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need to make a telephone call....” “Telephone booth in the corner.”
“전화 한 통 해야겠어요....” “구석에 공중전화 박스 있어요.”
지금 카드 한도 초과로 멘탈이 바사삭 부서진 상태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빠한테 SOS 치려는 애슐리야. 프런트 할아버지는 세상 쿨하게 손가락으로 구석탱이를 가리키고 있지. 저 구석에 있는 낡은 공중전화가 지금 애슐리에겐 유일한 생명줄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지.
“San Francisco Memorial Hospital...” “Dr. Steven Patterson.”
“샌프란시스코 메모리얼 병원입니다...” “스티븐 패터슨 박사님 부탁해요.”
드디어 전화를 걸어서 아빠가 일하시는 병원까지 연결 성공! 아빠 이름 석 자만 들어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절박함이 느껴지지 않아? '세상에서 제일 든든한 내 편'인 아빠한테 이 거지 같은 상황을 다 털어놓고 싶은 마음뿐일 거야.
“One moment, please...” “Dr. Patterson’s office.” “Sarah? This is Ashley. I need to speak to my father.”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패터슨 박사님 사무실입니다.” “새라? 나 애슐리야. 우리 아빠랑 통화 좀 해야 해.”
교환원을 거쳐서 드디어 아빠 비서인 새라랑 연결됐어! 아는 목소리 들리니까 애슐리 목소리가 아주 떨리고 난리도 아닐걸. 지금 예의 차리고 '안녕하세요' 할 여유조차 없이 바로 용건부터 냅다 던지는 거 보이지? 그만큼 멘탈이 너덜너덜하다는 증거야.
“I’m sorry, Miss Patterson. He’s in the operating room and—” Ashley’s grip tightened on the telephone.
“죄송해요, 패터슨 양. 박사님은 수술실에 계셔서요—” 애슐리는 전화기를 쥔 손에 힘을 꽉 줬어.
아... 역시 인생은 타이밍이지. 하필 아빠는 수술 들어가셨대. 안 그래도 불안해 죽겠는데 거절 아닌 거절을 당하니까 애슐리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수화기를 꽉 움켜쥔 거야. 전화기가 뽀개질 것 같은 그 절망감이 여기까지 전해지는 것 같아.
“Do you know how long he’ll be there?” “It’s hard to say. I know he has another surgery scheduled after—”
“박사님이 거기 얼마나 오래 계실지 아시나요?”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그 뒤에도 다른 수술이 잡혀 있는 걸로 알아서요—”
아빠가 수술실에서 언제 나올지 기약도 없는 상황이야. 비서는 원칙대로 대답하는데, 애슐리는 속이 타들어 가다 못해 숯댕이가 될 지경이지. 아빠는 인기 폭발 의사라 다음 수술까지 줄줄이 대기 중이니, 기다리는 사람 입장에선 환장할 노릇이야.
Ashley found herself fighting hysteria. “I need to talk to him. It’s urgent.”
애슐리는 히스테리가 일지 않도록 애써 참았어. “아빠랑 꼭 통화해야 해요. 급한 일이에요.”
지금 애슐리 상태는 거의 멘탈 붕괴 직전이야. 눈물은 그렁그렁하고 목소리는 떨리는데, 비서한테 소리 지를 수도 없고... 그야말로 폭발하기 직전의 화산 같은 상태에서 간신히 이성의 끈을 붙잡고 있는 거지.
“Can you get word to him, please? As soon as he gets a chance, have him call me.”
“아빠한테 전갈 좀 전해주실 수 있을까요? 제발요. 기회 되는 대로 바로 저한테 전화하라고 전해 주세요.”
수술실에 들어가 있는 아빠한테 쪽지라도 넣어달라고 비서 새라한테 읍소하는 중이야. 지금 애슐리는 아빠 전화 한 통이면 세상 모든 걱정이 다 사라질 것 같은 기분이거든. 수화기를 쥔 손이 바들바들 떨리는 게 상상되지?
She looked at the telephone number in the booth and gave it to her father’s receptionist.
그녀는 공중전화 박스에 적힌 전화번호를 보고 그것을 아버지의 비서에게 알려주었어.
공중전화 박스에는 보통 그 전화기 번호가 붙어 있잖아? 애슐리는 지금 내 전화기가 없으니까, 아빠가 다시 걸어줄 수 있도록 그 낡은 번호를 불러준 거야. 이제 아빠의 전화를 기다리는 고문 같은 시간만 남은 셈이지.
“I’ll wait here until he calls.” “I’ll be sure to tell him.”
“그가 전화할 때까지 여기서 기다릴게요.” “꼭 전해 드릴게요.”
애슐리는 지금 공중전화 옆에서 아빠 전화를 목 빠지게 기다리기로 결심했어. 비서 새라는 알겠다고 안심시켜 주는데, 이 둘 사이의 온도 차이가 느껴지지? 한쪽은 속이 타들어 가고 한쪽은 비즈니스 모드야. 아빠 목소리 듣기 전까지는 1초가 1년 같을걸?
She sat in the lobby for almost an hour, willing the telephone to ring.
그녀는 거의 한 시간 동안 로비에 앉아 전화가 울리기를 간절히 바랐어.
한 시간이면 요즘 세상에 쇼츠를 수백 개는 볼 시간인데, 애슐리는 오로지 저 낡은 전화기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어. '제발 울려라'라며 텔레파시를 보내는 수준이지. 주변 소음은 하나도 안 들리고 오직 벨소리만 기다리는 그 처량한 뒷모습이 상상돼?
People passing by stared at her or ogled her, and she felt naked in the tawdry outfit she was wearing.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거나 노골적으로 훑어봤고, 그녀는 입고 있는 저속한 옷차림 때문에 벌거벗은 기분이 들었어.
안 그래도 힘들어 죽겠는데 사람들이 동물원 구경하듯 쳐다보니까 애슐리는 미칠 노릇이지. 그놈의 '야시시하고 싼 티 나는' 옷 때문에 시선 강탈 제대로 당하는 중이야. 마음은 이미 너덜너덜한데 남들의 무례한 시선까지 견디려니 진짜 땅으로 꺼지고 싶을걸?
When the phone finally rang, it startled her. She hurried back into the phone booth.
마침내 전화가 울렸을 때, 그녀는 깜짝 놀랐어. 그녀는 서둘러 공중전화 박스로 돌아갔지.
드디어! 그토록 기다리던 벨소리가 울렸어! 너무 집중해서 기다리다 보니 막상 소리가 나니까 심장이 멎을 뻔했지 뭐야. 애슐리는 0.1초 만에 튀어 나가서 전화기를 낚아채려고 전력 질주하는 중이야. 이제 드디어 구세주 아빠랑 통화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