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nry Fussy,” he mumbled. “Hmm. Remarkable. Well, I don't think you have anything to worry about.
“헨리 퍼시라,” 그가 중얼거렸어. “흠. 놀랍군. 음, 부인이 걱정할 건 아무것도 없다고 봐요.
박사님이 헨리 이름을 듣더니 거의 예언자 포스로 읊조리셔. '놀랍다'는 말이 칭찬인지 뭔지 묘하지만, 결론은 "걱정 마!"야. 엄마 입장에선 이보다 더 확실하고 달콤한 처방전이 없지.
Let Fern associate with her friends in the barn if she wants to. I would say, offhand, that spiders and pigs were fully as interesting as Henry Fussy.
펀이 원한다면 창고에 있는 친구들과 어울리게 두세요. 제 생각엔, 그냥 딱 봐도 거미나 돼지가 헨리 퍼시만큼이나 충분히 흥미롭거든요.
박사님의 파격적인 교육 철학 등장! 억지로 떼어놓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두라는 거야. 심지어 헨리라는 남자애보다 거미랑 돼지가 더 재밌을 수도 있다는 박사님의 취향 존중, 이거 거의 인생 통달한 분의 여유 아니야?
Yet I predict that the day will come when even Henry will drop some chance remark that catches Fern's attention.
하지만 난 심지어 헨리조차 펀의 관심을 끄는 우연한 말을 툭 던지는 그런 날이 올 거라고 예언해.
박사님이 펀의 미래에 대해 아주 흥미로운 예언을 날려주셔! 지금은 거미랑 돼지한테만 정신이 팔려 있지만, 머지않아 헨리라는 남자애의 말 한마디에 심장이 요동칠 날이 올 거라는 거지. 박사님, 혹시 돗자리 까신 건 아니지?
It's amazing how children change from year to year. How's Avery?” he asked, opening his eyes wide.
아이들이 해마다 변하는 걸 보면 참 놀라워. 에이머리는 어때요? 그가 눈을 크게 뜨며 물었어.
박사님이 펀의 성장에 감탄하다가 갑자기 화제를 돌려서 오빠 에이머리의 안부를 물어보시네. 근데 눈을 왜 그렇게 크게 뜨시는 거야? 에이머리가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걸 박사님도 이미 눈치채신 건가?
“Oh, Avery,” chuckled Mrs. Arable. “Avery is always fine. Of course, he gets into poison ivy and gets stung by wasps and bees
“오, 에이머리요,” 애러블 부인이 낄낄대며 웃었어. “에이머리는 언제나 잘 지내죠. 물론, 옻나무 독에 오르기도 하고 말벌이나 꿀벌한테 쏘이기도 하지만요.”
에이머리 소리에 엄마가 바로 실소를 터뜨리셔. 걘 워낙 사고뭉치라 조용할 날이 없거든. 옻나무에 벌 쏘임까지... 이 정도면 거의 생존 전문가 베어 그릴스 급 아냐? 엄마의 해탈한 웃음이 포인트야.
and brings frogs and snakes home and breaks everything he lays his hands on. He's fine.”
그리고 개구리나 뱀을 집에 잡아오기도 하고, 손에 닿는 건 뭐든 다 부숴 먹기도 하고요. 걘 잘 지내요.”
에이머리의 야생미 넘치는 취미 생활이 계속되네. 개구리랑 뱀을 반려동물처럼 모셔오고, 손만 대면 물건들이 박살 나는 마이너스의 손까지! 이 모든 걸 겪으면서도 '괜찮다'고 하는 엄마는 이미 성인군자의 반열에 오른 게 분명해.
“Good!” said the doctor. Mrs. Arable said goodbye and thanked Dr. Dorian very much for his advice. She felt greatly relieved.
“좋군요!” 의사가 말했어. 애러블 부인은 작별 인사를 하고 도리안 박사에게 조언해 줘서 정말 고맙다고 인사했지. 부인은 마음이 아주 가벼워졌어.
박사님의 쿨한 진단 한마디에 엄마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나 봐. 펀이 이상한 게 아니라 그냥 동물 사랑이 지극한 아이일 뿐이라는 말, 엄마들한테는 최고의 처방전이지. 발걸음 가볍게 병원을 나서는 엄마 뒷모습에서 왠지 모를 상쾌함이 느껴지지 않아?
Chapter XV The Crickets
15장 귀뚜라미들
자, 이제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야! 펀의 정신 상담(?) 이야기가 끝나고 다시 농장의 자연으로 돌아왔어. 귀뚜라미들이 등장한다는 건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복선이지.
The crickets sang in the grasses. They sang the song of summer's ending, a sad, monotonous song.
귀뚜라미들이 풀밭에서 노래를 불렀어. 걔네는 여름이 끝나가는 노래, 슬프고 단조로운 노래를 불렀지.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진짜 여름 다 갔다는 신호잖아. 신나게 놀던 여름날은 가고 이제 좀 차분해지는 시간이야. 노래가 단조롭다는 건 똑같은 소리가 계속 반복돼서 더 쓸쓸하게 느껴진다는 뜻이지.
“Summer is over and gone,” they sang. “Over and gone, over and gone. Summer is dying, dying.”
“여름은 끝나고 가버렸네,” 귀뚜라미들이 노래했어. “끝나고 가버렸네, 끝나고 가버렸네. 여름이 저물어가네, 저물어가네.”
가사가 너무 슬픈 거 아냐? '죽어간다(dying)'는 표현까지 써가며 여름과의 이별을 고하고 있어. 귀뚜라미들, 거의 가을 감성 래퍼들 수준인데? 화려했던 여름이 사라지는 걸 보며 느끼는 허무함이 노래 가사에 팍팍 박혀 있어.
The crickets felt it was their duty to warn everybody that summertime cannot last forever.
귀뚜라미들은 여름날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걸 모두에게 경고하는 게 자신들의 의무라고 느꼈어.
귀뚜라미들이 갑자기 공익광고 협의회라도 된 것처럼 '여름 끝! 이제 추워짐!'이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 상황이야. 낭만 가득한 여름이 가는 건 아쉽지만, 얘네는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프로 알람러로서의 사명감이 아주 투철해 보여.
Even on the most beautiful days in the whole year—the days when summer is changing into fall—the crickets spread the rumor of sadness and change.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날들에도—여름이 가을로 바뀌는 바로 그 날들에도—귀뚜라미들은 슬픔과 변화의 소문을 퍼뜨렸어.
날씨는 기가 막히게 좋은데, 귀뚜라미들이 옆에서 '이제 곧 추워진다~ 슬퍼지지~'라며 감성 파괴자 노릇을 하고 있어. 화창한 하늘을 보면서도 왠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지게 만드는 묘한 분위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