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wner of the bar came over and looked, as well. The two men exchanged some words in Arabic, and the bar owner seemed irritated.
술집 주인도 다가와서 같이 봤어. 두 남자는 아랍어로 몇 마디를 주고받았고, 술집 주인은 짜증이 난 것처럼 보였지.
이거 봐, 판이 커졌잖아! 술집 주인까지 와서 소년의 전 재산을 구경해. 둘이서 소년은 알아듣지도 못하는 아랍어로 쏼라쏼라 하는데... 분위기가 완전 싸하지? 특히 주인장 표정이 썩어 들어가는 게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어.
“Let’s get out of here,” said the new arrival. “He wants us to leave.”
“여기서 나가자,” 새로 온 사람이 말했어. “주인이 우리더러 나가라고 하네.”
가이드 친구가 상황 판단을 아주 빠르게 끝내고 소년의 팔을 확 끄는 장면이야. 술집 주인이 도끼눈을 뜨고 쳐다보니까 일단 튀고 보자는 거지. 소년 입장에선 이 친구가 험악한 분위기에서 자기를 빼내 주는 진짜 생명의 은인처럼 보였을 거야.
The boy was relieved. He got up to pay the bill, but the owner grabbed him and began to speak to him in an angry stream of words.
소년은 안심했어. 그는 계산을 하려고 일어났지만, 주인이 그를 붙잡더니 화난 말투로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어.
소년은 '휴, 저 험상궂은 주인한테서 벗어나는구나' 싶어서 마음을 놓았지. 근데 주인이 갑자기 소매를 덥석 잡네? 이때부터 소년의 동공이 지진 나기 시작했을 거야. 착한 사람인 줄 알았던 주인의 반전 매력... 아니, 반전 공포지.
The boy was strong, and wanted to retaliate, but he was in a foreign country.
소년은 힘이 셌고, 보복하고 싶었지만, 그는 외국에 있었어.
양치기 하면서 단련된 근육이 어디 가겠어? 평소에 늑대랑 기싸움하던 짬바가 있어서 한판 붙고 싶었겠지만, 여긴 자기 홈그라운드가 아니잖아. 여기서 사고 치면 국제 미아 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안 거지. 아주 현명한 참을성이야.
His new friend pushed the owner aside, and pulled the boy outside with him.
그의 새 친구는 주인을 옆으로 밀쳐냈고, 소년을 자기와 함께 밖으로 끌고 나갔어.
우와, 가이드 친구 완전 박력 터지지 않아? 험악한 주인을 슥 밀어버리고 소년의 손을 잡아채서 탈출 성공! 소년 눈에는 이 친구가 거의 어벤져스급 영웅으로 보였을 거야. 낯선 땅에서 나를 지켜주는 유일한 내 편... 이라고 믿고 싶은 순간이지.
“He wanted your money,” he said. “Tangier is not like the rest of Africa. This is a port, and every port has its thieves.”
“그 주인이 네 돈을 노린 거야,” 그가 말했어. “탕헤르는 다른 아프리카 지역이랑은 달라. 여기는 항구고, 어느 항구든 도둑놈들이 꼬이기 마련이지.”
가이드 형님의 연기력이 거의 오스카급이야. 아까 술집 주인이 화를 낸 게 사실은 소년의 돈을 뺏으려던 거였다고 밑밥을 제대로 깔고 있어. 소년 입장에선 '아, 이 형이 날 구해준 거구나!' 하고 무한 신뢰를 보낼 수밖에 없는 완벽한 타이밍이지. 항구 도시의 험악한 분위기를 빌미로 소년의 경계심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있어.
The boy trusted his new friend. He had helped him out in a dangerous situation. He took out his money and counted it.
소년은 자신의 새 친구를 믿었어.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을 도와줬으니까 말이야. 그는 돈을 꺼내서 세어 보았어.
아이고, 소년아! 지갑을 벌써 열면 어떡하니! 낯선 땅에서 누군가 나를 도와줬을 때 느끼는 그 안도감이 얼마나 무서운지 소년은 아직 모르는 것 같아. '은인'이라고 생각하니까 의심의 빗장이 아주 활짝 열려버렸네. 돈을 세는 소년의 손가락이 왠지 모르게 아슬아슬해 보여서 보는 내가 다 조마조마하다니까.
“We could get to the Pyramids by tomorrow,” said the other, taking the money. “But I have to buy two camels.”
“내일이면 피라미드에 도착할 수도 있어,” 돈을 챙기며 그 남자가 말했어. “하지만 낙타 두 마리를 사야 해.”
'내일이면 도착'이라는 저 달콤한 유혹... 사기꾼들이 가장 즐겨 쓰는 멘트 아니니? 거기다 대고 '낙타 사야 하니까 돈 줘'라니. 돈을 건네받는 저 남자의 손놀림이 아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게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것 같아. 소년은 벌써 머릿속으로 피라미드 구경 다 했겠지? 아이고, 내 속이야!
They walked together through the narrow streets of Tangier. Everywhere there were stalls with items for sale.
그들은 탕헤르의 좁은 거리를 함께 걸었어. 도처에 물건을 파는 가판대들이 널려 있었지.
낯선 도시의 북적거리는 시장통... 정신을 쏙 빼놓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가 있을까? 좁은 골목길에 화려한 물건들이 가득하니까 소년의 눈이 휘둥그레졌을 거야. 근데 이런 복잡한 곳일수록 옆에 있는 사람 소지품이랑 내 지갑 잘 챙겨야 하는데, 소년은 지금 구경하느라 넋이 나가 있을 것 같아서 내가 다 걱정되네.
They reached the center of a large plaza where the market was held.
그들은 시장이 열리고 있는 커다란 광장의 중심부에 도착했어.
드디어 북적거리는 탕헤르의 핫플레이스, 중앙 광장에 입성했네! 소년 눈에는 모든 게 신기하고 정신없을 거야. 근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길 잃어버리기 딱 좋은 분위기지? 소년아, 정신줄 꽉 잡아야 해!
There were thousands of people there, arguing, selling, and buying; vegetables for sale amongst daggers, and carpets displayed alongside tobacco.
거기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말싸움하고, 팔고, 사고 있었지. 단검들 사이에서 채소를 팔고, 담배 옆에는 양카펫이 진열되어 있었어.
와, 시장 라인업 좀 봐. 오이랑 칼을 같이 팔고, 카펫 옆에 담배가 있대. 완전 혼종 그 자체지? 이런 무질서함이 이 동네의 매력이긴 한데, 소년은 지금 문화 충격 제대로 받았을 거야.
But the boy never took his eye off his new friend. After all, he had all his money.
하지만 소년은 새 친구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어. 어찌 됐든, 그 친구가 소년의 전 재산을 다 가지고 있었으니까.
시장이 아무리 화려해도 소년 눈에는 가이드 친구만 보일 거야. 당연하지, 그 형 손에 내 전 재산이 들려 있는데! 눈 깜빡이는 시간도 아까울 만큼 레이저 눈빛을 쏘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