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on’t know yet what you’ve had to go through, Toni, but I know that it must have been terrible.”
토니, 네가 어떤 일을 겪어야 했는지 아직은 모르지만, 그게 정말 끔찍했을 거라는 건 알아.
박사님의 무한 공감 능력이 발동됐어. 일단 '네 고생 내가 다 안다'라며 토니의 가드를 내리게 만드는 고도의 심리 전술이지.
“But you have to realize that she went through the same thing, and Alette was born for the same reason as you.”
하지만 그녀도 똑같은 일을 겪었다는 걸 깨달아야 해. 그리고 알렛도 너와 같은 이유로 태어났어.
'너만 힘든 거 아냐'라는 말이 자칫 독이 될 수 있는데, 박사님은 이걸 '우리는 모두 한 팀'이라는 연대감으로 승화시키고 있어.
“The three of you have a lot in common. You should help each other, not hate each other. Will you give me your word?”
너희 셋은 공통점이 아주 많아. 서로 미워하지 말고 도와야 해. 나랑 약속할래?
박사님이 세 인격들한테 너네 다 한배 탄 사이니까 제발 싸우지 말고 친하게 지내라고 타이르는 중이야. 거의 비둘기파 평화 협상가급 멘트지.
Nothing. “Toni?” “I suppose so,” she said grudgingly. “Thank you. Do you want to talk about England now?” “No.”
아무 대답도 없었어. 토니? 그런 거 같네, 그녀가 마지못해 말했어. 고마워. 이제 영국 얘길 좀 해볼까? 아니.
토니가 대답 안 하고 버티니까 박사님이 재촉해서 겨우 대답을 받아냈어. 근데 영국 얘기 꺼내자마자 바로 칼차단 당하는 분위기네.
“Alette. Are you there?” “Yes.” “Where do you think I am, stupid?”
알렛. 거기 있니? 응. 내가 어디 있을 것 같아, 바보야?
새로운 인격인 알렛이 튀어나왔는데 첫마디부터 박사님한테 바보라고 도발 시전 중이야. 토니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만만치 않은 캐릭터네.
“I want you to make me the same promise that Toni did. Promise never to harm Ashley.”
토니가 했던 것과 똑같은 약속을 너도 해주길 바란다. 애슐리를 절대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해.
박사님이 알렛한테도 똑같은 서약서를 쓰라고 압박 면접 보는 중이야. 애슐리를 지키는 게 박사님의 지상 과제거든.
“That’s the only one you care about, isn’t it? Ashley, Ashley, Ashley. What about us?” “Alette?” “Yes. I promise.”
“네가 신경 쓰는 건 그 사람뿐이지, 안 그래? 애슐리, 애슐리, 애슐리. 우리는 어쩌고?” “알렛?” “응. 약속할게.”
알렛이 박사님한테 '나랑 토니는 안중에도 없고 애슐리만 챙기냐'라며 폭풍 질투를 쏟아내고 있어. 거의 서운함이 킹받는 수준까지 올라왔는데 결국 마지못해 약속은 해주는 츤데레 같은 상황이야.
The months were going by, and there were no signs of progress.
몇 달이 흘러갔지만, 진전이 있다는 징후는 전혀 없었어.
시간은 야속하게 흐르는데 치료 효과는 1도 안 나타나는 답답한 상황이야. 박사님 속 타들어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아.
Dr. Keller sat at his desk, reviewing notes, recalling sessions, trying to find a clue to what was wrong.
켈러 박사는 책상에 앉아 노트를 검토하고, 상담 세션들을 회상하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단서를 찾으려 애쓰고 있었어.
박사님이 완전 열일 모드야. 예전 기록들 다 뒤져가면서 대체 어디서부터 꼬인 건지 범인 찾기 하듯 몰입하는 중이지.
He was taking care of half a dozen other patients, but he found that it was Ashley he was most concerned about.
그는 대여섯 명의 다른 환자들도 돌보고 있었지만, 자신이 가장 신경 쓰는 사람은 바로 애슐리라는 걸 깨달았지.
환자가 한둘이 아닌데 박사님 머릿속엔 온통 애슐리 생각뿐이야. 이 정도면 편애가 아니라 거의 운명적인 집착 수준 아니냐고.
There was such an incredible chasm between her innocent vulnerability and the dark forces that were able to take over her life.
그녀의 순진무구한 연약함과 그녀의 삶을 장악해버린 어둠의 세력 사이에는 믿기 힘들 정도로 거대한 간극이 존재했다.
애슐리가 너무 착하고 연약해 보이는데, 그 안에서 튀어나오는 인격들은 빌런급이라 박사님이 그 괴리감을 보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상황이야.
Every time he talked to Ashley, he had an overpowering urge to try to protect her.
애슐리와 대화할 때마다, 그는 그녀를 지켜주고 싶다는 압도적인 충동을 느꼈다.
상담을 해야 하는데 자꾸 보호 본능이 앞서는 박사님. 이거 완전 입덕 전조 현상 아니냐고. 기사도 정신이 풀가동 되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