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g everyone’s pardon,” whispered Wilbur. “I didn’t mean to be objectionable.”
“모두에게 사과할게,” 윌버가 속삭였어. “불쾌하게 하려던 의도는 아니었어.”
양 어르신한테 한 소리 듣고 바로 깨갱 하는 윌버 좀 봐. 소심한 아기 돼지라 미안해서 목소리도 확 줄어들었어. 자기는 그냥 친구가 보고 싶어서 그랬을 뿐인데, 민폐남 취급받으니까 마음이 무거워진 거지.
He lay down meekly in the manure, facing the door. He did not know it, but his friend was very near.
그는 문을 향해 거름 위에 얌전히 누웠어. 그는 몰랐지만, 그의 친구는 아주 가까이 있었지.
윌버가 풀이 죽어서 거름 더미에 터덜터덜 누워버렸어. 근데 대박! 자기는 모르는데 친구는 바로 코앞에 있대. 마치 등잔 밑이 어두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운명의 친구가 바로 곁에 잠들어 있는 묘한 상황이야.
And the old sheep was right—the friend was still asleep. Soon Lurvy appeared with slops for breakfast.
그리고 늙은 양이 옳았어. 그 친구는 여전히 잠들어 있었거든. 곧 러비가 아침 식사로 줄 찌꺼기를 가지고 나타났어.
역시 어르신 말씀 틀린 거 하나 없다니까! 친구는 아직 꿈나라 여행 중이었어. 윌버가 그렇게 소리칠 때도 안 일어난 걸 보니 꽤 잠귀가 어두운가 봐. 그러던 중 밥 주는 아저씨 러비가 등장하면서 아침 식사 시간이 시작돼.
Wilbur rushed out, ate everything in a hurry, and licked the trough.
윌버는 달려 나가서 서둘러 모든 걸 먹어 치우고는 구유를 핥았어.
아침밥 앞에서 체면 따위는 사치지! 윌버는 거의 흡입 수준으로 식사를 마쳤어. 그릇까지 싹싹 핥아 먹는 거 보니 설거지가 따로 필요 없겠는걸? 먹는 거에 진심인 윌버의 모습이 너무 눈에 선해.
The sheep moved off down the lane, the gander waddled along behind them, pulling grass.
양들은 길을 따라 이동했고, 거위는 풀을 뜯으며 그들 뒤를 뒤뚱거리며 따라갔어.
평화로운 아침 산책 시간이야. 양들은 우르르 가고, 그 뒤를 거위가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쫓아가는 그림 같은 풍경이지. 아주 평화로워서 낮잠 자기 딱 좋은 분위기야.
And then, just as Wilbur was settling down for his morning nap, he heard again the thin voice that had addressed him the night before.
그러고 나서 윌버가 막 아침 낮잠을 자려고 자리를 잡았을 때, 어젯밤 그에게 말을 걸었던 그 가느다란 목소리가 다시 들렸어.
밥도 먹었겠다, 이제 꿀잠 잘 시간인데... 갑자기 들려오는 그 목소리! 윌버가 그렇게 기다리던 그 의문의 친구가 드디어 잠에서 깼나 봐. 심장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하는 순간이지?
“Salutations!” said the voice. Wilbur jumped to his feet. “Salu-what?” he cried.
“인사드려요!” 목소리가 말했어. 윌버는 벌떡 일어났지. “인사-뭐라고?” 그가 외쳤어.
드디어 첫인사! 근데 단어가 너무 고급진 거 아니냐고? 평소에 들어본 적 없는 어려운 말에 우리 윌버는 당황해서 뇌 정지가 온 모양이야. '인사-뭐시기?' 하는 반응이 너무 귀엽지 않아?
“Salutations!” repeated the voice. “What are they, and where are you?” screamed Wilbur.
“인사드려요!” 목소리가 되풀이했어. “그게 뭔데, 그리고 넌 어디 있어?” 윌버가 비명을 질렀어.
상대방은 교양 있게 '안녕하신가'라고 인사했는데, 우리 윌버는 어려운 단어에 뇌 정지가 와버렸어. 안 그래도 안 보여서 답답해 죽겠는데 외계어(?)까지 들리니까 거의 패닉 상태로 소리를 지르는 중이야. 친구 사귀기 참 힘들지?
“Please, please, tell me where you are. And what are salutations?”
“제발, 제발, 네가 어디 있는지 말해줘. 그리고 인사(salutations)라는 게 뭐야?”
윌버가 아주 간절하게 매달리고 있어. 친구 후보가 나타났는데 정체는 안 보이고 말은 어렵고... '제발 나랑 놀아줘!'라는 마음이 듬뿍 담긴 애원이지. 모르는 건 바로바로 물어보는 윌버의 순수함이 느껴지지 않아?
“Salutations are greetings,” said the voice. “When I say ‘salutations,’ it’s just my fancy way of saying hello or good morning.
“Salutations는 인사란다,” 목소리가 말했어. “내가 ‘salutations’라고 말할 때, 그건 그냥 ‘안녕’이나 ‘좋은 아침’이라고 말하는 나의 고급진 방식일 뿐이야.”
드디어 수수께끼의 목소리가 입을 열었어! '난 사실 좀 배운 거미야'라고 은근히 자기 어필을 하는 중이지. 어려운 말로 기선 제압 한 번 해주고, 친절하게 눈높이 교육까지 해주는 센스! 샬롯은 확실히 보통 거미가 아니야.
Actually, it’s a silly expression, and I am surprised that I used it at all.
사실 그건 좀 바보 같은 표현이야, 그리고 내가 그걸 썼다는 사실이 나조차 놀라워.
폼 잡고 인사했다가 윌버가 못 알아들으니까 머쓱타드 됐나 봐. '사실 나도 왜 이런 말을 썼는지 몰라'라며 슬쩍 발을 빼는 모습이 귀엽지 않아? 거미도 가끔은 자기 지식에 자기가 놀랄 때가 있나 봐.
As for my whereabouts, that’s easy. Look up here in the corner of the doorway! Here I am. Look, I’m waving!”
내 행방에 대해서라면, 그건 아주 간단해. 여기 문 상단 구석을 올려다봐! 나 여기 있어. 봐, 내가 손 흔들고 있잖아!
드디어 정체를 밝히는 숨바꼭질의 끝판왕 샬롯! 윌버가 '도대체 어디 있냐'고 징징대니까 쿨하게 자기 위치를 찍어주고 있어. '나 여기 있지롱~' 하면서 손까지 흔들어주는 여유, 이게 바로 인싸 거미의 정석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