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octor! Terrible memories came flooding through her. She closed her eyes a moment, her heart pounding.
의사라니! 끔찍한 기억들이 그녀에게 밀려왔어. 그녀는 잠시 눈을 감았고, 심장은 요동쳤지.
토니가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 이제 좀 알겠네. '의사'라는 단어가 토니에게는 지우고 싶은 과거의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트리거였던 거야. 끔찍한 기억들이 해일처럼 밀려와서 토니를 덮치고 있어. 아, 이 언니 과거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She took several deep breaths. No more tonight, she thought, shakily. She went to bed.
그녀는 심호흡을 몇 번 크게 했어.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라고 생각하며 몸을 떨었지. 그러고는 잠자리에 들었어.
아까 그 '의사'라는 단어 때문에 토니가 멘붕이 제대로 왔나 봐.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으니까 일단 심호흡부터 하고 셧다운 모드로 들어갔어. 오늘은 더 이상 랜선 수다 떨 기분이 아니었던 거지. 이 언니, 과거에 의사랑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트라우마가 심한 걸까?
The following evening, Toni was back on the Internet. On-line was Sean from Dublin: “Toni... That’s a pretty name.”
다음 날 저녁, 토니는 다시 인터넷에 접속했어. 더블린에서 온 션이 온라인에 있었지: “토니... 정말 예쁜 이름이네요.”
자고 일어나니까 멘탈 회복 완료! 토니는 어김없이 다시 랜선 월드로 복귀했어. 이번엔 아일랜드 더블린에 사는 션이라는 남자랑 딱 마주쳤네? 첫 마디부터 이름 예쁘다고 칭찬 날리는 거 보니까 이 남자, 매너가 몸에 밴 것 같아.
“Thank you, Sean.” “Have you ever been to Ireland?” “No.” “You’d love it. It’s the land of leprechauns.
“고마워요, 션.” “아일랜드에 와본 적 있어요?” “아니요.” “정말 좋아할 거예요. 여긴 레프리콘의 나라거든요."
션이 자기 고향 아일랜드 얘기를 꺼냈어. 레프리콘이라고 들어봤어? 아일랜드 전설에 나오는 구두 수선하는 작은 요정인데, 금 항아리를 숨겨둔대. 션은 아일랜드가 그만큼 신비롭고 매력적인 곳이라고 자랑하는 중이야. 토니가 혹할 만한데?
Tell me what you look like, Toni. I’ll bet you’re beautiful.” “You’re right. I’m beautiful.
어떻게 생겼는지 말해줘요, 토니. 분명 미인일 것 같은데.” “맞아요. 나 예뻐요."
션이 드디어 본심(?)을 드러냈어! 토니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죽겠나 봐. '분명 예쁠걸'이라며 슬쩍 떠보는데, 토니의 반응이 대박이야. 겸손 따위 개나 줘버리고 '맞아, 나 예뻐'라고 아주 당당하게 자존감 뿜뿜하는 모습을 보여주네. 이 언니, 매력 터진다!
I’m exciting and I’m single. What do you do, Sean?” “I’m a bartender. I—” Toni ended the chat session.
“난 매력 넘치는 싱글이야. 션, 넌 뭐 하는 사람이야?” “난 바텐더예요. 전—” 토니는 채팅 세션을 종료해버렸어.
토니 언니 자존감 진짜 대박이지? 자기가 'exciting'하대. 근데 션이 바텐더라고 하니까 바로 칼같이 대화를 끊어버리는 거 봐. 어제 의사한테 데인 것 때문에 직업에 대한 기준이 엄청 까다로워진 걸까? 아니면 그냥 바텐더라는 직업이 본인의 '흥미진진한' 기준에 안 맞았던 걸까? 아무튼 토니의 변덕은 진짜 세계 제일이야.
Every night was different. There was a polo player in Argentina, an automobile salesman in Japan,
매일 밤이 달랐어. 아르헨티나의 폴로 선수도 있었고, 일본의 자동차 판매원도 있었지,
와, 토니의 채팅 상대 리스트 봐. 아르헨티나에서 폴로 하는 오빠부터 일본의 자동차 딜러까지! 이건 뭐 거의 '지구촌 한 가족' 수준인데? 매일 밤 새로운 나라, 새로운 직업의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에 푹 빠졌나 봐. 방구석 세계여행이 따로 없네.
a department store clerk in Chicago, a television technician in New York.
시카고의 백화점 점원도 있었고, 뉴욕의 텔레비전 기술자도 있었어.
미국 대도시 오빠들도 빠질 수 없지! 시카고 백화점에서 일하는 사람에 뉴욕의 엔지니어까지. 토니의 그물망이 정말 촘촘하다 그치? 직업군도 진짜 다양해. 토니는 지금 채팅을 하는 게 아니라 거의 온라인 직업 박람회를 열고 있는 것 같아.
The Internet was a fascinating game, and Toni enjoyed it to the fullest.
인터넷은 매혹적인 게임이었고, 토니는 그것을 마음껏 즐겼어.
토니한테 인터넷 채팅은 단순한 수다를 넘어서 하나의 '게임' 같은 거였나 봐. 자기 정체를 숨기고 전 세계 사람들을 만나는 그 짜릿한 기분! 'fullest'하게 즐겼다는 걸 보니 아주 뽕을 뽑을 정도로 신나게 논 모양이야. 역시 노는 데는 진심인 우리 언니, 아주 리스펙해.
She could go as far as she wanted and yet know that she was safe because she was anonymous.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만큼 멀리 갈 수 있었고, 그러면서도 익명이었기에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
온라인 세상은 정말 끝이 없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상태니까 어디까지 선을 넘나들어도 괜찮다는 자신감이 뿜뿜하는 거야. 키보드 뒤에 숨어있을 때 느껴지는 그 무적의 기분, 다들 알지? 익명성이라는 든든한 방패 뒤에서 토니는 아주 자유로운 영혼이 된 거야.
And then one night, in an on-line chat room, she met Jean Claude Parent.
그러던 어느 날 밤, 온라인 채팅방에서 그녀는 장 클로드 파랑을 만났어.
드디어 운명의 데스티니 등장! 이름부터 벌써 '봉쥬르'한 느낌이 물씬 풍기지 않아? 장 클로드라니, 왠지 바게트 빵 하나 옆구리에 끼고 에펠탑 앞에서 채팅하고 있을 것 같은 로맨틱한 분위기가 폴폴 풍겨. 이번 만남은 좀 다를까?
“Bon soir. I am happy to meet you, Toni.” “Nice to meet you, Jean Claude. Where are you?”
“봉수아(좋은 저녁이에요). 만나서 반가워요, 토니.” “반가워요, 장 클로드. 어디 사세요?”
시작은 달콤하게~ 프랑스어 인사로 훅 치고 들어오네. 장 클로드 이 남자, 제법인걸? 토니도 자연스럽게 받아주면서 바로 호구조사(?) 들어가는 거 봐. 역시 랜선 만남의 기본 중에 기본은 '어디 사냐'는 질문 아니겠어? 거리 파악부터 하는 게 국룰이지.