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just a few hours he had seen men walking hand in hand, women with their faces covered,
불과 몇 시간 만에 그는 남자들이 손을 맞잡고 걷는 것과, 얼굴을 가린 여자들을 보았어.
모로코 탕헤르에 발을 들이자마자 소년은 문화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어. 스페인에서만 살던 녀석한테는 남자들끼리 손잡고 다니는 우정 표현이나 얼굴을 꽁꽁 싸맨 베일이 얼마나 낯설었겠니? 완전 다른 세상에 뚝 떨어진 기분일 거야.
and priests that climbed to the tops of towers and chanted—as everyone about him went to their knees and placed their foreheads on the ground.
그리고 탑 꼭대기에 올라가 기도를 읊조리는 사제들을 보았는데, 그때 그의 주변 모든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이마를 땅에 대었어.
이슬람의 기도 시간인 '아잔' 소리가 울려 퍼지는 장면이야. 소년 눈에는 사람들이 갑자기 가던 길을 멈추고 땅바닥에 넙죽 절을 하는 게 기이한 마술처럼 보였을지도 몰라. 낯선 종교 의식에 압도당하는 순간이지.
“A practice of infidels,” he said to himself. As a child in church, he had always looked at the image of Saint Santiago Matamoros on his white horse,
“이교도들의 관습이군,” 그는 혼잣말을 했어. 어릴 적 성당에서 그는 항상 백마를 탄 성 산티아고 마타모로스의 성화를 보곤 했거든.
소년의 머릿속은 지금 가톨릭과 이슬람의 대격돌 중이야. 자기가 알던 '정답'과 너무 다른 풍경을 보니까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드는 거지. 자기가 믿는 성자가 이교도를 무찌르는 그림을 보며 자랐으니, 이 상황이 얼마나 어색하겠어?
his sword unsheathed, and figures such as these kneeling at his feet.
칼을 뽑아 든 그의 발치에 지금 이런 사람들 같은 형상들이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 말이야.
그림 속에서는 칼 든 성자 앞에서 이교도들이 벌벌 떨며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정작 현실에서는 소년 혼자 그 '이교도'들 사이에 덩그러니 남겨졌어. 그림 속 승리자의 기분은커녕, 지금 당장 집에 가고 싶은 쫄보가 된 느낌일걸?
The boy felt ill and terribly alone. The infidels had an evil look about them.
소년은 속이 메스껍고 지독하게 외로움을 느꼈어. 이교도들은 뭔가 사악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지.
낯선 땅 아프리카에 뚝 떨어져서 문화 충격 제대로 먹고 멘탈이 너덜너덜해진 상황이야. 주변 사람들이 다 무섭게만 보이고 몸도 마음도 지쳐서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걸?
Besides this, in the rush of his travels he had forgotten a detail, just one detail,
이것 말고도, 여행길의 분주함 속에 그는 한 가지 세부 사항을, 딱 한 가지 사실을 잊고 있었어.
보물 찾으러 간다는 생각에 신나서 짐 싸고 배 탔는데, 정작 제일 중요한 걸 체크 안 한 거야. 우리도 해외여행 갈 때 돼지코(어댑터) 깜빡하고 공항 가서 '아차!' 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보면 돼.
which could keep him from his treasure for a long time: only Arabic was spoken in this country.
그를 오랫동안 보물로부터 멀어지게 할 수도 있는 사실이었지. 이 나라에서는 오직 아랍어만 사용된다는 점 말이야.
스페인어만 하던 소년이 아랍어 쓰는 나라에 왔으니 말이 통하겠니? 구글 번역기도 없던 시절인데 보물 찾기는커녕 밥 시켜 먹기도 힘든 상황이 된 거지. 언어 장벽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힌 거야.
The owner of the bar approached him, and the boy pointed to a drink that had been served at the next table.
바 주인이 그에게 다가왔고, 소년은 옆 테이블에 나온 음료를 가리켰어.
말이 안 통하니까 일단 만국 공통어인 '바디 랭귀지'를 시전하는 거야. “저거랑 똑같은 거 주세요”라고 손가락으로 콕 찍은 거지. 낯선 곳에서 살아남으려는 소년의 눈물겨운 몸부림이야.
It turned out to be a bitter tea. The boy preferred wine. But he didn’t need to worry about that right now.
알고 보니 그건 아주 쓴 차였어. 소년은 원래 와인파였거든. 하지만 지금 당장 그런 걸 걱정할 필요는 없었지.
옆자리 아저씨가 마시는 거 보고 폼나게 '나도 저거!'라고 손가락질했는데, 막상 마셔보니 인생의 쓴맛보다 더 쓴 차가 나온 거야. 스페인에서 와인 좀 마시던 양치기 소년한테는 고역이었겠지만, 지금은 차 맛 따질 때가 아니라는 걸 본능적으로 느낀 거지.
What he had to be concerned about was his treasure, and how he was going to go about getting it.
그가 진짜 신경 써야 했던 건 자신의 보물이었고, 그걸 어떻게 찾아 나설 것인가 하는 점이었어.
차가 쓰든 말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지금 내 머릿속엔 '금은보화' 생각뿐인데! 이제 본격적으로 '보물 원정대' 모드로 전환하려는 찰나야. 낯선 땅 아프리카에서 어떻게 해야 그 금덩어리들을 내 손에 넣을지 머리 굴리는 중이지.
The sale of his sheep had left him with enough money in his pouch,
양들을 판 돈 덕분에 그의 주머니에는 꽤 넉넉한 돈이 들어 있었어.
자식 같던 양들을 다 처분하고 얻은 금쪽같은 현금이야. 주머니가 두둑하니까 아프리카 한복판에서도 일단 기는 안 죽는 거지. 자본주의의 힘은 국경을 초월한다는 걸 소년도 이미 눈치챈 모양이야.
and the boy knew that in money there was magic; whoever has money is never really alone.
그리고 소년은 돈에 마법 같은 힘이 있다는 걸 알았어. 돈 있는 사람은 어디서든 진짜로 혼자가 되는 법은 없거든.
돈만 있으면 낯선 아프리카 땅에서도 친구(?)들이 꼬이기 마련이지. 돈이 곧 마법이라는 이 뼈 때리는 진리를 소년이 깨달아버렸어. 자본주의가 낳은 지혜로운 여행자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해두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