의 상징을 표시해 두었지."
다녀온 사람들은 '나 드디어 소원 성취했다!'라며 집 대문에 인증 마크를 딱! 남겼대. 요즘으로 치면 인스타에 '성지순례 완료' 오운완 느낌으로 게시물 올리는 거랑 비슷하지 않을까?
One of them, a cobbler who made his living mending boots, said that he had traveled for almost a year through the desert,
그들 중 한 명인, 장화를 수선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구두 수선공은 사막을 가로질러 거의 일 년 동안 여행했다고 말했어,
구두 수선공 아저씨가 자기 신발 다 닳도록 사막을 1년이나 걸었대. 남의 신발 고치던 손으로 자기 인생의 길을 닦은 거지. 상인 아저씨한테는 이 이야기가 꽤나 충격이었을 거야.
but that he got more tired when he had to walk through the streets of Tangier buying his leather.”
하지만 가죽을 사러 탕헤르 거리를 걸어 다녀야 했을 때 더 피곤함을 느꼈다고 하더군.”
1년 사막 횡단보다 시장 바닥에서 가죽 고르는 게 더 피곤하대. 꿈을 향해 갈 때는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즐거운데, 현생의 먹고사는 문제는 기를 쏙 빨아가는 법이지. 완전 공감되지 않아?
“Well, why don’t you go to Mecca now?” asked the boy. “Because it’s the thought of Mecca that keeps me alive.
“그럼, 왜 지금 메카로 가지 않는 거예요?” 소년이 물었어. “왜냐하면 나를 살아가게 하는 건 바로 메카에 대한 생각이기 때문이지.
소년은 행동파라서 '답답하면 지금 당장 가면 되잖아!'라고 묻는데, 아저씨는 꿈 그 자체가 삶의 원동력이라며 버티는 중이야. 마치 우리가 '언젠가 퇴사하고 세계 일주 하리라'는 생각만으로 회사 생활을 버티는 거랑 비슷하달까?
That’s what helps me face these days that are all the same, these mute crystals on the shelves,
그게 바로 매일 똑같은 날들, 선반 위의 저 말 없는 크리스털들을 견디게 해주는 힘이야.
아저씨의 일상이 얼마나 지루한지 느껴져? 매일 똑같은 풍경에, 말도 안 거는 반짝이는 돌덩이들만 보고 있는 거야. 메카에 대한 희망이 없었다면 벌써 멘탈 털렸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