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nd was a proud being, and it was becoming irritated with what the boy was saying.
바람은 자존심이 센 존재였고, 소년이 하는 말에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어.
바람의 자존심을 건드려버렸네! 자기는 사막도 만들고 배도 침몰시키는 위대한 존재인데, 웬 꼬맹이가 나타나서 '사랑이 최고다, 너도 도와라'라며 훈수를 두니까 슬슬 빡치기 시작한 거야. 바람의 미간이 찌푸려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아?
It commenced to blow harder, raising the desert sands. But finally it had to recognize that, even making its way around the world,
바람이 더 거세게 불기 시작하며 사막의 모래를 일으켜 세웠어. 하지만 결국 인정해야만 했지, 전 세계를 누비고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야.
바람이 지금 산티아고의 도발에 제대로 긁혔어. '나 이래 봬도 무서운 존재야!'라며 모래 폭풍을 시전하며 위엄을 뽐내보지만, 속으로는 정작 소년의 부탁을 들어줄 방법이 없어서 당황하고 있는 귀여운 상황이지.
it didn’t know how to turn a man into the wind. And it knew nothing about love.
사람을 바람으로 바꾸는 법은 몰랐거든.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 게 없었지.
바람의 뼈아픈 실책이 드러나는 대목이야. 세상 모르는 게 없는 척했지만, 정작 생명체의 본질인 '변화'와 '사랑' 앞에서는 아는 게 1도 없는 깡통이었던 거지. 바람의 체면이 말이 아니네!
“In my travels around the world, I’ve often seen people speaking of love and looking toward the heavens,” the wind said,
“내가 세상을 여행하면서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말하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걸 자주 봤어,” 바람이 말했어.
바람이 이제 자기가 본 풍월을 읊기 시작해. '내가 직접 해본 건 아닌데, 보니까 다들 그러더라'라며 경험담을 늘어놓는 중이야. 아는 건 없어도 구경한 건 많다는 걸 은근히 어필하고 있네.
furious at having to acknowledge its own limitations. “Maybe it’s better to ask heaven.”
자신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에 몹시 화가 난 채로 말이지. “어쩌면 하늘에 물어보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
바람이 결국 폭발했어! 전지전능한 줄 알았던 자기가 소년 하나 못 도와준다는 게 너무 자존심 상하는 거지. 결국 자기가 해결 못 하니까 '윗선'에 물어보라며 하늘로 책임을 떠넘기는 중이야. 전형적인 회피 전략이지!
“Well then, help me do that,” the boy said. “Fill this place with a sandstorm so strong that it blots out the sun.
“그럼 그렇게 하도록 도와줘,” 소년이 말했어. “태양을 완전히 가려버릴 정도로 강력한 모래 폭풍으로 이곳을 가득 채워줘.”
산티아고가 이제 대놓고 바람한테 명령질이야. '나 하늘이랑 얘기 좀 하게 판 좀 깔아봐'라는 거지. 태양 눈부시니까 먼지 커튼 좀 쳐달라는 건데, 그 커튼이 무려 모래 폭풍이야. 스케일 한번 시원시원하지?
Then I can look to heaven without blinding myself.” So the wind blew with all its strength, and the sky was filled with sand.
그러면 눈이 멀지 않고도 하늘을 쳐다볼 수 있을 테니까.” 그래서 바람은 온 힘을 다해 불었고, 하늘은 모래로 가득 찼어.
소년의 논리가 아주 기가 막혀. 태양이 너무 밝아서 못 보니까 모래로 가려달라는 건데, 자존심 센 바람도 그 말에 넘어가서 온 힘을 다해 '풀파워'를 가동 중이야. 이제 사막은 앞도 안 보이는 먼지 구덩이가 되겠네.
The sun was turned into a golden disk. At the camp, it was difficult to see anything.
태양은 황금빛 원반으로 변했어. 캠프에서는 아무것도 보기가 힘들었지.
모래 먼지 때문에 이글거리던 태양이 겨우 동그란 형체만 남은 상황이야. 캠프 사람들은 지금 눈앞에 있는 자기 손가락도 안 보일 지경인데, 이게 다 산티아고의 '빅 픽처' 때문이라는 걸 꿈에도 모르겠지?
The men of the desert were already familiar with that wind. They called it the simum, and it was worse than a storm at sea.
사막의 사람들은 이미 그 바람에 익숙해져 있었어. 그들은 그걸 '시뭄'이라고 불렀는데, 바다의 폭풍보다 더 지독했지.
사막 베테랑들도 혀를 내두르는 공포의 '시뭄'이 등판했어. 바다에서 배 뒤집히는 폭풍보다 더 무섭다니, 산티아고가 불러일으킨 민폐가 장난 아니라는 소리야. 역시 고수들의 싸움에 등 터지는 건 주변 사람들뿐이지.
Their horses cried out, and all their weapons were filled with sand.
말들은 비명을 질렀고, 모든 무기들 사이사이에는 모래가 박혀버렸어.
모래 폭풍 '시뭄'의 위력이 진짜 장난 아니야. 짐승들도 겁나서 울부짖고, 칼이며 총이며 온갖 무기에 모래가 끼어서 고장 나기 일보 직전인 아수라장이지. 사막 베테랑들도 이 정도면 멘붕 올 만해.
On the heights, one of the commanders turned to the chief and said, “Maybe we had better end this!”
높은 곳에서 지휘관 중 한 명이 추장에게 몸을 돌려 말했어. “아무래도 이걸 여기서 멈추는 게 좋겠습니다!”
전쟁터 산전수전 다 겪은 지휘관도 이 모래 폭풍 앞에서는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나 봐. '야, 이건 신의 영역이다' 싶으니까 추장 눈치 살살 보면서 집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어필하는 중이야.
They could barely see the boy. Their faces were covered with the blue cloths, and their eyes showed fear.
그들은 소년을 거의 볼 수 없었어. 얼굴은 파란 천으로 가려져 있었지만,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지.
모래가 너무 날려서 눈앞의 산티아고가 형체만 겨우 보이는 수준이야. 얼굴을 칭칭 감아서 표정은 안 보이지만, 노출된 눈동자만 봐도 '저 꼬맹이 대체 정체가 뭐야?'라며 다들 오들오들 떨고 있는 게 다 티가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