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now, Fern, it’s time to get ready for Sunday School. And tell Avery to get ready.”
“자, 이제 펀, 주일 학교 갈 준비할 시간이다. 에이머리한테도 준비하라고 전해주렴.”
엄마는 이제 거미 이야기는 그만 듣고 싶나 봐. 화제를 확 돌려서 펀을 현실 세계로 소환하고 있어. 일요일 아침의 분주함이 느껴지지?
“And this afternoon you can tell me more about what goes on in Uncle Homer’s barn.”
“그리고 오늘 오후에 호머 삼촌 헛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더 자세히 이야기해 주렴.”
엄마가 겉으로는 바쁘게 준비하라고 하지만, 사실 펀의 이야기가 궁금하긴 한 모양이야. 일종의 '떡밥'을 던져놓고 이따가 더 듣자고 약속하며 펀을 달래는 중이지.
“Aren’t you spending quite a lot of time there? You go there almost every afternoon, don’t you?”
“너 거기서 너무 시간을 많이 보내는 거 아니니? 거의 매일 오후마다 거기 가잖아, 그렇지?”
엄마 눈에는 펀이 헛간에서 사는 수준으로 보이나 봐. 딸이 동물들이랑 대화한다는 소리를 하니까 슬슬 '이거 좀 과한데?' 싶어서 레이더를 가동하고 계셔. 엄마의 잔소리 섞인 걱정이 시작되는 구간이지.
“I like it there,” replied Fern. She wiped her mouth and ran upstairs.
“전 거기가 좋아요,” 펀이 대답했어. 펀은 입을 닦고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지.
펀은 엄마의 잔소리를 아주 쿨하게 한 마디로 정리해버려. '그냥 좋으니까!'라는 무적의 논리를 펼치고는 식사를 마치고 자기만의 세계로 쌩하니 사라지는 모습이야.
After she had left the room, Mrs. Arable spoke in a low voice to her husband.
펀이 방을 나간 뒤에, 애러블 부인은 남편에게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어.
자, 이제 애들 앞에서는 말 못 했던 어른들만의 진지한 대화 타임이야. 엄마가 목소리를 낮췄다는 건, 지금 상황이 꽤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뜻이지. 부부만의 비밀 회담 같은 분위기야.
“I worry about Fern,” she said. “Did you hear the way she rambled on about the animals, pretending that they talked?”
“펀이 걱정돼요,” 부인이 말했어. “동물들이 말을 하는 것처럼 꾸며내서 횡설수설하는 거 들었어요?”
엄마는 지금 펀의 상상력이 도를 넘었다고 생각해서 심각한 상태야. 동물들이 말을 한다는 딸의 말을 '횡설수설(ramble on)'이라고 표현하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남편에게 쏟아내고 있어.
Mr. Arable chuckled. “Maybe they do talk,” he said. “I’ve sometimes wondered.”
애러블 씨가 껄껄 웃었어. "어쩌면 걔들이 진짜로 말을 할지도 모르지," 그가 말했어. "나도 가끔 궁금했거든."
아빠는 엄마보다 훨씬 쿨한 편이야. 딸이 동물과 대화한다는 소리를 듣고도 심각해지기보다는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넘기는 여유를 보여주네. 아빠도 어릴 때 동심이 꽤나 깊었거나, 아니면 지금 딸의 상상력을 귀엽게 봐주고 있는 모양이야.
“At any rate, don’t worry about Fern—she’s just got a lively imagination. Kids think they hear all sorts of things.”
"어쨌든 펀 걱정은 하지 마. 걔는 그냥 상상력이 아주 풍부한 것뿐이야. 애들은 원래 온갖 것들을 다 듣는다고 생각하잖아."
아빠는 펀의 상태를 '풍부한 상상력'이라는 아주 긍정적인 단어로 포장해주고 있어. 애들은 원래 눈에 안 보이는 것도 보고 귀에 안 들리는 것도 듣는 법이라는 아빠의 육아 철학이 느껴지지? 엄마의 불안을 잠재워보려는 아빠의 노력이 가상하다.
“Just the same, I do worry about her,” replied Mrs. Arable. “I think I shall ask Dr. Dorian about her the next time I see him.”
"그래도 난 펀이 걱정돼요," 애러블 부인이 대답했어. "다음에 도리안 의사 선생님을 만나면 펀에 대해 물어봐야겠어요."
아빠가 아무리 달래도 엄마의 불안함은 가라앉지 않아. 결국 전문가 소환 카드를 꺼내 들었어. 엄마 마음은 다 그런가 봐, 애가 조금만 남들과 다르게 행동해도 혹시 어디 아픈 건 아닐까 걱정되거든. 엄마의 모성애가 불안으로 나타나는 장면이야.
“He loves Fern almost as much as we do, and I want him to know how queerly she is acting about that pig and everything.”
"그분은 우리만큼이나 펀을 아끼시니까, 그 돼지랑 다른 모든 것들에 대해 펀이 얼마나 이상하게 행동하고 있는지 그분도 알아야 해요."
엄마는 도리안 선생님이 펀을 잘 아는 분이니까 믿고 상담하려는 거야. 돼지가 말을 한다는 둥, 동물들이랑 회의를 한다는 둥 하는 펀의 행동이 엄마 눈엔 영 '기묘(queer)'해 보이나 봐. 전문가의 눈으로 '이거 정상 아니죠?'라고 확인받고 싶은 엄마의 초조함이 느껴져.
“I don’t think it’s normal. You know perfectly well animals don’t talk.”
“난 그게 정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당신도 동물들이 말 못 한다는 거 아주 잘 알잖아요.”
엄마는 지금 진지해. 펀이 동물들이랑 대화한다는 게 상상력의 수준을 넘어서서 혹시 어디 아픈 건 아닌지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어. '동물은 말을 못 한다'라는 인류 공통의 상식을 남편한테 확인시키며 동의를 구하는 중이지.
Mr. Arable grinned. “Maybe our ears aren’t as sharp as Fern’s,” he said.
애러블 씨가 싱긋 웃었어. “어쩌면 우리 귀가 펀의 귀만큼 밝지 않은 걸지도 모르지,” 그가 말했어.
아빠는 엄마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 오히려 어른들이 못 듣는 걸 아이들은 들을 수도 있다는 낭만적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 펀의 상상력을 존중해 주는 아빠의 스윗함이 돋보이는 대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