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chizedek, the king of Salem, sat on the wall of the fort that afternoon, and felt the levanter blowing in his face.
살렘의 왕 멜키세덱은 그날 오후 요새 성벽에 앉아 얼굴에 불어오는 레반터풍을 느꼈어.
멜키세덱 할아버지가 성벽 위에서 폼 잡고 앉아있는 중이야. 지중해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인 '레반터'를 맞으며 고독한 왕의 포스를 풍기고 있지. 소년을 떠나보내고 혼자만의 사색에 잠긴 아련한 퇴근길 감성 같기도 하고?
The sheep fidgeted nearby, uneasy with their new owner and excited by so much change. All they wanted was food and water.
양들은 근처에서 안절부절못했어. 새 주인도 어색하고 너무 많은 변화 때문에 들떠 있었지. 그들이 원한 건 오직 먹이와 물뿐이었어.
양들도 지금 상황이 '띠용' 한 거지. 주인이 갑자기 바뀌었으니 얼마나 당황스럽겠어? 하지만 양들의 뇌 구조는 단순해. '누구세요?' 하다가도 밥 주면 바로 베프 되는 그런 전형적인 '먹보' 스타일이지.
Melchizedek watched a small ship that was plowing its way out of the port.
멜키세덱은 항구를 빠져나와 나아가는 작은 배 한 척을 지켜보았어.
이제 소년이 탄 배가 멀어지는 걸 할아버지가 성벽에서 지켜보고 있어. 마치 군대 가는 아들 배웅하는 아빠 마음 같달까? 저 배가 풍파를 잘 헤쳐나가야 할 텐데 말이야. 본격적인 모험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이지.
He would never again see the boy, just as he had never seen Abraham again after having charged him his one-tenth fee.
그는 아브라함에게 10분의 1의 보수를 받은 뒤 다시는 그를 보지 못했던 것처럼, 소년도 다시는 보지 못할 거야.
이게 이 할아버지의 쿨한 숙명이야. 수수료 10% 딱 챙기고 미련 없이 떠나보내는 거지. 인생의 중요한 길목에서 가이드만 해주고 사라지는 은둔 고수의 전형적인 뒷모습이야. 다시는 안 볼 사이니까 AS 안 되는 건 좀 아쉽네?
That was his work. The gods should not have desires, because they don’t have Personal Legends.
그게 그의 일이었어. 신들은 욕망을 가져선 안 돼. 왜냐하면 그들에겐 '자아의 신화'가 없거든.
멜키세덱 할아버지가 자기 정체성을 살짝 드러내는 장면이야. 신적인 존재는 인간처럼 '이걸 하고 싶다'는 사적인 욕심이 있으면 안 된다는 거지. 왜냐고? 이미 완성된 존재라 이뤄야 할 꿈(자아의 신화) 같은 게 없으니까! 좀 멋있으면서도 고독한 느낌이지?
But the king of Salem hoped desperately that the boy would be successful.
하지만 살렘의 왕은 소년이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랐어.
겉으로는 쿨하게 수수료 10% 챙기고 소년을 떠나보냈지만, 속으로는 소년이 잘되길 엄청 빌어주고 있어. 완전 '츤데레' 할아버지 아니니? 소년의 모험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야.
It’s too bad that he’s quickly going to forget my name, he thought. I should have repeated it for him.
소년이 내 이름을 금방 잊어버릴 텐데 아쉽군, 하고 그는 생각했어. 이름을 한 번 더 말해줬어야 했는데.
이 부분에서 할아버지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 기껏 큰 가르침 주고 도와줬는데 소년이 자기 이름을 까먹을까 봐 걱정하는 거야. 은근히 이름 석 자 남기고 싶은 관종끼가 있으시지? 아쉬워하는 모습이 좀 귀여워.
Then when he spoke about me he would say that I am Melchizedek, the king of Salem.
그래야 나중에 내 얘기를 할 때, 내가 살렘의 왕 멜키세덱이라고 말할 수 있을 텐데 말이지.
소년이 나중에 유명해져서 "아, 그때 그 살렘의 왕 멜키세덱 님이 도와주셨지!"라고 소문내주길 바라는 거야.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성자 같다가도, 요런 귀여운 명예욕은 못 참으시네. 자기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려지고 싶은 마음, 우리 할배도 똑같네!
He looked to the skies, feeling a bit abashed, and said, “I know it’s the vanity of vanities, as you said, my Lord.
그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약간 쑥스러워하며 말했어.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게 헛되고 헛된 일이라는 건 저도 알아요."
멜키세덱 할아버지가 아까 소년한테 자기 이름 기억해달라고 아쉬워했던 게 내심 찔렸나 봐. 신 앞에서 '아, 제가 너무 속세의 명예에 집착했나요?' 하면서 고백하는 장면이야. 은둔 고수도 가끔은 인정받고 싶은 귀여운 욕심이 있나 보네!
But an old king sometimes has to take some pride in himself.”
"하지만 늙은 왕도 가끔은 자기 자신에게 자부심을 좀 가져야 할 때가 있다고요."
할아버지의 항변이야! '나도 왕년에 잘나갔는데, 이름 석 자 남기고 싶은 게 죄야?' 하는 인간적인 면모지. 신 앞에서도 당당하게 자기 권리를 챙기는 멘탈이 아주 리스펙트해.
HOW STRANGE AFRICA IS, THOUGHT THE BOY. He was sitting in a bar very much like the other bars he had seen along the narrow streets of Tangier.
아프리카는 정말 이상하구나, 하고 소년은 생각했어. 그는 탕헤르의 좁은 거리를 따라 보아왔던 다른 바들과 아주 비슷한 어느 바에 앉아 있었지.
드디어 소년이 아프리카 땅을 밟았어! 근데 우리가 아는 초원 느낌이 아니라, 모로코의 탕헤르라는 항구 도시야. 낯선 풍경에 눈이 휘둥그레져서 컬처 쇼크 제대로 느끼고 있는 중이지.
Some men were smoking from a gigantic pipe that they passed from one to the other.
몇몇 남자들이 서로 주고받으며 커다란 파이프로 담배를 피우고 있었어.
이게 바로 중동/북아프리카의 명물 물담배 '시샤'나 '나르길레' 같은 거야. 소년 눈에는 웬 거대한 굴뚝 같은 걸 돌려가며 피우는 게 진짜 기묘해 보였을 거야. 완전 힙한 아프리카 감성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