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sound from the bazaars, no arguments among the merchants, no men climbing to the towers to chant.
시장통의 소음도, 상인들끼리 투닥거리는 소리도, 기도를 올리려 탑에 오르는 사람들의 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았지.
세상이 일시 정지 버튼이라도 누른 것 같아. 시끌벅적하던 시장도 조용해지고,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닫아버렸어. 소년의 마음속에서 희망의 불꽃이 꺼져가니까 세상의 소리도 같이 꺼져버린 느낌이야. 완전 적막 그 자체지.
No hope, no adventure, no old kings or Personal Legends, no treasure, and no Pyramids.
희망도, 모험도, 늙은 왕이나 자아의 신화도, 보물도, 그리고 피라미드도 없었어.
소년의 꿈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야. 이집트가 너무 멀다는 소리를 듣고 멘탈이 바사삭 부서진 거지. 그동안 자기를 설레게 했던 모든 키워드들이 한순간에 '없음' 처리된 슬픈 상황이야.
It was as if the world had fallen silent because the boy’s soul had.
그건 마치 소년의 영혼이 침묵했기 때문에 온 세상이 침묵에 빠진 것만 같았어.
내 마음이 슬프면 온 세상이 슬퍼 보이는 법이지. 소년의 영혼이 충격으로 '로그아웃' 해버리니까 세상도 같이 음소거 모드가 된 거야. 소년의 주관적인 절망이 온 세상으로 번진 상태야.
He sat there, staring blankly through the door of the café, wishing that he had died, and that everything would end forever at that moment.
그는 카페 문밖을 멍하니 내다보며 거기 앉아 있었어. 차라리 죽었으면, 그리고 이 순간 모든 게 영원히 끝났으면 하고 바라면서 말이야.
완전 번아웃 + 멘붕 상태야. 맛있는 거 먹고 기분 좋았는데 갑자기 인생의 쓴맛을 제대로 본 거지. 그냥 지구 멸망이라도 왔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멍 때리는 중이야.
The merchant looked anxiously at the boy. All the joy he had seen that morning had suddenly disappeared.
상인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소년을 바라보았어. 그날 아침에 보았던 그 모든 기쁨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거든.
소년의 얼굴이 순식간에 잿빛이 되니까 상인도 당황했어. '아, 내가 너무 심했나?' 싶은 거지. 아침까지만 해도 눈이 초롱초롱하던 애가 영혼 가출 상태가 됐으니 상인 마음도 편치 않아.
“I can give you the money you need to get back to your country, my son,” said the crystal merchant.
“네 나라로 돌아가는 데 필요한 돈을 줄 수 있단다, 얘야,” 크리스털 상인이 말했어.
상인이 소년의 축 처진 어깨를 보고 마음이 약해졌나 봐. 꿈은 잠시 접어두고 일단 안전하게 귀가할 차비는 챙겨주겠다고 회유하는 거지. 자상한 동네 아저씨 모드 발동이야.
The boy said nothing. He got up, adjusted his clothing, and picked up his pouch.
소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그는 일어나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는 주머니를 집어 들었지.
소년의 침묵은 금이야. 상인의 제안을 듣고 머릿속으로 계산기 엄청 두드리고 있는 중이지. 일단 몸부터 움직이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저 치밀함 좀 봐.
“I’ll work for you,” he said. And after another long silence, he added, “I need money to buy some sheep.”
“아저씨 밑에서 일할게요,” 그가 말했어. 그리고 또 한 번의 긴 침묵 끝에 덧붙였지. “양을 살 돈이 필요하거든요.”
소년의 결단! 결국 취업 전선에 뛰어들기로 했어. 근데 목표가 수정됐네? 피라미드 대신 다시 '양'이야. 일단 먹고 살 돈부터 벌어서 존버하겠다는 눈물겨운 생존 전략이지.
PART TWO
제2부
자, 이제 시즌 1 종료하고 시즌 2 시작이야! 분위기 전환 제대로 되는 시점이지. 소년의 인생 2막이 열리는 순간이라고 보면 돼.
The boy had been working for the crystal merchant for almost a month,
소년은 거의 한 달 동안 크리스털 상인 밑에서 일해오고 있었어.
어느덧 한 달이 지났어. 소년도 이제 크리스털 닦기 장인이 다 됐겠지? 성실하게 알바 뛰면서 돈 모으는 중이야. 시간 참 빠르다!
and he could see that it wasn’t exactly the kind of job that would make him happy.
그리고 그는 이게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그런 종류의 일은 딱히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지.
돈은 벌고 있는데 영혼이 허전해. 소년은 사막을 누비는 야생마 스타일이지, 좁은 가게에서 그릇이나 닦는 건 체질에 안 맞는다는 걸 깨달은 거야. 금융 치료도 안 통하는 상황이지.
The merchant spent the entire day mumbling behind the counter, telling the boy to be careful with the pieces and not to break anything.
상인은 카운터 뒤에서 하루 종일 중얼거리며 시간을 보냈어. 소년에게 물건들을 조심하고 아무것도 깨뜨리지 말라고 말하면서 말이야.
상인 아저씨가 소년이 비싼 크리스털 깰까 봐 노심초사하며 옆에서 계속 잔소리 무한 루프 돌리는 중이야.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여도 속으로는 자기 재산 날아갈까 봐 조마조마한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